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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난폭한 로맨스 6회-무열을 위기에 몰아 넣은 기자가 구원자인 이유

by 자이미 201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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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박무열이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폭행사건은 마침 현장에 있던 고기자에 의해 기사화되고 이는 곧 박무열에게 야구를 빼앗을지도 모를 위기로 치닫게 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과거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는 '난로'는 첫 번째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모든 논란을 풀어줄 존재는 논란을 부추긴 고기자이다




갑자기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한 은재는 잠든 무열의 입술이 탐스럽기만 합니다. 그의 집에는 잠든 무열과 자신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무열의 입술을 향해 나아가지만 거의 다다른 입술 근처에서 눈을 뜬 무열로 인해 모든 분위기는 산산조각이 나고 맙니다.

'뻘쭘'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릴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은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학밖에는 없었습니다. 감기약으로 몽롱한 무열은 그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도 분간하지 못하고 있지만 은재에게는 바로 코앞에서 눈이 마주친 상황을 잊을 수 없는 민망함이었습니다.

무열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인 동수가 강제 은퇴를 당하고 구단의 매니저 일을 하는 일이 탐탁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선수들마저 불편해 하고 있음을 알게 된 무열은 동수와 저녁 약속을 합니다. 거리낄 것이 없었던 무열은 휴게소에서 동수에게 약속을 잡고 이를 우연히 들은 고기자는 쾌재를 부릅니다. 자신이 지난 팬 사인회에서 꽃뱀과 접촉하는 무열을 확인했던 만큼 동수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며 큰 기사가 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고기자는 약속 장소에 대리운전 기사를 위장해 잠입합니다. 마치 홍보를 하기 위해 들린 것처럼 자신을 위장한 그는 예약석이 준비된 룸 테이블에 준비한 수신기를 설치하고 가게 앞에서 그들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립니다. 고기자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도청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현장에 도착한 무열과 동수. 고기자는 이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어서 빨리 '꽃뱀'이야기를 털어 놓으라고 주문을 외웁니다.

고기자의 의도와는 달리 그들의 대화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 있었습니다. 절친인 형이 소위 선수들 '딱갈이'나 다름없는 매니저 일을 그만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이 모델로 있는 스포츠 의류업체가 백화점 입점을 하는데 자신이 돈을 델테니 운영을 해보라는 권유였습니다. 이미 사장까지 약속을 잡은 무열은 자신의 반쪽과도 같은 형인 동수가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수 입장에서는 무열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지만 서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함께 야구를 해왔던 사이이지만 누구는 최고의 선수로 모두의 주목을 받는 슈퍼스타이고 자신은 초라하게 구단에게 쫓겨난 신세가 되었다는 사실은 알 수 없는 패배감을 만들어냅니다. 매니저 일을 하면서까지 야구를 떠나고 싶지 않은 동수는 "야구는 못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너와 다름없다"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쏟아냅니다.

라커룸에서 동수가 마지막 짐을 빼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봤던 고기자로서는 누구보다 그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더욱 자신 역시 중학교 시절 사고로 인해 야구를 그만둔 상황이기에 야구에 대한 사랑은 넘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동수에게 깊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원하던 상황이 아님을 깨닫고 돌아가려던 찰나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경찰차는 그에게 특종을 안깁니다.

그 짧은 시간 무열이 종업원을 폭행해 경찰이 출동한 것이니 말이지요. 모든 상황을 사진 촬영한 고기자는 병원으로 가려는 피해자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순간적으로 특종이 줄지어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감지한 고기자는 취재원을 꽁꽁 숨긴 채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기사쓰기에 열중합니다. 그런 고기자로 인해 그저 피해자와 합의하면 끝나는 사건으로 생각한 무열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왜 폭행을 해야만 했는지는 무열과 종업원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대중들에게 자신의 과거 아픈 기억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무열은 종업원이 자신에게 건넨 이야기를 끝내 말 하지 않습니다. 정상참작을 하거나 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종업원의 잘못을 밝혀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폭행을 부른 말이 중요함에도 무열은 선수 생황의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도 밝히지 않습니다.

