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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PD의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은 연일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사랑이야기에서 사회적 다양한 함의들까지 '지붕킥'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을 유쾌하게 혹은 가슴 찡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붕킥'에서 가장 도드라진 인기를 독차지하는 인물들은 아무래도 신세경과 황정음일 것입니다. 방송 초반 시트콤의 최대공신은 다름아닌 황정음의 떡실신 연기였지요. 확실하게 망가진 그녀의 연기는 '지붕킥'에는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이후 신세경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청순 글레머'는 남심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이 되며 신세경대 황정음이라는 대결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남자들의 로망이 만든 환상 신세경
'지붕킥'에 등장하는 신세경은 남자들의 로망이 만든 환상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우선 외모를 보면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남성들에게는 모든 악행을 덮어줄 수도 있을텐데 나아가 착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아주 올바른 마인드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해리와 보석의 눈치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부족해서 더욱 채우고 싶은 공부를 위해 주경야독을 하기도 합니다. 사랑에 눈뜨려는 여리고 청순한 그녀의 모습은 모든 남성의 첫사랑과 동격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약자의 위치까지 더해져 세경에게는 남성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게된 셈이지요. 그녀의 직업인 식모마저도 주변 남자들에게는 보호본능을 자극합니다. 만약 신세경이 아닌 과거 시트콤에 등장했던 박경림이나 86년생이면서 식모 전문 배우로 나선 박슬기가 나왔다면 과연 남성들의 보호본능이나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있었을까요?
순수하면서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신세경에게는 영화 '오감도'에서 보여주었던 섹시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엉뚱하면서도 의외로 성깔이 있음도 지난 방송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사극을 통해 과거와 현재까지도 모두 포괄할 수있는 배우라는 것도 보여준 그녀이기에 '지붕킥'을 통해 절정을 이룬 인기는 2010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듯 합니다. 이런 종합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많은 이들에게 신세경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캔디의 이미지에 남자들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순수함은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매력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어쩔 수없이 비교가 되는 황정음과는 달리 세경이라는 캐릭터는 철저하게 많은 이들이 보호하고 사랑해줘야만 하는 의무감이 들도록 만드는 역할의 힘을 무시할 수없을 듯 합니다.
제작진들에 의해 철저하게 남자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있는 캐릭터가 된 세경이 과연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느정도 간극을 메워주며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잡을 수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현실속 매력녀 황정음
황정음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있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멋내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그저 20대 초반 또래 여대생에게서 쉽게 볼 수있는 이미지를 가진 그녀는 세경이 가진 투박해서 순수한 이미지와는 달리 도외적인 외모가 주는 세련됨이 있습니다.
그녀는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슈어홀릭에 빠져 감당도 안되는 금액의 구두를 질르기도 하는 무모한 성격도 지니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돈을 갚기 위해 과외를 합니다. 처음에는 구두값을 갚기 위함이었지만 이젠 생활을 위해서도 유용한 아르바이트가 되었습니다.
마냥 철없는 대학생으로 그려졌던 초반과는 달리 출연분량이 늘어나면서 그녀에게도 의미있는 모습들이 투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의 된장녀스러움과는 달리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도망가지 않고 이겨내는 방법들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그녀는 남자의 로망이 될만한 건 없습니다. 세경에게 주어진 잔인한 현실적 어려움도 그녀에게는 없습니다. 학비때문에 울지도 않고 남의 집에서 힘든일을 하면서 수모를 당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술을 좋아해 '떡실신'이란 별명이 주어졌을 만큼 그녀의 캐릭터는 '지붕킥'을 지탱해주는 코믹 캐릭터의 지존이기도 합니다. 보석과 정음의 캐릭터는 '지붕킥'이 발견하고 확장시킨 특별한 존재가 아닐 수없습니다. 이런 너무 많은 빈틈이 그녀를 그저 흔하게 볼 수있는 인물로 격하시켰습니다.
