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를 뽑는 과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듯 꾸준하게 이어지는 방송에 일부에서는 지겹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무한도전 10주년을 준비하며 가장 공을 들인 다섯 가지의 프로젝트 중 가장 중요한 신입 멤버를 찾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신중함을 이해하지만 오디션과 같은 방식은 지겨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미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취준생 오디션;
오인오색 무도 오디션, 특화된 신또 강균성의 제안이 흥미로웠던 이유
식스맨을 향한 마지막 여정인 2차 검증에 나선 후보는 다섯 명이었습니다. 8명 중 절반인 4명이 최종 후보로 좁혀 최종 식스맨을 선택하는 방식이었지만 동점자로 인해 4명이 아닌 다섯 명의 후보가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무한 웃음 대결을 하는 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여덟 명의 후보들 중 자체적으로 식스맨을 선정하는 과정을 가져 최종 다섯 명의 후보가 선택되었습니다. 광희, 장동민, 홍진경, 강균성, 홍진경, 최시원 등 다섯 명이 마지막 대결을 시작했습니다. 서장훈과 전현무, 그리고 유병재가 빠진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동점자가 나와 4명이 아닌 다섯 명의 멤버들이 최종 식스맨 대결을 위해 모인 자리는 앞선 경쟁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주제들이 가득했습니다. 입사 시험들이 그렇듯 심층 면접을 통해 가장 좋은 인재를 뽑아내는 과정은 일반 기업의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측면으로 보자면 <무한도전 식스맨>은 지난 해 큰 화제를 모았던 <미생>의 색다른 예능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당연하게도 식스맨에 후보로 올라선 이들은 <미생>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그렇게 좁은 문을 통과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무도 식스맨에 나온 이들은 모두 유명한 스타들입니다. 그들은 돈도 많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무도는 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무한도전의 마지막 한 자리는 무척이나 간절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덟 명에 속했다는 것만 해도 그들의 현재 인지도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존재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무도의 위상과 함께 그들의 식스맨 선정이 가지고 재미와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시사 풍자와 예능 특유의 재미들을 만끽하게 해주는 무한도전은 자신들의 새로운 멤버를 뽑는 과정마저도 하나의 거대한 풍자의 그릇으로 담아내려 합니다. 물론 명징하게 드러났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이번 과정은 큰 틀에서 취준생들의 모습을 비틀듯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모호한 지점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리의 삶을 투영하는 방식을 제도화 시키고 규격화해서 만든 과정이라면, 무도의 식스맨 선정 과정도 크게 다를 수 없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 역시 이런 지독한 오디션 상황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단계별로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은 회사를 입사하는 과정이나 무한도전의 식스맨이 되기 위한 과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치열함은 긴장감과 함께 이어지고, 수많은 시선이 집중된 공개된 오디션의 경우 그 긴박함은 더욱 지독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웃기는 사람을 뽑는 자리에서 누구보다 웃기는 것은 일반 회사에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가진 예비사원을 뽑는 것과 다를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 식스맨>은 우리 시대 가장 심각한 고민으로 다가오는 취준생들을 위한 방송이라고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신똘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강균성은 여전히 자신의 특징을 이어가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심화된 주제인 기존 멤버와 함께 할 프로그램을 직접 선정해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버뮤다 삼각지대'를 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말도 안 되는 제안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심해'로 가보자는 그의 제안 역시 무모함 그 자체였습니다. 현재로서는 깊은 심해를 갈 수 있는 장비가 몇 안 된다는 점과 한정되어져 있다는 점에서 막 던지는 제안처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해 '우주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무도의 현실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불가능한 도전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직접 심해로 내려갈 수는 없지만, 탐사를 하는 도전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강균성의 이런 제안이 유독 흥미로웠던 이유는 다른 후보들의 제안의 식상함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짜기라도 하듯 많은 후보자들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만나자는 제안을 하고 나섰습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분명한 것은 해외 스타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제안일 뿐이었습니다.
'케빈 베이컨의 법칙'을 활용한 할리우드 스타 만나기나, 게임을 하듯 만나는 방식 그리고 자신의 인맥을 통해 다양한 스타들을 만나게 하자는 형식 모두가 하나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바로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유명 해외스타와의 만남에만 집착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는 곧 무도가 견지하고 있는 도전정신보다는 말초적인 관심만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최시원이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부각시켜 당당하게 이를 장점으로 내세워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감추지 않고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재미로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최시원의 그 당당함이 부럽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취준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당당함입니다. 수많은 면접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최시원과 같은 당당함은 곧 기싸움에서 심사위원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똘기만이 아니라 충분히 준비된 상황에서 나온 당당함이라는 점에서 준비 과정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직 최종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한도전 식스맨>은 10회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현재의 분위기로는 5회 내외로 마무리가 될 것은 같지만, 이미 식스맨 찾는 과정이 한 달 이상 길게 이어진다면 시청자들이 지겨워할 수도 있어 보인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그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재미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반복적인 상황은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취준생들은 이 방송을 보면서 자신을 대입해볼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물론 자신들과 달리 꼭 무도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그들에게 배신감이나 허탈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형식이나 과정은 우리의 일상 속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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