무열이 침묵을 지키는 사이 고기자는 종업원의 집까지 찾아가 취재에 적극적입니다. 고학생으로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그가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며 학비를 벌기 위해 나가 일하는 곳에서 무열에게 처참하게 폭행을 당했다는 기사는 여론을 차갑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범죄자도 잘생기면 동경이 대상이 되는 세상에 피해자의 뛰어난 외모는 그런 부추김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동수는 더 이상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며 고기자를 만나 무열의 살아온 아픔들을 이야기합니다. 그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그마저도 공격적 기사의 도구로 전해버리며 여론은 더욱 악화되어버렸습니다. 어린 시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억압된 삶을 강요당했던 무열은 죽음 앞에 찾아온 야구를 통해 삶을 동경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를 피하느라 어깨를 다쳐 야구를 그만둔 자신과 같은 상황 아니냐는 고기자의 울분은 자신과는 너무 다른 무열에 대한 복수심이었습니다. 무열 역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것인데 왜 무열만 피해가려 하느냐는 고기자의 외침은 자신이 왜 무열을 증오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정신병 경력까지 언론에 알려지며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 무열은 그 사실이 동수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왜 그런 사람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했느냐는 무열과 점점 평행선을 만들어가는 동수 사이에는 차가운 기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게 된 무열은 구단 변호사와 함께 피해자를 찾아가 합의를 합니다. 때마침 들이닥친 기자들로 인해 어색한 재현을 하지만 자신의 아픈 과거를 건드린 피해자를 바라보며 연기마저 할 수 없게 된 무열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립니다. 이런 모습을 본 기자들은 당연하게 자신들이 바라본 무열의 태도를 도마 위에 올릴 수밖에는 없게 되고 이는 곧 여론은 완전히 얼어붙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KBO의 징계위원회에까지 불려갔음에도 왜 자신이 폭행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지 않은 무열은 자신을 증오하는 이들에게 쓰레기 테러까지 당합니다. 무열을 막기 위해 이마에 상처까지 난 은재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무열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는 은재의 모습에서 이후 진행될 이야기의 흥미로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무열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직접 공격을 하다 여의치 않아지자 이번에는 주변인을 통해 무열을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술집 종업원 폭행 역시 그 범인이 건넨 엽서가 단서가 되었다는 점에서 범인을 찾아내고 무열이 처한 위기를 벗어나게 해줄 존재는 고기자가 유일합니다.

폭행이 일어난 그 술집을 녹취하고 있던 고기자이기에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녹음기의 내용에 무열이 왜 종업원을 폭행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단서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무열을 파괴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던 그가 시간이 흐르며 녹음기 속에 담겨 있는 진실을 접했을 때 비로소 스스로 만든 위기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한 행동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변부에서 겉돌기만 하며 잔인한 공격수로 남겨져 있던 고기자가 이 사건을 통해 무열과 함께 하게 되며 범인과의 대결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서먹해진 동수가 어떤 식으로 변화를 가져갈지 모르지만 고기자가 술집 사건을 계기로 무열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고 범인을 잡는데 힘을 합하게 되는 순간 진정한 승부가 시작될 테니 말입니다.

무열의 슬픈 과거와 은재가 왜 자신의 고향팀도 아닌 팀에 열광하는지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뛰어난 무열의 모습을 보며 사랑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은재의 모습 역시 흥미롭기만 합니다. 사랑에 빠진 은재가 얘쁜짓 셀카 삼매경에 빠져 폭행이 일어나는지도 알지 못하는 장면에서 보여진 이 세심한 감정선이 바로 '난로'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의 핵심이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리 속에 멈추지 않는 개그 본능들은 긴장과 웃음을 번갈아가며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긴장감 속에서 터지는 웃음들은 그래서 더욱 웃길 수밖에는 없고 그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장감은 그래서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이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는 멋진 작품을 보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하는 자의 안타까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난폭한 로맨스'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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