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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정형돈 통해 보여준 김태호 피디의 촌철살인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by 자이미 201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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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9주 연속 결방을 하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결방이 이어질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암울하기만 합니다. 지난주부터는 1박2일도 파업에 동참하며 이번 주 예정되었던 녹화도 취소가 되었습니다. 언론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그들의 파업은 이제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김태호 피디의 촌철살인은 여전했다

 

 

파업 중 무한도전 팀들은 매주 녹화날 만나 향후 어떤 방송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고 하지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이 되면 함께 있자며 팀워크를 보여주는 그들은 여전히 최강의 존재감들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희소식은 아마도 정준하의 결혼 소식이었을 듯합니다. 몇 년 동안 그의 결혼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무한도전을 통해 결혼 소식을 전하고 싶었던 정준하는 비록 정규 방송은 아니지만 인터넷 무도를 통해 결혼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장 자리를 내놓을 수 없다는 김재철과 그런 존재를 이용해 총선까지 자신들의 야욕을 이어가겠다는 현 정권으로 인해 MBC는 여전히 정리해고의 바람이 거세게 일기만 할 뿐입니다. 망나니 칼을 쥐고 칼춤을 추는 그들로 인해 언론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던 이들이 어처구니없이 해고를 당하는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할 뿐입니다.

최근에는 10년 동안 MBC 축구 해설을 책임져 왔던 서형욱 축구해설위원이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진행 솜씨로 축구 팬들에게 인정을 받아왔던 그가 재계약을 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을 뿐입니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안정적인 진행으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스타 축구해설위원이 재계약을 하지 못한 이유가 가관입니다. 

그가 재계약을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지난달 22일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게 교양 강의를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러시아 재벌들이 만든 축구 구단의 문제를 지적하는 모습이 김재철 사장에게는 자신을 비하하는 모습으로 다가왔었나 봅니다.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리더십의 부재가 명문 팀으로 거듭날 수가 없다는 그의 말에 김재철과 그의 수하들은 기겁을 할 수밖에는 없었나 봅니다. 

김재철 측에서는 서형욱 해설위원 정도는 우스웠을 지도 모릅니다. 이미 박성호 기자회장과 이용마 노조홍보국장을 해고했던 사측은 이번에는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을 해고 하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언론인들을 이런 식으로 무더기 해고를 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악행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독재자인 박정희와 전두환을 능가하는 악행을 나도 저지르겠다는 다짐이라도 한 듯 그들이 보여주는 악행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언론인들의 부당 해고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망나니의 칼질을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태호 피디가 보여준 촌철살인은 역시라는 말을 하게 해줍니다. 정형돈이 진행해왔던 케이블 방송은 패션 관련 방송이 새로운 진행자로 허경환이 합류하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던진 김태호 피디의 짧은 한 마디는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다 계시다는 점~~ 형돈이는 정리해고 된 건가?"

해석은 각자의 몫이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시 각자의 기준에 맞춰질 수밖에는 없지만 그가 던진 '정리해고'라는 단어에 많은 이들이 특별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그가 처한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 안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들이 언론의 자유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을 만들지 못하는 처지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긴 호흡으로 언론의 자유를 찾는데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이라 여기는 방송을 하지 못하는 그들이 그럼에도 언론 총파업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그들이 보다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자신이 보다 좋은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앙탈을 부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언론인에게 주어진 사명을 흔들림 없이 할 수 있는 자유를 되찾기 위함입니다. 이 얼마나 측은하고 안타까운 사연인가요? 언론인이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느낄 수 없다면 이는 영혼이 없는 존재나 다름없을 테니 말입니다. 

김재철로 인해 많은 이들이 부당해고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태호 피디가 던진 "형돈이는 정리해고 된 건가?"라는 짧은 발언은 촌철살인이라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최악의 언론파괴를 일삼은 그들을 향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총파업에 나선 언론인들이 언론 자유를 찾는 그날까지 많은 이들은 그들의 파업에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언론의 자유가 사라진 세상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이명박 정권은 너무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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