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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공주의 남자 14회-승유를 살린 세령, 죽었던 사랑을 깨우다

by 자이미 201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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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승유와 세령을 사랑을 만들어내기 위해 넘어서야 할 벽에 올라서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망가트려버린 원수의 딸을 더 이상 사랑할 수는 없는 승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 지긋지긋한 사랑을 복수와 함께 스스로 죽는 길을 택하려 했습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것이 정이니라




자신을 배신하고 칼을 겨눈 벗인 면과 원수의 딸로 자신을 농락한 세령의 혼례식 날 승유는 과감하게 그녀를 납치합니다. 병풍 뒤에서 자신을 못 잊어 하는 세령을 확인하고서도 그의 복수를 누를 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복수와 함께 그녀의 혼례 자체를 막고 싶은 마음도 그를 그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갔을지도 모릅니다.
금성대군과 경혜공주, 정종이 수양대군을 죽이려는 순간 승유가 벌인 세령의 납치 극은 결과적으로 수양대군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대비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만약 예정대로 혼례가 치러졌다면 수양대군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는 참사로 기억될 혼례였기 때문이지요.

 


1. 모든 것을 포기한 승유의 도발

애정보다는 증오와 복수가 더욱 지배한 승유는 세령을 보쌈 해 도주합니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여각의 허름한 창고에 세령을 가두고 때를 기다리는 승유에게 세령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막연하게 원수의 딸이고 그녀로 인해 판단이 흐려져 아버지와 집안 모두를 멸하게 만든 존재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랑. 신분과 상관없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주려 했던 승유는 진정 세령을 사랑했었습니다.

혼례를 올리는 날 신부가 사라진 상황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이번 혼례를 탐탐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세령과 정략적으로 세령이 혼례를 치러야만 하는 상황은 복잡하게 다가왔습니다. 금성과 경혜공주에게는 거사를 치르는 날이었고 수양으로서는 그런 금성과 경혜공주를 한꺼번에 역적으로 몰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면으로서는 자신이 연모해왔던 여인과 혼례를 치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모두 가진 듯 행복했습니다. 자신이 비록 세령을 위해 벗까지 버렸지만 그만큼 원했던 세령과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행복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세령과 면의 혼례식 날. 예상하지도 못했던 납치는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어렵게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었던 면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이했던 수양과 금성으로서는 한숨 돌리며 사태의 추이를 살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반격할 만반의 준비를 한 수양으로서는 복잡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대상이 금성이 아닌 그 누구라면 실체도 없는 적과 싸워야 한다는 점이 불안할 뿐입니다. 더욱 자신이 가장 아끼는 딸 세령이 납치된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더욱 자신의 집으로 날아들어 온 서찰에는 분명한 목적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서는 혼자 자신이 정한 장소로 나오라는 경고는 그에게 복잡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적과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다잡은 권력 앞에서 세령에 의해 발목이 잡힌 수양으로서는 어려운 선택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가 딸인 세령을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진실이지만 권력 앞에서 그녀의 딸을 이용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화하는 것을 보면 딸에 대한 사랑보다는 권력에 대한 집착이 더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 그가 함정일 수도 있는 거래 장소에 직접 나간다는 점에서 양수겸장을 하듯 딸에 대한 사랑과 권력에 대한 집착을 모두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2. 승유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세령

자신을 납치한 이가 자신이 그토록 잊지 못하던 승유라는 사실을 알고 세령은 두려움보다는 반가움이 앞섭니다. 죽었다는 소식에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누워야 했던 세령.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하고 살아야만 했던 그 애절함이 여전한 세령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승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령은 행복합니다.

세령은 자신의 진솔한 사랑을 몰라주고 분노하는 승유의 모습이 안타갑고 안쓰럽기만 합니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 온 사랑.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집안이 멸하고 여러 번 죽음의 순간에서 살아났던 그가 내보이는 분노는 당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승유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세령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준다면 그렇게 함께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역시 그녀가 바라는 기대이자 행복이기도 합니다.