그저 생각없이 돈도 없으면서 커피숍에 다니고 멋내는데 열중하고 정신없고 자기 멋대로의 모습으로만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커피는 단순히 기호의 문제이지요. 그리고 무리하게 돈을 쓰는게 아닌 열심히 모은 쿠폰을 사용하곤 합니다. 돈도 없는데 빚을 져가며 고급 커피를 마시고 쇼핑질을 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세경과는 달리 학비를 지원하는 부모님이 있기에 그녀는 생활비를 보태기 위한 알바자리나 졸업후 직장에 대한 고민들이 있을 뿐입니다. 만약 세경과 같은 캐릭터가 정음에게도 주어졌다면 상당히 불편하고 재미없는 시트콤이 되었을 겁니다.
적당히 진지하며 그만큼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정음의 캐릭터가 현실속 우리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세경이란 캐릭터가 상당부분 현실성을 무시한 극단적인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면 정음은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아 손해를 보는 측면들도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있는 현실속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환상으로 뭉친 세경이 있는 상황에서는 철저하게 환상을 깨트리고 현실만 남은 정음으로서는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캐릭터입니다.
남자 시청자를 대변하는 준혁
공개 데이트를 하는 황정음과는 달리 90년생으로 아직도 어린 신세경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불어 극중 배역이 주는 역할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호불호도 그녀들을 극단적으로 평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지붕킥'에서 세경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지대한만큼 엉뚱하고 솔직한 정음의 역할도 만만찮습니다. 이런 시청자들의 시각을 그대로 전달하는 인물이 바로 준혁입니다. 준혁은 이 둘과 무척이나 밀접하게 관계되어있지요. 물론 지훈과도 그렇지만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준혁만큼의 밀도있는 관계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우리 주변의 남자들이 보는 '지붕킥'속의 정음과 세경의 매력은 준혁이 느끼는 감정선과 정확히 맞아 떨어져있습니다. 마치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듯 준혁은 세경과 정음을 확연하게 구분해주고 있지요. 준혁은 역경과 맞서 싸우면서도 조용하지만 항상 밝은 세경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털털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정음에게는 도통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니 '형'이라고 부르는게 더욱 마음이 편할 정도입니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있는 정음은 이쁘기는 하지만 매력은 덜합니다. 쾌활하고 솔직하지만 남자들은 이런 쿨한 여자보다는 뭔가 아픔을 간직한 듯 하고 슬픈듯한 여자에게 더욱 끌리기 마련입니다.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세경이고 남성의 대변자로 등장한 준혁이 세경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지훈은 세경의 순수함과 슬픔을 간직한 아픔보다는 솔직한 정음에게 마음이 가는게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세경이라는 만들어진 캐릭터보다는 정음이라는 살아있는 캐릭터가 훨씬 정겹고 애정이 갑니다.
신세경은 2009년 말미에 건져올린 최고의 블루칩이 아닐 수없습니다. 아직 만 20살도 안된 이 연기자는 이미 사극, 현대극을 넘나들며 영화와 시트콤까지 섭렵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는 미래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여배우가 아닐 수없습니다. 황정음은 과거 걸그룹 출신으로 시작했지만 활동시절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녀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SG 워너비 김용준'의 여자 친구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결에 캐스팅이 되고 이를 발판으로 자신의 매력을 알리기 시작한 황정음은 '지붕킥'을 통해 가장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아직은 부족한게 많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금보다는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젠 황정음을 김용준의 여자친구라고 부르는 이들보다는 김용준을 황정음의 남자친구로 부르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은 그녀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있는 재미있는 현상이기도 할 것입니다.
