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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무한상사 김은희 장항준 부부 참여가 반가운 이유

by 자이미 201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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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 이탈로 고생이 심한 무한도전이 의미 있는 방법들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1년차 예능은 그것만으로도 역사다. 그런 그들이 여전히 순항을 넘어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만큼 대단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방송국에서 최고의 예능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만큼 탁월한 능력이 그들에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장항준과 김은희 부부의 무한상사;

무한도전은 왜 고유 브랜드인 무한상사를 장김 부부에게 맡겼을까?

 

 

<무한도전 무한상사>는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즌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무도 멤버들이 가상의 직장인 '무한상사'에서 벌어지는 일을 상황극으로 만든 이 시즌제는 매 회마다 역사를 작성하고 있다. '뮤지컬 무한상사'가 전한 묵직한 메시지는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드는 역작이기도 했다. 

 

 

두 명의 멤버가 하차한 상황에서 광희가 여섯 번째 멤버로 합류하기는 했지만 아직 적응기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형돈이 병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며 다섯 멤버들이 방송을 이끌어가는 것은 사실상 버겁다. 그런 점에서 출연진만이 아니라 제작진들까지 힘든 상황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간만에 돌아온 <무도 무한상사>는 역시 매력적이다. 상황극을 즉석에서 이끌어가는 그들의 능력은 최고였다. 상황극에 특화된 박명수의 능력은 역시 <무한상사>에서 극대화되고는 한다. 오늘 방송에서도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상황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존재는 박명수였다.

 

100% 애드리브가 중간 중간 쏟아지는 상황에서 유재석과 박명수의 상황극은 분위기를 극대화하는데 주효했다. 상황극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광희가 블랙홀로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재미로 만들어가는 무도 멤버들의 상황 대처 능력은 그래서 든든하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할지는 공기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밀고 당기고, 뭉쳤다 퍼지는 식의 다양한 형태의 확장력은 그런 오랜 호흡이 만들어낸 힘일 것이다.

 

직장인으로 설정된 무한도전 멤버들이 펼치는 '무한상사'는 우리시대 청춘, 아버지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오늘 방송에서는 그런 가치들을 보여주지 못하기는 했지만, 상황극으로서 재미는 충분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

 

현재 멤버들이 펼치는 상황극들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자칫 말장난으로만 이어질 수 있는 한계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양세형의 등장은 이런 밋밋함을 채워주는 역할로 작용한다. 기존에도 다양한 스타들이 '무한상사'에 출연하기도 했고, 개그맨들도 함께 했던 전력을 보면 이런 식의 협업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듯하다.

 

 

<무도 무한상사>의 큰 변화는 바로 장항준 감독과 김은 작가 부부의 참여다. 그동안 무도가 만들던 '무한상사'를 말 그대로 외주 제작하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된 tvN의 <시그널>로 장르 드라마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가 쓰면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지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장항준 감독의 보조로 시작해 결혼을 한 후 이제는 더 유명한 존재가 된 김은희 작가는 분명한 장점을 지닌 작가다. 그녀가 보여준 장르 드라마의 가치는 한국식 장르물의 완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발견과 같다. 연출한 영화보다 그의 입담을 더 많이 기억할 정도로 주객전도된 장항준 감독이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내줄지도 기대된다.

 

2015년 첫 블록버스터 특집으로 준비했던 <무한도전 나는 액션배우다>와 <무한상사>가 결합된다. 그리고 이를 김은희 작가가 글을 쓰고 남편인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다. 주연은 무도 멤버들이 담당한다. 액션과 스릴러가 하나가 된 코믹한 드라마의 등장은 그 어떤 것보다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무도의 의지를 볼 수 있는 장면은 멤버들이 자신들의 연기를 선보이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장원석 프로듀서까지 하나가 되어 심사를 보는 과정은 진지했다.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진지함은 그들이 어떤 기대를 품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상황에 따라 조금 장난스럽게 이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도 멤버들이 원하는 기대치 역시 상당히 높다는 사실은 그들의 진지함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개그로 갈 것인지 정통 액션 스릴러로 갈 것인지 묻는 심사 위원들에게 후자를 이야기하면서도 개그 자체를 포기하지 못하는 무도 멤버들에게 "이야기가 어두운 것이지 캐릭터가 어두운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장항준 김은희 결합은 의외다. 그동안 연출은 무도 제작진들의 몫이었다. 다른 이들에게 그들의 역할을 맡길 이유도 그동안 없었다는 점에서 이는 너무나 당연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멤버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하차를 하고, 병으로 장기 부재인 상황에서 과부하는 단순하게 멤버들만이 아니었다. 제작진들은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만 했다.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재미와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하게 여행을 하고 먹고 마시며 즐기는 형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야기와 도전을 매번 이어가야 한다는 것은 상상이상의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송사의 지원이 풍족한 상황도 아닌 상태에서 <무한도전>이 느끼는 부담은 의외로 크고 강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멤버들의 부족함은 외부 인자들을 게스트로 충원해서 해결할 수는 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기에는 분명하게 한계를 느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도전은 향후 <무한도전>의 방향성을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과부하가 넘쳐 위기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제작진들에게 이는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매번 이런 식의 방식으로 이끌 수는 없겠지만 특정 시리즈의 경우는 외부 능력자들과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도전을 이어가는 것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무도 제작진들 역시 '장김 부부'의 참여로 인해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의 제작 과정은 무도 제작진들의 성장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가온다.

 

<무도 무한상사>가 중요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이다. 외부 인자와 결합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은 결국 <무한도전> 자체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작되어야 할 <무한도전>이라는 점에서 이런 식의 다양한 시도들은 정체를 벗어날 수 있는 방식이 된다는 점에서도 무도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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