납치를 당했음에도 자신이 노출되지 않고 도주할 수 있도록 돕는 세령은 이미 납치된 피해자가 아닌 함께 도주를 꿈꾸는 사랑의 도피자일 뿐입니다. 일국의 공주가 될 세령이 노비의 옷으로 변복하고 손이 묶인 채 승유에 의해 끌려가야 하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았음에도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그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겠지요.

자신이 깨트린 반지를 품에 품고 있는 그녀. 바닥에 떨어진 반지 조각들을 주으며 자신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라 말하는 그녀. 자신의 가족을 멸하게 하고 남은 형수와 조카마저 죽게 만든 원수. 자신마저 죽이려 했던 원수의 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승유가 그나마 살려고 노력했던 이유는 남은 가족 때문이었습니다. 남겨진 유일한 가족들을 보살피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생각한 승유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그에게 삶에 아무런 미련도 가질 수 없게 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은 원수의 딸이자 자신을 배신한 벗과 결혼할 사이라는 사실이 그에게 더욱 삶에 미련을 가지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세령을 통해 수양을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죽임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수양을 제거한다면 먼저 간 가족들을 위한 자신의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하는 승유에게 세령의 이야기는 좀처럼 진심으로 다가올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안으며 울던 그녀. 서러운 눈물과 함께 죽음에서 살아 돌아 온 자신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그녀에게 칼을 들이대야만 하는 승유도 이 상황이 힘겹고 아플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여인네의 몸으로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었던 세령. 그 자국이 여전히 선명하게 목에 남아 있는 그녀를 어찌 잊을 수 있고 그녀에게 분노할 수 있을까요?


3. 승유를 살리기 위해 활을 맞은 세령

약속된 장소로 가는 도중 세령은 승유에게 형수와 조카가 살아있으니 함께 도망쳐 행복하게 살라합니다. 하지만 이미 믿을 수 없는, 믿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각인된 원수 집안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승유는 그렇게 죽음의 장소로 향합니다.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복수를 해야겠다는 승유를 막고 싶은 세령은 그렇게 죽어야만 한다면 자신도 함께 하려합니다.

군사들로 포위된 상황에서 승유 앞으로 나온 수양. 이미 몸통에 보호대를 차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선 수양은 승유에게 활을 쏘기를 강요하며 부추깁니다. 수양의 가슴에 화살이 박히지만 웃는 그의 모습에 경악하는 승유와 이 순간 승유에게 화살을 쏘는 면은 지독한 운명을 다시 한 번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절대 산채로 잡아야만 한다는 수양의 말과 달리, 세령만을 살리면 된다 생각한 면의 그 과욕은 결국 문제를 만들고 맙니다. 당황하는 승유를 대신해 군사들을 발견하고 활을 쏘려는 순간 자신의 몸을 던져 승유를 살리는 세령의 모습은 믿을 수 없고, 믿어서는 안 되는 사랑을 깨우게 했습니다. 목숨을 버려서라도 속죄하고 싶고 그 사랑을 간직하고 싶었던 세령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과감하게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 합니다.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정이라고 이야기하던 세령은 그렇게 승유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과감하게 던져버렸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것 밖에는 없다는 듯 아무런 미련 없이 자신을 던진 세령으로 인해 승유는 숨기고 버리고 싶었던 사랑이 다시 되살아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극적인 방식을 동원해 승유와 세령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원수의 딸을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럴만한 명분이 있어야 했고 그런 명분은 자신을 대신해 목숨을 던지려 한 그녀의 진심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적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승유가 어떻게 탈출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그가 다시 수양 대군에게 잡힌다는 설정은 복잡하고 진부하게 만들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정체도 드러나서는 안 됩니다. 죽었다고 믿고 있는 승유가 살아 있다는 사실은 극을 지리멸렬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령이 죽음 앞에 빠져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승유가 도주에 성공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되었습니다. 세령이 화살을 맞아 중태에 빠질 수밖에는 없지만 죽지 않고 살아나 살아있음이 확인된 승유를 기다리는 상황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세령의 사랑이 진심이었다는 것과 살아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인 형수와 조카를 만나게 된 승유가 공주가 된 세령과 어떻게 사랑을 나눌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됩니다. <공주의 남자>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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