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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무도는 무도팬들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모습들의 그들을 간만에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창시절로 돌아가 추억이 방울방울거리는 그들의 모습들은 무도의 다양한 코너(다양한 도전이라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지만 다양한 도전들 중 익숙하게 반복되는 몇가지 아이템들이 있지요. 그런 아이템들을 개인적으로 편의상 각각의 코너라 지칭합니다) 이야기중 가장 그들답고 그들을 역설적으로 빛나보이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이번주 방송분을 보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청자 예능 평가
그 어디에서도 볼 수없었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그들은 잘도 합니다. 뻔뻔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시청자들과의 소통들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활발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 되어질 듯 합니다. 그들은 과거에도 자주 등장했던 방식으로 추억을 찾아 갔습니다.
초등학생이 된 그들은 나즈막한 교정에 모여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복장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그들은 상반기 동안의 그들 예능 성적표를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작성된 애정어린 예능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멤버 각자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앞으로의 나아갈 점까지 콕집어서 작성된 성적표는 본인들도 놀랐지만 시청자들도 쉽게 동의할 수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성적표였습니다. 특별하게 우수한 사람도 없고 특출나게 모자란 멤버도 없는 고만고만한 내용들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료들이 아닐 수없었을 듯 합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만 보면 그들이 2009년 상반기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요약해서 알 수있을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정형돈의 결혼, 다른 멤버들의 열애 소식등 그 어느 누구보다 바쁜 연애 사업을 벌여왔던 무도인들에게 2009년은 그저 즐겁고 행복하기만 할 듯 합니다.
평상에서 그들 스스로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 설명하는 과정은 적나라하게 그들이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왔으며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 모두 보여준 내용들이었지요. 온갖 구설수란 구설수는 모두 달고 다니는 정준하의 파란만장한 삶과 백화점집 아들로 태어났었던 길이의 반항기와 성공기, 쭈구리로 어렵게 살아왔지만 개그맨이 되면서 당시 자신을 쭈구리로 만들었던 친구들을 역으로 쭈구릴 수있는 위치에 올라선 박명수등 무도인들의 삶을 요약해 바라볼 수있어 좋았었습니다.
그들의 인생 그래프를 보니 개인적으로 나도 한번 작성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이 살아왔던 과정들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굴곡진 인생을 정리해본다는 것은 현재의 나를 알 수있고 미래를 꿈꿀 수있는 중요한 일이 될테니 말입니다.
잊혀진 추억의 게임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은 과거의 어린이들과는 너무 다르지요. 과거에는 지금과 비교해 너무 없었기에 즐거웠었던 듯 합니다. 도시화로 인해 자연은 사라지고 인위적인 공간들로 채워진 도심에서 아이들이 할 수있는 놀이라고는 PC게임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삭막한 삶을 살아가도록 강요받고 있지요.
그들은 3, 40대라면 한번쯤 해봤을 법한 놀이들을 재현해주었습니다. 곤충채집, 숨박꼭질 놀이, 학교 앞 냇가에서 즐기는 물장구치기, 장대멀리뛰기등등 어린시절에 쉽게 할 수있었던 놀이들이 지금은 그저 박재되어버린 추억이고 이렇듯 재현을 통해서나 즐길 수있는 놀이가 되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친숙하게 들렸던 다양한 소리들을 채집해 보존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오늘 무도를 보니 소리뿐 아니라 잃어버린 우리의 놀이 문화들도 본존되고 계승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성장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무도'와 유사한 방송을 만든다면 삭막한 시멘트 공간에서 PC로 게임을 하는 것외에는 없게 된다면 얼마나 슬픈일일까요?
점점 방송을 통해서나 어렴풋이 기억해내는 우리의 소중한 놀이들이 그저 그렇게 박재되어가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공부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삶을 강요하는 문화 자체도 변화가 있어야 하겠지요. 돈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가르치는 사회와 부모에게서 그들이 배울 수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최소한 인간의 척도가 돈이어서는 안되겠지요. 돈이 수단이지 모든 것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 보여진 무도의 모습들은 돈이 없어도 뭔가 부족해보여도 한없이 풍요롭고 행복한 모습들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서너개의 학원을 다니도록 강요받고 그렇게 길러져 원하는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직장을 얻는다고 그(그녀)의 삶이 행복한 삶이고 원하는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있을까요? 모든 이들이 규격화된 삶을 강요받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참 어렵지만 언젠가는 해결해나가야만 하는 사회적인 화두를 즐거운 놀이를 통해 '무도'는 던져주는 듯 합니다.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게임하고 생활이 되어버린 무도
지난주에 방송된 '패닉룸'은 무척이나 의미있고 재미있는 실험이었지요. 콘테이너 박스안에 갖힌 무도인들이 미션수행에 실패하면 지상에서 10m가 넘게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공포에 휩싸인 그들은 힘든 문제들을 풀기에 여념이 없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게임의 일종이었습니다. 그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그들의 상상력이 만든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나왔던 것처럼 상상하지 않는다면 두려움도 사라지는데, 그들은 이미 사전에 준비해둔 영상과 조그마한 움직임으로 인해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지상에서 50cm정도 올라간 콘테이너가 그들에게는 10m의 높이로 인지됩니다. 그 모든 것이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공포심을 극대화했기 때문이지요. 이 '패닉룸'은 멤버들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도 마지막까지 속이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멤버들뿐 아니라 이를 시청하던 시청자들 모두 상상력이 극대화되며 모두 하나가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이런 게임의 승자가된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자막이 나가기전까지의 내용만이었다면 다음날 가학성 논란부터 말도 안되는 기사들로 넘쳐났을 것이란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게임을 걸고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무도'가 만들어질 수있었겠지요.
오늘 방송된 내용처럼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며 시청자들 역시 자신들의 모습을 반추하고 사색하도록 함으로서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웃음이라는 코드를 깔고 다양한 화두들을 던지며 시청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름방학' 특집은 말 그대로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웃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고 이야기를 건내는 그들의 방식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무도의 진화는 다른 특별함이 아닌 일상의 소소함과 그 소소함의 진리들을 웃음으로 만들어 소통을 꾀한다는 것일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우리와 소통하며 단순한 버라이어티가 아닌 시청자와 함께 하는 생활속의 버라이어티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즐겁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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