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죽음을 본다는 것은 재앙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남자는 그건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죽음을 알면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본 하람에게 이는 축복이 될 수는 없었다. 아버지의 죽음도 막지 못한 하람에게는 저주일 뿐이었다.
죽음을 관리하는 남녀;
죽어야 사는 남자가 된 블랙, 죽음을 봤다는 것 만으로도 저주가 된 하람
죽음을 본다는 것은 과연 축복이 될 수 있을까? 검은 안개처럼 피어나는 순간 죽음은 이어진다. 검은 안개와 같은 것을 만지는 순간 어떤 이유로 죽는지 알 수 있는 하람은 그 모든 것이 고통이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이 저주 받은 능력은 그녀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강력계 신입 한무강은 미국 유명 대학을 나온 인재다. 경찰이 될 이유가 없는 그가 왜 강력계 형사가 되었는지 아는 이는 없다. 시체만 보면 정신 없이 속에 있는 것을 모두 쏟아내는 무강은 구박덩이가 되어 있었다. 좀처럼 적응이 안 되는 강력계 형사가 된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1997년 무진 주택화제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 무강은 형사가 되었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높다. 낡은 파일을 가지고 있던 이유는 명확하다. 어린 시절 무강이 목격했던 기이한 사건. 한 여성이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폭행하며 뭔가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무강이 왜 이 사건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 무진에서 살았던 무강은 그렇게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이한 능력을 가진 어린 아이와 이별도 했다. 죽음을 보는 어린 소녀는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웠다. 하지만 무강은 그 어린 소녀에게 그건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했다.
선글라스 쓰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하람은 힘들기만 하다. 어린 시절 저주 같은 이 능력에 서럽게 울던 자신에게 아빠는 선글라스를 선물해 주었다. 이걸 쓰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실제 하람이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선글라스의 힘이다.
하람과 무강이 우연하게 만난 것은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햄거버 가게에서였다. 매장되어 있던 사체를 발견한 후 속에 있던 모든 것을 쏟아낸 무강. 그런 그에게 햄버거나 사오라는 선배 형사 광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향한 무강인 걸고 험한 하람과 마주한다.
선글라스를 쓴 알바생은 찾기 힘들다. 더욱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 직업은 더욱 그렇다. 그렇게 매장 매니저에게 혼이 나서야 선글라스를 벗은 하람은 우연하게 재회한 과거 남친에게 3분 만 있다 가라고 한다. 죽음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이런 경험으로 인해 이별을 선택했던 과거 남친은 하람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람의 부탁을 외면하고 가게를 나서 길 건너에 주차한 차로 가는 순간 거대한 트럭은 이 남자를 덮쳐버렸다. 현장에서 사망한 모습에 모두가 경악했지만, 이를 예견한 하람만은 태연했다. 이미 죽음을 봤던 그녀에게 이 모습이 궁금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무강은 기이했지만 외면하거나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않았다. 이미 어린 시절 그런 능력을 가진 아이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들은 서로가 어린 시절 알고 있던 존재라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 이 지독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나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하람은 그곳에서 엄청나게 많은 이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만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멈추고 모든 이들이 내리도록 하고 싶었지만, 홀로 끌려 내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 비행기 사고로 수많은 이들이 죽은 후 하람은 테러범 취급을 받으며 취조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 이런 사건들이 이어지며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다리 위해서 투신을 하려는 남자. 하지만 상습범인 그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무강의 말과 달리, 실제 그 남자는 하람의 말처럼 한강으로 뛰어내려 사망하고 만다. 이 기이한 상황 속에서 이들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꾼 사건은 쇼핑몰 앞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이었다.
바람난 여친을 되찾기 위해 인질극을 벌이다 사망하는 사건을 막기 위해 두 사람이 나서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의 죽음을 막는다고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변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인질이 되어 사망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를 억지로 잡아 둬 구했지만, 그 역할은 무강의 몫이 되었다.
결국 죽음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하람은 뒤늦게 무강이 누구인지 확인하게 되었다. 다급하게 경찰서를 찾아간 하람은 무강의 자리에서 사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사진 속 무강의 팔에 존재하는 빨간 실로 만들어진 팔찌는 자신이 준 것이었다. 인연을 뜻하는 이 팔찌를 통해 평생 잊을 수 없는 오빠를 찾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인질극 끝에 무강은 총에 맞았고, 그렇게 연인 앞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탁월한 미모에 응급의인 수완은 자신의 연인의 죽음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사망한 무강을 찾는 누군가가 있다. 그 남자는 무강임을 확인하고 눈 쪽으로 칼을 가져가는 순간 죽었던 무강이 깨어났다.
무강은 이제 블랙이 되었다. 죽은 무강의 몸으로 태어난 블랙은 왜 그의 몸을 빌렸을까? 그리고 초반 바다 속에 잠긴 낡은 차 안에 이미 뼈가 되어버린 그 사체를 부여잡고 오열하는 블랙의 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가 무강의 몸을 빌린 것은 어쩌면 그 죽음과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 보인다.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살아온 수완. 그녀는 우연히 무강과 만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의 곁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어린 무강이 목격했던 그날 창고에서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리고 성전환 한 채 사망한 그 여자에 대한 진실을 숨긴 이유는 뭘까? 조금은 과해 보였지만 반가웠던 고아라와 망가진 모습으로 더 애착을 가게 한 송승헌의 첫 회는 좋았다.
수많은 의문을 품은 채 주인공이 사망한 <블랙>은 분명 흥미로웠다. 수많은 의문들을 품은 채 주인공이 사망했다. 물론 그 몸 속으로 저승사자인 블랙이 들어와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첫 회부터 파격적인 전개를 이어간 <블랙>은 수많은 떡밥을 거둬들여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최란 작가의 <신의 선물 14일>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블랙>은 그래서 흥미롭고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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