신세경을 좋아하든 황정음을 좋아하든 '지붕킥'은 이 둘의 역동적인 성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을 둘러싼 남자들과의 러브라인은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쾌한 재미와 사회적 함의들을 담아내는 시트콤 '지붕킥'. 그리고 이 시트콤이 배출한 최고의 여배우 신세경과 황정음은 주목해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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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에서 가장 도드라진 인기를 독차지하는 인물들은 아무래도 신세경과 황정음일 것입니다. 방송 초반 시트콤의 최대공신은 다름아닌 황정음의 떡실신 연기였지요. 확실하게 망가진 그녀의 연기는 '지붕킥'에는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이후 신세경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청순 글레머'는 남심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이 되며 신세경대 황정음이라는 대결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남자들의 로망이 만든 환상 신세경
'지붕킥'에 등장하는 신세경은 남자들의 로망이 만든 환상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우선 외모를 보면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남성들에게는 모든 악행을 덮어줄 수도 있을텐데 나아가 착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아주 올바른 마인드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해리와 보석의 눈치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부족해서 더욱 채우고 싶은 공부를 위해 주경야독을 하기도 합니다. 사랑에 눈뜨려는 여리고 청순한 그녀의 모습은 모든 남성의 첫사랑과 동격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약자의 위치까지 더해져 세경에게는 남성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게된 셈이지요. 그녀의 직업인 식모마저도 주변 남자들에게는 보호본능을 자극합니다. 만약 신세경이 아닌 과거 시트콤에 등장했던 박경림이나 86년생이면서 식모 전문 배우로 나선 박슬기가 나왔다면 과연 남성들의 보호본능이나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있었을까요?
순수하면서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신세경에게는 영화 '오감도'에서 보여주었던 섹시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엉뚱하면서도 의외로 성깔이 있음도 지난 방송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사극을 통해 과거와 현재까지도 모두 포괄할 수있는 배우라는 것도 보여준 그녀이기에 '지붕킥'을 통해 절정을 이룬 인기는 2010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듯 합니다. 이런 종합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많은 이들에게 신세경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캔디의 이미지에 남자들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순수함은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매력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어쩔 수없이 비교가 되는 황정음과는 달리 세경이라는 캐릭터는 철저하게 많은 이들이 보호하고 사랑해줘야만 하는 의무감이 들도록 만드는 역할의 힘을 무시할 수없을 듯 합니다.
제작진들에 의해 철저하게 남자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있는 캐릭터가 된 세경이 과연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느정도 간극을 메워주며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잡을 수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현실속 매력녀 황정음
황정음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있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멋내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그저 20대 초반 또래 여대생에게서 쉽게 볼 수있는 이미지를 가진 그녀는 세경이 가진 투박해서 순수한 이미지와는 달리 도외적인 외모가 주는 세련됨이 있습니다.
그녀는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슈어홀릭에 빠져 감당도 안되는 금액의 구두를 질르기도 하는 무모한 성격도 지니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돈을 갚기 위해 과외를 합니다. 처음에는 구두값을 갚기 위함이었지만 이젠 생활을 위해서도 유용한 아르바이트가 되었습니다.
마냥 철없는 대학생으로 그려졌던 초반과는 달리 출연분량이 늘어나면서 그녀에게도 의미있는 모습들이 투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의 된장녀스러움과는 달리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도망가지 않고 이겨내는 방법들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그녀는 남자의 로망이 될만한 건 없습니다. 세경에게 주어진 잔인한 현실적 어려움도 그녀에게는 없습니다. 학비때문에 울지도 않고 남의 집에서 힘든일을 하면서 수모를 당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술을 좋아해 '떡실신'이란 별명이 주어졌을 만큼 그녀의 캐릭터는 '지붕킥'을 지탱해주는 코믹 캐릭터의 지존이기도 합니다. 보석과 정음의 캐릭터는 '지붕킥'이 발견하고 확장시킨 특별한 존재가 아닐 수없습니다. 이런 너무 많은 빈틈이 그녀를 그저 흔하게 볼 수있는 인물로 격하시켰습니다.
