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무장한 이들에게 맞설 수 있는 존재는 없다. 3명이 서로의 미래를 꿈으로 꾸는 상황에서 할 수 없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말았으니 말이다. 잠을 마음대로 수시로 자며 예지몽을 꿀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서글프게도 이런 절대적 존재의 등장은 재미를 반감 시킨다.
용띠 예지몽 클럽;
길고양이 연쇄 살인사건 홍주를 구한 재찬, 예지몽 커플 이제 시작이다
홍주는 힘겹게 다시 복직을 했다. 자신의 죽음을 꿈으로 본 후 더는 기자 일을 이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재찬과 우탁의 등장은 그녀에게 희망이었다. 자신이 꾼 꿈은 절대 바뀔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았던 홍주는 처음으로 예지몽도 바꿀 수 있음을 직접 체험했다는 점은 중요했다.
횡단 보도를 건널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워했던 홍주의 손을 잡아준 재찬으로 인해 그녀는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이들에게 강력한 사건이 찾아왔다. 보험금을 이유로 친 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형의 사건과 마주하게 되었다.
같은 동네에서 치킨집을 하던 남자가 범인이었다. 홍주가 문제를 재기했던 치킨집 사장 강대희는 치킨 조각에 청산가리를 발라 길고양이들을 죽였다. 홍주가 언뜻 본 모습은 선한 행동이 아니라 잔인한 살인이었다. 그 동네에서 벌어진 '길 고양이 연쇄 살인사건'은 무려 100마리가 넘게 나왔다는 점에서 충격이었다.
돈이라면 뭐든지 하는 이유범을 찾은 강대희는 엄청난 현금을 내보이며 사건을 의뢰한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재찬과 유범 사이의 대립 구도는 시작되었다. 홍주 어머니의 딸을 구해 달라는 부탁은 재찬을 움직이게 했다. 그렇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채잔은 사실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던 관계다.
홍주가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밤톨이로 살아가던 시절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었던 재찬을 구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이렇게 운명처럼 연결된 존재들이었다. 내숭을 보일 수도 없는 홍주와 재찬의 일상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하다.
재찬 형제가 아침을 함께 하기로 했던 것도 모른 채 있는 그대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홍주. 그녀가 위기를 넘어가는 것은 예지몽을 통해 재찬의 적나라한 일상을 공유하게 했다. 내숭이 불가능한 이들 관계는 행복일까? 불행일까? 10년 이상 산 부부 같은 이들의 인연은 강대희 사건을 통해 진짜 연인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스스로 자백한 사건은 너무 단순하다. 검찰 기소와 판결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철저하게 준비된 전략이었다. 유범은 강대희가 경찰 조사에서 순순히 자백을 한 후 법정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 있었다.
재찬이 알아차린 것처럼 상대에게 경계심을 낮추게 함으로서 보다 많은 수사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전략이었다. 이미 살인을 자백한 상황에서 수사를 더 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 쉬운 사건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전혀 달랐다. 유범은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고들어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강대희가 살인을 저지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법정에서 통했다. 사고 전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이 실제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다 신중한 수사를 했다면 밝혔을 수도 있었던 사건이지만 안일함이 문제를 키웠고, 살인마를 무죄로 풀어주고 말았다.
27억 보험금을 노리고 준비한 살인극에 검찰도 경찰도 모두 농락 당했다. 중요한 사체 부검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화장까지 한 이 사건은 풀어낼 수 없어 보였다. 교통사고로 기소한 상황에서 이미 다른 이유로 사망했다는 사실은 법 적용이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문제는 강대희가 풀려나면 안 되는 이유가 분명했다. 재찬이 꾼 꿈에서 홍주가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주를 뒤쫓는 존재가 바로 강대희라는 점에서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은 그들이 꾼 꿈처럼 진행되었다. 절대 바뀔 수 없을 듯 한 그들의 꿈은 충분히 변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잔인한 살인마 강대희는 홍주와 함께 간 우탁을 칼로 찌르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홍주의 선택은 단순했다. 재찬이 이야기를 했듯, 시간과 장소를 정확하게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강대희를 피해 숨어있던 홍주는 그렇게 모든 것을 밝혔고, 범인의 기습 앞에서 홍주를 구한 것은 재찬이었다.
이 사례로 인해 홍주는 자신의 죽음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언제 어떤 상황인지 분명히 밝히기만 하면 재찬이 꿈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게 되니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절대 무적에 가까운 이들로 인해 적은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유범이 강력한 적대적 관계로 자리하고 있지만 이미 연이어 패배를 하고 있다. 그는 적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홍주를 죽음으로 몬 범인이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그녀를 위기로 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그렇다면 유범이 보다 극단적 상황 속에서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가 된다.
예지몽으로 서로를 지켜주고 있는 용띠 삼총사. 하지만 여기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우탁의 꿈을 꿔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홍주와 재찬이 서로의 꿈을 꾸며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과 달리, 우탁을 지켜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같은 파출소에서 우탁을 짝사랑하는 여 경찰이 그 역할을 해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이후 변화가 기대되기는 한다. 매 번 사건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이들 역시 성장을 한다. 그 성장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크기도 커지는 과정을 담기도 한다. 그저 착하게만 보이는 이들의 예지몽들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이제 이야기 중심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이 드라마에 최대 변수는 홍주 재찬이 돈독해지며 소외되는 우탁이다. 의외로 우탁이 잔인한 살인마로 변신하며 충격을 던져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패는 선하고 든든하기만 한 경찰 우탁이라는 존재다.
애완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자들은 결국 범죄자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자신보다 약한 동물을 학대하며 습득된 범죄는 그렇게 인간을 향해 발현되기 때문이다. 잔인한 살인마들 대부분이 애완 동물들을 학대한 전력이 있는 것을 보면 더욱 확신으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다룬 '길 고양이 연쇄 살인사건'은 국내의 동물 보호법을 강화하도록 요구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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