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사단의 <신서유기2>는 웹과 tvN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시즌1이 오직 웹을 통해서만 공개한 것과 달리, 시즌2는 두 채널을 동원해 방송 중이다.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채널은 재방송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도 동원하고 있지만 시청률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재미는 있지만 관심은 없다;
비호감에 대한 저항인가? 아니면 나영석 사단의 근본적인 문제가 원인인가?
여행 버라이어티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노하우가 많은 이들이 바로 나영석 사단이다. <1박2일>을 시작으로 tvN에서 제작한 많은 여행 버라이어티는 대한민국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들이 최근 위기에 처했다.
청춘들의 여행을 담은 <꽃보다 청춘>이 연이어 시청률에서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tvN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채널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던 나영석 사단의 위기는 단순한 그들의 부진으로 볼 수 없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을 제외하고는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tvN의 위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이 고전 <서유기>의 인물로 등장해 중국 여행을 하는 <신서유기>는 흥미로운 여행 버라이어티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여행하는 틀로서 이만한 결합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사오정과 저팔계는 중국만이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들이다.
설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캐릭터들을 그대로 적용해 중국 여행을 한다는 발상은 당연히 좋은 선택이었다. 시즌1에서는 이승기라는 걸출한 존재가 있었다. 이수근과 은지원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도 호감이 더 높았던 것은 이승기라는 존재가 전하는 가치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군에 입대한 이승기를 대신해 그가 추천했다는 안재현이 출연했다. 과연 그가 제대로 예능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최소한 <신서유기2>에서 안재현은 성공적이다. 모델 출신 배우로 연기력 논란을 불러왔던 안재현은 <신서유기2>를 통해 예능인으로서 가치를 선보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예능 경험이 없던 안재현은 그들과의 여행을 통해 조금씩 상황을 배우고, 스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지원을 넘어서는 안재현의 존재감은 <신서유기2>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새로움을 지속적으로 선사해야만 하는 제작진들로서는 안재현과 같은 인물은 환영받을 수밖에 없다.
그들의 중국 여행은 흥미롭다. 이번 방송에서는 차마고도의 풍광과 함께 그들 특유의 게임들이 이어지며 흥미를 극대화했다. 타조 알을 숨긴 안재현의 모습에 감탄하는 은지원의 모습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은지원을 능가하는 존재가 등장했다는 것은 나영석 사단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물과 같으니 말이다.
오랜 시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출연진과 제작진들의 관계는 우호적이고 편안하다. 모두 알고 있는 그들로서는 편안하게 방송을 만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영석 피디와 이우정 작가 등 핵심 인력들이 모두 투입되어 만들고 있는 <신서유기2>는 그래서 tvN에서도 큰 관심을 가진 예능이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과 네이버 웹을 통해 화요일 선공개 되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도 있다. 아무리 웹에서 보여주지 않은 내용이 tvN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고 하지만 마치 재방송을 보는 듯한 상황은 문제로 지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큰 문제는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출연자들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 실제 시청자들의 저항감은 의외로 크다. 방송을 보면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그리고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신비로움과 그에 대한 기대감은 여행 버라이어티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게 만들고 있다.
나영석 사단 특유의 재미도 여전하다. 큰 무리가 없는 그들의 여정 속에 출연진들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과거 <1박2일>에서 모습처럼 물 만난 물고기처럼 농익은 웃음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시청률은 상승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것일까?
TNMS 조사 결과 <신서유기2>는 3.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과거 그들의 예능이 기본 6%이상에서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물론 시청률이 꼭 완성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영석 사단이 추구하는 예능은 철저하게 재미다. 재미를 위한 예능이 시청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
시청률만큼이나 화제성도 떨어졌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방송 전과 후 수많은 기사들이 남발되고 시청자들 역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기본적인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기사 노출도 적고, 시청자들의 소통 역시 눈에 띄게 적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나영석 사단의 위기는 분명한 수치들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그들의 방식이 시청자들에게 이제는 새롭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단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신서유기>는 많은 저항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강행한 나영석 사단에 대한 반발심도 한몫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여전히 콘텐츠 부자인 나영석 사단이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그들이 다시 자신들의 존재감을 회복할지는 아직 모호하다. 분명한 것은 위기는 있지만 좌절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언제나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건재함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다시 한 번 <삼시세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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