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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난방비 대전 방미의 허튼소리에 대한 분노, 세월호 참사가 만든 각인 효과

by 자이미 201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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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이 방송이 아닌 아파트 CCTV에 등장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뉴스에까지 등장한 그녀로 인해 온라인은 시끄러울 정도입니다. 아파트 난방비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김부선의 난방비 논란을 더욱 크게 만든 것은 방미의 어설픈 공격 때문이었습니다. 

 

방미의 조용히 입 다물고 살라는 허언;

김부선 난방미 대전에 대한 대중들의 적극적인 호응, 세월호 참사가 만든 각인 효과

 

 

 

아파트와 관련된 수많은 비리는 매 년 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비리의 온상이 되어버린 아파트. 이런 문제에 대한 김부선의 노력과 강력한 한방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아파트 비리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난방비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깊은 고민을 했던 김부선의 폭로는 결국 대중들의 큰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뉴스 방송에 등장한 김부선의 모습은 언뜻 추악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연예인인 그녀가 아파트 주민과 주먹질을 하며 싸우는 모습이 즐겁게 다가올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이 김부선이 폭행했다며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는 이 사건은 그렇고 그런 연예인 비리 사건 정도로 치부되었습니다.

 

뉴스가 나간 후 비난을 하던 여론은 삽시간에 바뀌고 말았습니다. 김부선의 폭행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었고, 그런 싸움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중요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아파트 단지에서 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고질적인 아파트 비리 때문이었습니다. 중앙난방 시스템인 아파트에서 꽤 많은 수의 가구가 난방비를 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난방 사용료 0인 것이 300건이 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내지 않은 난방비는 다른 세대에서 부담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런 비리는 바로 잡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부선의 이러 노력은 당연히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파트에서 계량기를 조작해서 공짜로 쓰고 있다. 지금 밝히고 있다"

 

김부선의 이런 난방비 문제는 갑작스럽게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강심장'에 출연했던 그녀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계량기를 조작해 공짜로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집 난방비가 80만원이 나와 앞집에 물었더니 그 집은 5인 가구인데도 3천원이 나왔다고 하며 비리가 있음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나올 수 없는 가격은 비리가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되는 문제입니다. 어느 집은 80만원이 나오고 어떤 집은 3천원이 나오는 상황은 단순히 사용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 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아껴도 몇 만 원씩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3천원이라는 난방비는 의심을 부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0년 동안을 아파트 난방 비리에 대해 무던히 애를 썼으나 몇 번 좌절하고, 이걸 내가 만약 밝히면 우리 사회가 좋아지고 내 딸들이 좋아지고 딸들의 딸들이 좋아진다. 누군가는 해야 되는데 그게 나라면 내가 기꺼이 하겠다"

 

"이사 오자마자 난방비가 80만원이 나왔다. 5인 가구인 앞집은 3000원이 나오더라. 전월에는 만원이 나왔다. 쇼킹하죠? 같은 크기의 아파트다. 그 집은 매일 반팔입고 살았다"

 

"동절기 27개월 동안 10원도 안 낸 가구가 300건이다. 더 놀라지 마라. 42평, 35평 등에 100원, 200원, 1500원…9만원 미만이 무려 2400여 건이다. 내가 너무 화가 났던 건 우리 국민들 모두를 울리고 간 세 모녀 자살사건에서, 그 분들이 20만원을 주인에게 남기고 갔다. 그런데 이렇게 외제차 타고 다니고 수십억짜리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자기가 안 내면 누군가가 낼 거라는 생각을 한 거다. 여기에 누군가 한 사람만 문제 제기를 했었어도 됐다. 서울시에서도 9만원 미만 난방비는 납득할 수 없다며 사유서를 써내라고 하는데 사유서 써낸 사람들은 그냥 통과가 됐다"

 

"정보 제공을 안 해주고 소장이 오리발을 내밀어서 독을 품었다. 이거 밝혀야 겠다. 나는 제주도 사람이다. 시골은 전부 가족이다. 다 용서할 테니 안 낸 사람을 뭐라고 비난할 수도 없고 우리 그냥 정직하게 마음열고 토론하자. 그리고 사이좋게 지내고 꽃도 같이 심고 그랬으면 좋겠다"

 

김부선은 지난 17일 방송된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왜 자신이 난방비 문제를 파헤칠 수밖에 없었는지를 밝혔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이미 17년 전부터 난방비 문제로 논란이 있어왔다고 합니다. 그녀 역시 10년 전 그 아파트로 이사 간 후부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하며 난방비 비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는 잊혀 진 세 모녀 자살사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자살을 해야만 했던 세 모녀는 사는 것이 힘들어 집주인에게 자신들이 가진 모든 재산인 20만원을 내고 숨진 이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사건이 터진 후 문제가 커졌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정치권에서는 세 모녀 사건은 세월호 참사처럼 잊혀 진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회 안전망이 사라진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 필연적인 사고는 구조적인 변화가 없다면 재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부선의 난방비 비리 사건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김부선의 이런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얄밉고 한심한 짓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 200억이 넘는 자산을 만들었다는 방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발 입 다물고 조용히 살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듯 그녀의 글 속에는 김부선에 대한 비하와 하대가 강렬했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대단히 신성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모양새가 가관이었습니다.

 

방미의 "가만히 있어라"는 발언에 많은 이들은 분노했습니다. 유명인들도 나서서 방미의 한심한 작태에 대해 비판했고 대중들 역시 옳은 일을 하는 김부선을 마치 허튼짓을 하는 광대쯤으로 취급하는 방미의 발언에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학생들을 죽였던 "가만히 있어라"는 발언을 다시 듣게 되는 순간 분노는 자연스러운 결과였습니다.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고 방치하는 것이 마치 미덕이라도 되는 듯 한심한 발언을 망설임도 없는 늘어놓는 방미의 모습에서 대중들은 모멸감과 분노를 함께 느껴야 했습니다.

 

 

자산이 200억이 넘으니 서민들의 아파트 관리비나 난방비와 관련해서는 우습게 보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과거 연예인이라는 밑천을 들이밀며 가르치듯 이야기를 하는 한심한 그녀에 대해 많은 이들은 분노하는 것은 아직 사회가 건강하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고질적인 비리를 파헤치고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소시민들의 분노의 결과였습니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난방비 0원을 낸 주민은 김부선을 "무슨 열사 같았다"라는 말로 조롱하고 있었습니다. 난방비 문제가 아니라 다른 안건에 대한 회의였는데 김부선이 난방비 비리를 꺼내들어 사건이 벌어졌다며 여전히 김부선을 비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현재의 우리를 적나라하게 보게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 5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40일 넘게 단식을 해보고 교황 방문으로 환기를 시키기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참혹할 뿐이었습니다. 삼권분립을 외치며 나 몰라라 하는 대통령의 발언은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이제는 잊혀 진 과거의 일이었습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기소권과 수사권을 달라는 유족들의 주장을 묵살한 채 형식적인 조사만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결코 본질적인 원인을 찾지는 않겠다는 의지일 뿐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더는 정치인들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강한 현실 속에서 방미의 행동은 하나의 해법처럼 다가왔을 듯합니다.

 

대중들이 김부선의 이런 용기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존재는 당하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민의 대리인 정치인들은 국민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군림하려고만 할 뿐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국민은 그저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시켜주는 들러리 정도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 사회는 너무 잔인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지독한 사회에서 난방비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해 폭로한 김부선은 그래서 위대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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