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가 신곡을 선보였습니다. 데뷔 후 첫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을 선공개했는데, 발표와 함께 국내 음원차트 올킬을 하고 있습니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뉴진스의 아성을 넘어선 아이브의 성공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걸그룹 대전이 새롭게 전개되며 많은 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들이 모두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아이브가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죠.
지난해 중요 시상식에서 아이브는 싹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상들을 받았습니다. 데뷔하자마자 K팝 시장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일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까지 내놓은 세 곡의 싱글 모두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집단 작곡 체제를 갖춘 팀들이 만들어낸 음악들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아이브와 딱 맞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반적인 프로듀싱은 이 팀을 돋보이게 만들었죠. 한곡을 히트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발표하는 곡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한다는 것은 이제 이들에 대한 대중들의 믿음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데뷔 1년이 넘어가며 아이브는 정규 앨범인 I've IVE가 오는 4월 10일 발매됩니다. 이에 앞서 선공개된 수록곡 키치는 발표하자마자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공개 직후 멜론 1위를 차지했고, 유튜브에서는 하루 만에 2천만 뷰를 넘기고 있는 중입니다.
철옹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진스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기록인 뉴진스의 멜론 장기 집권을 끝낸 이가 선배인 아이브라는 사실도 흥미롭고 반갑습니다. 걸그룹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신호이기도 하니 말이죠.
키치를 듣는 순간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곡이 전개되며 절정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템포 조절로 감정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하고 정석적인 배열임에도 작은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정점으로 올린 후 털어내고 다시 감정을 진정시켜 곡을 전개하는 과정들이 흥미로웠습니다.
강렬한 비트와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악기들을 조합해 내 반복되면서도 반전을 주는 과정은 몰입도를 극한으로 올려줍니다. 어린아이의 피리 소리처럼 들리는 소리를 중요하게 사용하며 곡의 템포를 끌어올리며 훅을 보여주고, 다시 차분하게 2절로 이어지며 반복되지만 지루하지 않은 곡 편성은 매력적입니다.
키치를 봐도 지난해부터 데뷔한 걸그룹들의 곡들은 이제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곡들을 써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혼자 작사 작곡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작곡가들이 협업하고 최종적으로 편집하고 프로듀싱하는 책임자의 체계는 경쟁력 높은 곡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 지난해 데뷔한 이들 곡들을 보면 과거의 걸그룹과 차별성이 보입니다. 세련되고 새롭다는 느낌이 드는 곡 편성들은 당연히 우리의 귀를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데뷔와 함께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제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노래가 해외에서도 실시간으로 통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확신을 하게 합니다.
아이브의 선공개곡 ‘키치’는 강렬한 비트와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악기들이 재미를 주는 곡으로, 반복되면서도 반전 있는 훅이 포인트다. 통통 튀는 다양한 사운드들을 배합해 짜릿한 쾌감을 전달하며, 아이브의 우아함과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아이브의 정규 앨범 선공개곡인 키치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차트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 및 무대 영상의 조회수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는 점에서 아이브는 데뷔 1년 만에 월드 클래스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키치는 아이브 개인적인 이야기를 녹여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블랙핑크가 최신 앨범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보인 것과도 비슷합니다. 뉴진스도 팬들을 향한 이야기를 담은 곡을 내기도 했죠. 이런 모습들은 어쩌면 최근의 경향이자 문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함이 무기가 되는 요즘 시대에 잘 맞는 가사라는 의미입니다.
피프티 피프티가 뭔지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을 듯합니다. 2020년 2월 데뷔를 준비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데뷔했지만, 국내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곡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그들이 대박 사건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달 24일 발매한 첫 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가 4월1일 자 '핫 100'에서 100위로 진입했습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뉴진스의 '디토'가 데뷔 6개월 만에 '핫 100'에 진입한 기록마저 피프티 피프티가 4개월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 성과가 더 놀라운 것은 대형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소속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K팝 인기가 국내나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핫100' 입성은 역설적으로 K팝이 이제는 전 세계적인 장르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막 데뷔한 국내 신인 걸그룹 노래가 빌보드 '핫100'에 입성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이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인기와 상관없이 해외에서 먼저 사랑받고 큰 인기를 얻는 그룹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이젠 K팝의 위상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반증이니 말입니다.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트'는 복고풍 신스팝입니다. 뉴진스가 촉발시킨 새로운 전성시대를 가져온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합니다. 뉴진스의 뽕필을 앞세운 이오공의 새로운 곡 전개와 복고풍을 절묘하게 결합한 것과 유사하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멤버 구성과 달리, 피프티 피프티 4명 모두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18살부터 20살까지 네 명의 멤버가 과연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이 곡은 외국 작곡가들이 참여해서 만들었는데 듣는 순간 익숙함을 느끼게 합니다. 8, 90년대 음악을 샘플링해서 재조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한 멜로디가 강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 빌보드 '핫100' 이름을 올린 이들은 그룹은 여섯 팀이 전부입니다. 원더걸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에 이은 다섯 번째 걸그룹으로 피프티 피프티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보이그룹으로는 당연하게도 방탄소년단이 단골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 차트는 아무나 올라갈 수 없다는 점에서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소 기획사라고 해도 좋은 곡을 만들기만 하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만큼 K팝이 세계적인 주류 음악이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갈길은 멀지만,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은 K팝이 좀 더 주류에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기이하고 저속한 '나쁜 예술'의 미적 가치를 뜻하는 키치는 발표와 함께 국내 차트를 올킬하고, 유튜브마저 흔들었습니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아티스트와 팬을 반반으로 나눠 표현한 피프티 피프티의 빌보드 '핫 100' 입성은 K팝의 현재이지만, 미래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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