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코카콜라 광고는 항상 유명한 스타들이 등장하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성공의 지표처럼 여겨지기도 했죠. 물론 북극곰이 장기 집권하며 스타들의 광고 출연이 뜸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갑작스럽게 뉴진스가 '제로'라는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싱글이 발표될 시점도 아니라는 점에서 뜬금없어 보일 수밖에 없었죠. 이내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노골적으로 노래에 '코카콜라 맛있다'를 외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건 광고인가? 뮤직비디오인가? 하는 설왕설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는 신박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런 식의 광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과거에도 자주 만들어졌고, 지금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식의 상품을 위한 영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BMW 영화였습니다. 'The Hire'라는 제목으로 자동차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 대표적인 광고였습니다. 워낙 유명 스타들이 나오고 퀄리티 역시 높다 보니, 영화처럼 DVD가 만들어져 판매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소장하는 이들도 많았고 말이죠.
'산체스 영화제'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맥도날드가 공포 영화를 만들어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편 광고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유명한 공포 영화제가 열리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이 광고는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 제작사들은 자신들의 기능이 얼마나 좋은지 유명 감독들을 앞세워 영화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를 단편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었죠. 그런 점들을 보면 광고와 예술이라는 것이 모호한 지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웬디 워홀의 미술 역시 그러니 말이죠.
TV 광고의 경우 시간적인 한계로 인해 정해진 분량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최대 30초 광고로 편성되어 공개된다는 점에서 이에 집중하다 보니 획일적인 광고가 나오고는 합니다. 긴 광고는 그만큼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광고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여기에 한국 광고의 경우 규제 부분이 많다보니, 많은 것들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우리와 극단적으로 비교되는 국가가 일본과 태국이죠. 일본보다 더욱 강렬하고 매력적인 광고를 만드는 곳은 바로 태국입니다.
규제가 거의 없다보니 말 그대로 신박한 광고들이 즐비한 태국의 광고들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무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일본의 광고들 역시 상상을 초월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들이 존재하지만, 태국 광고와 비교하면 얌전하다는 느낌까지 받게 만들죠.
뉴진스는 기존의 한국 걸그룹의 판을 뒤집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그들의 이번 '제로'는 광고 시장마저 판을 뒤집고 나섰습니다.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색다른 방식으로 뉴진스와 코카콜라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뉴진스가 내놓은 음악의 결과 이번 신곡은 유사합니다. 팝과 R&B 코드, 저지 클럽 등이 사용되어 뉴진스 스타일로 다가옵니다. 다양한 장르와 사운드가 믹스되며 곡의 완성도 역시 높였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여기에 중요한 하이라이트를 구정동요인 '척척박사'를 활용해 "코카콜라 맛있다"를 부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보다 더 강렬한 광고 음악은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시도는 충분한 결과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이브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뮤직 비디오에 많은 메시지를 담아 팬들이 이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재미를 이번 '제로'에서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했을 듯한데, 이들은 차원의 문으로 활용함으로 코카콜라의 긴 역사와 새로운 세대들을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효과적이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차원을 이동하는 문처럼 갑작스럽게 생겨난 바닷가 해변에 등장한 빨간문으로 혜인이 나와 해변에 모인 다른 멤버들과 만나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장면은 흥겨웠습니다. 차원의 문이 열리자마자 그동안 모든 것들이 빠르게 맞춰지며 하나의 연결 고리로 이어진다는 설정도 재미있었습니다.
한 편의 청춘영화와 닮았고, 한동안 큰 인기를 얻었던 시간여행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도 하게 합니다. 그 모든 매개가 코카콜라라는 점이 색다르지만, 뉴진스가 보여준 그동안의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코카콜라와 만나, 구전동요를 부리는 장면은 기묘한 기시감과 색다른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광고 음악으로 음원차트가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반칙이죠. 유튜브 음악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제대로 된 광고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성취 역시 뉴진스이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그들의 새로운 시도들에 대한 기대로 이어집니다.
올여름 새로운 음악으로 복귀할 예정인 뉴진스. 민희진은 콘셉트를 잡으며 처음과 전혀 다른 뉴진스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말도 했었습니다. 새로운 광풍을 몰고 왔던 뉴진스 스타일을 버리고, 또 다른 실험을 할지 다음 앨범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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