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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1박2일 반전은 가능할까?

by 자이미 201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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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예능의 상징인 <1박2일>은 다시 한 번 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가장 높은 곳에서는 강한 바람을 맞을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이 난관을 이겨내면 <1박2일>은 절대강자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고질적인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모호하지만 그들의 저력은 쉽게 만들어진 것만은 아닙니다.

쉽지 않은 논란, 더욱 쉽지 않은 반전



1. 게임이라는 근원적인 논란의 한계

지난주엔 섭섭당과 뉴오비팀으로 나뉜 그들의 오프로드 레이싱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흥미진지한 과정이 조작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레이싱에 집중하는 섭섭당과 유유자적하며 즐기는 뉴오비팀의 다른 상황은 다양한 역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타이어 펑크에 이은 과도한 촬영분량 걱정이 만들어낸 계곡 놀이는 또 다른 논란으로 다가왔고 그들의 즐겁고 유쾌했던 레이싱은 가장 확실한 조작의 증거가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의도적인 것 이였다는 논리는 제작진들과 그 상황에 충실했던 이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일 겁니다.

이를 철저히 계산된 조작이라고 보는 이들에게는 당연히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는 여지들도 많았습니다. 벌칙이 주어진 레이싱에서 누구보다 먼저 결승에 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충실하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마침 그때 타이어가 펑크 나는 일까지 벌어지며 그들의 모든 것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논란을 부추기는 이들이나 정당했다는 이들 모두 중요한 것은 승부를 가려야만 하는 게임에서 조작설은 끊임없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좋은 예가 오늘 방송된 '강한 남자 되기 게임'에서 보여 진 승기의 모습일겁니다. '허당 승기'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보기와는 달리 실제 부족한 부분들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매력이었습니다.

논란이 거세된 상황에서 승기가 과거 여자 대표 팀과의 축구 경기에서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던 모습이 세삼 화제가 되며 그가 <1박2일>에서 보여주던 허당은 의도적으로 꾸며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축구의 연장선으로 그가 선보인 줄넘기는 신의 경지였습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며 벌칙으로 이어졌던 아침 미션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허당의 이미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이는 곧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이런 논란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반복되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게임의 특성과는 상관없이 이미 굳어진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자기만족에 따라 멤버들의 활약은 항상 조작의 도마 위에서 안전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로 인해 만들어진 바보 이미지는 단순한 게임에서도 누군가는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누구나 바보가 될 수도 있음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없고 결과만이 논쟁의 대상이 됩니다. 이는 어떤 게임을 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1박2일>의 한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떤 형식의 게임을 하더라도 승패를 가르는 상황에서는 보는 이에 따라 논란은 만들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근본적인 한계에서 <1박2일>이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논란이 적은 그들만의 게임 형식을 만들어내는 쉽지 않은 고충만 남아있습니다.


2. 잘해도 못해도 논란이 되는 몽과 종민

게임이 주는 조작의 늪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존재감이 없는 종민과 존재 자체가 논란인 엠씨 몽입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강한 남자'특집에서는 엠씨 몽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레슬링 과정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한 조작이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방송분에는 타고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남들은 절대 할 수 없다는 기묘함을 선보여 놀라게 만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엠씨 몽이 타고난 체력과 능력을 예능 감으로 버물 여 보여주면 줄수록 논란은 더욱 가중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팔꿈치에 혀를 대는 것은 제작진들도 이야기를 하듯 10만 분의 1의 특별함이 요구되는 것이었지만 특이한 몽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신체적인 특징인지 아니면 그만이 만들어내는 묘한 기술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기한 일을 해낸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어지는 게임에서 다리 하나를 목 뒤에 걸고 30초를 버티는 장면에서도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유연성은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멤버 중 최고의 유연성과 근력을 가진 엠씨 몽의 활약은 당연해 보였고 그런 그의 노력으로 인해 그가 속한 섭섭당은 잠자리 복불복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가 이렇듯 탁월한 능력으로 후천적인 노력으로 열심히 하면 할수록 많은 이들은 그와 함께 병역비리를 떠올릴 수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발치몽'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은 그가 여행 버라이어티이자 끊임없는 게임을 해야 하는 <1박2일>에서는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12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몽이기에 결과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많은 대중들은 그가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발치를 하고 방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구심은 어떤 법적인 결과가 나와도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엠씨 몽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1박2일>로서는 차라리 문제가 사실로 밝혀져 엠씨 몽이 하차하는 방식이 가장 깔끔한 결과일 겁니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해도 이미 대중의 기억에 굳어진 '발치몽'은 그가 방송에 나와 열심히 하면 할수록 "군대나 가지"라는 말로 놀림감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열심히 해서 논란이 되는 몽과는 달리 존재감이 사라져 돌아오지 않는 종민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게 호동이 챙겨주고는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하나 되어 <1박2일>을 이끌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여전히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종민의 모습은 그들에게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섭섭당과 포도당이라는 그들만의 대립 구도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이 이른 시간 안에 나오지 않는다면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 끊임없이 반복될 뿐입니다.

자연과 하나 된 그들의 아침 기상 미션으로 주어진 자연의 소리를 담는 과정은 여행을 테마로 하는 <1박2일>에 어울리는 주제였습니다.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연의 소리를 전해주는 과정은 그들이 제시했던 영화 속 상황보다도 더욱 흥미롭게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1박2일>이 근본적인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젠 익숙해져서 시청자들이 먼저 결과를 도출해낼 수도 있는 게임과 캐릭터의 관계에 변화를 줘야만 합니다. A라는 게임에는 가라는 멤버가 유리하다는 식으로 도식화되어버린 상황에서 꾸준하게 이어가는 그들만의 게임은 식상함을 넘어 조작설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민은 열심히 해서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가고 이를 통해 진정한 <1박2일> 멤버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지만 엠씨 몽으로서는 첩첩산중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결과를 떠나 그에게 끊임없이 따라 붙을 수밖에 없는 '병역기피논란'은 근본적으로 <1박2일>을 흔드는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무기가 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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