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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국민사형투표 2회-박해진 2회 만에 사망한다고?

by 자이미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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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편만 방송되는 형식은 국내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막극의 경우 짧은 소설처럼 한편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전혀 다른 개념이고, 연속극임에도 1주일에 한 번만 방송되는 것은 이례적이죠. 그런 점에서 이 실험 결과가 어떻게 날지도 궁금해집니다.

 

'국민사형투표'는 사법부에 반기를 든 이들의 사적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막으려는 자와 실행하려는 자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선악구도는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물론 이를 틀어버리면 무척이나 복잡한 이야기로 접어들 수밖에 없지만 말이죠.

국민사형투표-사적 재판이 시작되었다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들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스스로 법집행을 하려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이란 도발적 설정은 이 드라마가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에도 다양한 드라마에서 직접 법집행을 하는 자들이 등장하는 내용들은 익숙하게 다가올 정도로 많이 나왔죠.

 

그런 점에서 새로운 설정이나 상상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다른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는 명확하지만 확실한 변별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2회 말미에 주인공인 무찬(박해진)이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무찬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편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이런 무찬과 정반대에 있는 이가 현(임지연)은 내부고발자로 낙인 찍혀 비난을 받고 있는 정의감이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정의라는 측면에서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보고 걷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극과 극이라는 의미죠.

 

사이버수사국에서 5년 근무한 현은 보안 전문가입니다. 이 지점은 중요할 수밖에 없죠. '국민사형투표'를 만들어 도발한 개탈을 쓴 인물을 찾아낼 수 있는 인물이 바로 현이기 때문입니다. 보안 전문가가 사이버상에서 암약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자와 맞서는 구도는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일면 과격해 보이는 무찬이지만 악랄한 범인을 잡는 것에 한해 그보다 더 효과적인 인물은 없습니다. 작전에 투입되어 춤만 추다 무찬의 수사 방식을 지켜본 현은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증거를 심고 그렇게 범인을 압박하는 것이 과연 형사가 할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증거를 심었지만 무찬은 확신이 있었고, 범인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범죄 사실을 끄집어냈습니다. 그럼에도 무찬의 방식이 정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무찬처럼 오직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죠.

 

첫 방송이 사건을 통해 무찬의 방식과 현의 차이점들이 잘 보여졌다면, 2회는 심화 편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의 동생인 민(권아름)의 노트북을 고치다 우연하게 개탈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사형투표 1회 스틸컷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는 개탈이 시험방송을 하는 영상이 민의 노트북 파일에 존재했습니다. 이 개탈을 쓴 이의 행동에서 교점을 찾아냈습니다. '무죄의 악마'라는 단어는 무찬과 민에게는 익숙했습니다.

 

8년 전 어린 딸을 살해한 가해자를 죽인 아버지 권석주(박성웅)가 법정에서 직접 했던 발언이기도 했죠. 최종 공판에서 석주는 '무죄의 악마'를 외치며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는 악질범들과 경찰, 사법부 모두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최후 발언에서 사과가 아닌 자신의 행동은 당연하다고 한 석주가 중죄를 선고 받은 것은 당연했습니다. 사법부에 대한 맹렬한 공격은 괘씸죄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법정에서 무찬은 석주를 바라보며 "형"이라고 했습니다. 이들 관계성을 드러내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석주는 여전히 교도소에 있는데 개탈이 그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교도소에서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는 있습니다.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땅한 범죄자임에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자를 단죄하는 것은 실행범이 따로 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동 성범죄 영상을 판매해왔던 범죄자는 '국민사형투표'에서 첫 번째 사형 집행되었습니다. 설마 했던 일이 실제 벌어졌고, 두 번째 대상이 정해졌죠. 보험 사기를 치는 여성은 남편과 아이들까지 죽음으로 내몰며 오직 자신의 사익에 취한 자였습니다.

 

두 사건은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어떤 사건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희대의 범죄자들을 드라마 속으로 가져온 것은 실제 현실에서 엉망으로 처벌한 사법부에 대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최대 아동 성범죄 영상을 판매한 자에 대한 처벌은 1년 6개월이었습니다.

국민사형재판 흥미로운 주연 배우들

미국에서 범죄자 인도를 요구했지만, 한국 사법부는 거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희대의 아동 성범죄자를 대한민국 사법부가 비호했다는 비난을 여전히 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아동들을 향한 범죄에 대해 이렇게 무기력한 사법부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비난은 당연했습니다.

 

두 번째 보험사기는 엄인숙 사건을 모티브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유사한 방식으로 보험사기를 치기 위해 주변사람들을 죽이는 경우들은 존재하니 말이죠. 자신의 남편을 시작으로 친엄마까지 눈을 멀게 하고, 결국 죽게 만든 엄인숙 사건은 여전히 경악스러울 정도로 두렵습니다.

 

이런 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사적 복수라도 하듯, 사형을 하고 싶은 욕구는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형제도는 사라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사법체계를 다시 정립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죠.

 

군부독재 시절 사형제도를 악용해 수많은 무고한 이들을 죽인 사법 살인은 대한민국에서 사형제를 사실상 폐지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형이 추가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I보다 못한 사법부는 제대로 된 형을 선고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죠.

 

사적 복수를 하는 범인을 잡기 위해 무찬은 사형 대상의 차에 함께 탔습니다. 폭탄이 설치된 차량에 올라선 것은 무모한 행동이었죠. 그렇게 학교 운동장에서 개탈과 언쟁을 벌이던 중 그들이 탄 차는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2회 만에 주인공이 사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무찬이 사망했을리는 없죠. 이미 트릭은 존재하고, 개탈을 잡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며 함정을 팠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범인은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고, 그렇게 진범을 잡기 위해서는 무모해 보이는 행동도 필요하고, 무찬의 성향상 가능한 수사였습니다.

 

현의 귀 뒤에 칼로 상처를 입은 듯한 흉터가 남아 있습니다. 고등학생 여동생과 사는 현의 서사가 더 드러나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질 듯합니다. 여기에 "정의는 권력에서 나온다"를 외치는 국회의원 민지영(김유미)와 그의 아들이자 민의 담임인 이민수(김권)는 수상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국민사형투표 2회 스틸컷

2회까지 카메라는 민이 개탈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듯 몰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최소한 개탈이 누군지 알고 그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식의 추론을 해볼 수 있는 장면들이 노출되었으니 말이죠. 여기에 교도소에서 지내며 교수님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석주가 정말 이 모든 것을 이끄는 최종 보스인지도 궁금해집니다.

 

민의 같은 반 친구이자 뭔지 모를 분위기를 보여주는 김지훈(서영주)이 현과 민 자매와 친해지는 과정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할지도 기대됩니다. 과거 현을 궁지로 내몰았던 아나운서 채도희(최유화)가 개탈을 이용해 다시 한번 주목받으려 한다는 사실도 극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국민사형투표'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국민적 분노를 이끄는 끔찍한 사건들이 반복해 벌어지는 이 상황에서 누군가는 '사형제 부활'을 외치고 있기도 합니다. 과연 '사형'이라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이 드라마는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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