그저 생각없이 돈도 없으면서 커피숍에 다니고 멋내는데 열중하고 정신없고 자기 멋대로의 모습으로만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커피는 단순히 기호의 문제이지요. 그리고 무리하게 돈을 쓰는게 아닌 열심히 모은 쿠폰을 사용하곤 합니다. 돈도 없는데 빚을 져가며 고급 커피를 마시고 쇼핑질을 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세경과는 달리 학비를 지원하는 부모님이 있기에 그녀는 생활비를 보태기 위한 알바자리나 졸업후 직장에 대한 고민들이 있을 뿐입니다. 만약 세경과 같은 캐릭터가 정음에게도 주어졌다면 상당히 불편하고 재미없는 시트콤이 되었을 겁니다.
적당히 진지하며 그만큼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정음의 캐릭터가 현실속 우리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세경이란 캐릭터가 상당부분 현실성을 무시한 극단적인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면 정음은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아 손해를 보는 측면들도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있는 현실속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환상으로 뭉친 세경이 있는 상황에서는 철저하게 환상을 깨트리고 현실만 남은 정음으로서는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캐릭터입니다.
남자 시청자를 대변하는 준혁
공개 데이트를 하는 황정음과는 달리 90년생으로 아직도 어린 신세경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불어 극중 배역이 주는 역할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호불호도 그녀들을 극단적으로 평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지붕킥'에서 세경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지대한만큼 엉뚱하고 솔직한 정음의 역할도 만만찮습니다. 이런 시청자들의 시각을 그대로 전달하는 인물이 바로 준혁입니다. 준혁은 이 둘과 무척이나 밀접하게 관계되어있지요. 물론 지훈과도 그렇지만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준혁만큼의 밀도있는 관계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우리 주변의 남자들이 보는 '지붕킥'속의 정음과 세경의 매력은 준혁이 느끼는 감정선과 정확히 맞아 떨어져있습니다. 마치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듯 준혁은 세경과 정음을 확연하게 구분해주고 있지요. 준혁은 역경과 맞서 싸우면서도 조용하지만 항상 밝은 세경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털털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정음에게는 도통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니 '형'이라고 부르는게 더욱 마음이 편할 정도입니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있는 정음은 이쁘기는 하지만 매력은 덜합니다. 쾌활하고 솔직하지만 남자들은 이런 쿨한 여자보다는 뭔가 아픔을 간직한 듯 하고 슬픈듯한 여자에게 더욱 끌리기 마련입니다.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세경이고 남성의 대변자로 등장한 준혁이 세경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지훈은 세경의 순수함과 슬픔을 간직한 아픔보다는 솔직한 정음에게 마음이 가는게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세경이라는 만들어진 캐릭터보다는 정음이라는 살아있는 캐릭터가 훨씬 정겹고 애정이 갑니다.
신세경은 2009년 말미에 건져올린 최고의 블루칩이 아닐 수없습니다. 아직 만 20살도 안된 이 연기자는 이미 사극, 현대극을 넘나들며 영화와 시트콤까지 섭렵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는 미래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여배우가 아닐 수없습니다. 황정음은 과거 걸그룹 출신으로 시작했지만 활동시절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녀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SG 워너비 김용준'의 여자 친구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결에 캐스팅이 되고 이를 발판으로 자신의 매력을 알리기 시작한 황정음은 '지붕킥'을 통해 가장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아직은 부족한게 많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금보다는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젠 황정음을 김용준의 여자친구라고 부르는 이들보다는 김용준을 황정음의 남자친구로 부르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은 그녀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있는 재미있는 현상이기도 할 것입니다.
신세경을 좋아하든 황정음을 좋아하든 '지붕킥'은 이 둘의 역동적인 성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을 둘러싼 남자들과의 러브라인은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쾌한 재미와 사회적 함의들을 담아내는 시트콤 '지붕킥'. 그리고 이 시트콤이 배출한 최고의 여배우 신세경과 황정음은 주목해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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