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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가요제-왜 그들은 모두가 대상이었을까?

by 자이미 201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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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 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서로 만나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창작 곡을 만들어 대중들과 호흡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예능과 음악이 만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 무도 가요제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누구 하나가 아닌 모두가 승자였던 가요제




4주 동안 진행되었던 무도 가요제에서 순위는 없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조합이 주는 흥미로움은 본 무대에 올라선 이후 보다 극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행담도에 모인 5천여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더욱 오디션 열풍이 불며 1등에 혈안이 되어있는 요즘, 그들은 무모한 줄 세우기에 반기라도 들듯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대상을 수여하며 비웃음으로 뮤지션들을 응원했습니다.

참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가장 좋은 궁합을 보였던 정형돈과 정재형의 첫 무대는 무한도전 가요제의 가치를 한껏 성장시켜주었습니다. 웅장함 속에 정재형과 함께 하는 정형돈의 '순정마초'는 김동률이 그토록 찬사를 보낸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정재형 특유의 섬세함과 웅장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한 정형돈을 위한 노래는 그동안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최고의 곡이었습니다. 비록 대중성에서 다른 곡들에 비해 아쉬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치가 빛이날 수밖에 없는 '순정마초'는 계속 머릿 속에 맴돌 정도로 중독성이 대단했습니다.

참가자들 간의 승부가 아닌 그들을 위해 찾아준 관객들을 위해 듣기 좋은 순서를 위해 먼저 무대에 오른 바닷길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리쌍이 작사 작곡을 하고 뮤지컬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높이고 있는 바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행담도를 찾은 오천 명의 관객들을 압도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리쌍이 보여주지 않았던 감미로운 선율과 가사는 음미 할수록 매력적인 곡이었습니다.

박명수가 대상을 자신하며 지디 찬사에 정신이 없는 그의 자신감처럼 지지가 보여준 '바람났어'는 지드래곤 다운 곡 해석과 축제에 가장 적합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모든 이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들은 숨은 병기인 박봄까지 중간에 등장하며 모든 이들을 즐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리허설 때까지도 철저하게 감췄던 박봄은 매력적인 목소리로 지지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십센치와 하하가 뭉쳐 만든 센치한 하하가 부른 '죽을래 사귈래'는 십센치 다운 사운드에 하하의 재미가 합해져 그들만의 흥겨움으로 분위기를 높여주었습니다. 하드락 사운드에 십센치 특유의 감각까지 더해진 이 곡은 과거의 사운드에 현재의 사운드가 합해진 흥겨움이었습니다. 은근슬쩍 준비했던 두 번째 곡인 레게 리듬의 '찹쌀떡'까지 부르며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준 그들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정준하의 뮤지컬 공연으로 인해 사전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스윗소로우와의 무대는 의외였습니다. 스윗코소로우가 들려준 '정주나요'는 매력적이고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인해 대단한 히트 예감까지 하게 해주었습니다. 다른 팀들이 웅장한 사운드가 매력적이었지만 아카펠라 그룹인 스윗소로우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정준하의 콧소리가 신기하게도 잘 어울리며 천상의 목소리를 내주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었습니다.  

목소리만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스윗콧소로우는 잔잔했지만 그 어떤 음악보다도 지독한 중독성으로 무도 가요제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정주나요. 안 정주나요"로 이어지는 후렴구는 쉽고 감미로운 선율로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곡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었던 이적과 유재석이 뭉쳐 만든 처진 달팽이의 '압구정 날라리'는 최근 유행인 복고를 완벽하게 끌어와 유재석의 20년 전 모습 속에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승화시켜주었습니다. 이적이 직접 골랐다는 단발머리 가발에 원색 양복을 입고 90년대 디스코 선율을 적극적으로 끌어온 이 곡 역시 히트 예감이 들지요. 이런 흥겨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철사가 만든 완벽한 마무리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흥겨운 축제가 되었습니다.

싸이와 노홍철이라는 완벽한 조합에 로큰롤 방방 댄스라는 그들의 표현처럼 흥겨움이란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미친 듯 즐기는 싸이는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단순하지만 흥겨움이라는 주제를 놓치지 않고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어깨가 들썩이고 온 몸을 흔들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드는 그들의 음악은 퍼포먼스마저 완벽했습니다. 회심의 레이저 쇼로 행담도를 찾은 오천여 관객들을 환상으로 몰아넣은 그들은 심각한 중독성과 흥겨움을 진하게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웅장함으로 시작해 화끈한 음악적 에너지를 발산하며 마무리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완벽한 어울림으로 현장에 있었던 관객들과 시청자들 모두를 만족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무엇 하나 놓칠 수 없었던 그들의 무대는 해마다 진보하는 음악으로 모두를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던 것은 앨범 표지를 장식할 대상 수상에서 빛이 났습니다. 이적과 유재석이 대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으로 마무리 되는가 했던 그들의 시상은 모든 이들이 공동 수상이 되면서 의미를 극대화했습니다. 누구 하나가 대상일 수없는 음악에 순위를 매기는 행위 자체에 이단 옆차기를 날린 무한도전은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순위를 매길 수 없는 음악에 더 이상 무의미한 순위보다는 모두가 하나가 되고 행복할 수 있었음에 큰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숨겨진 심사위원들은 마지막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심사위원들은 현장을 찾은 관객들과 시청자 모두였음을 암시해주었습니다. 감히 순서를 정할 수도 없었던 그들의 음악에 모두 대상을 수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모든 무대와 시상식이 끝난 후 불 꺼진 무대에 오른 이적과 유재석이 부른 '말하는 대로'는 유재석의 어려웠던 20대를 표현한 곡이었지만 우리 시대 청춘들을 위한 노래이기도 했습니다. 지독한 힘겨움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릴 수 없었던 유재석. 절망과도 같았던 젊은 시절 다음 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처절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도전을 이야기하는 '말하는 대로'는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건네는 무한도전의 희망가였습니다.

무모한 경쟁을 거둬내고 그 자체로 모두가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무한도전. 그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며 완벽한 한 편의 음악 드라마를 완성해 주었습니다. 웃음과 노래,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울림으로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은 그렇게 스스로 매번 무한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무한도전이 청년들에게도 든든함으로 다가갈 수 있었을 겁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도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처럼 현실의 억압과 고통 속에 무너지지 않고 도전하고 쟁취하는 그날까지 무한도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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