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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20억 손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는 파업의 정당성이다

by 자이미 201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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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이번 주에도 결방이 되며 8주 연속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김재철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파업에서 7주 결방이 있었는데 김재철 사퇴를 위한 파업에서 그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김재철이라는 존재가 MBC에 얼마나 사악한 존재인지는 무한도전의 결방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는 듯합니다.

무한도전 결방으로 MBC 20억 손해 봤다고? 김재철로 인해 MBC는 망하게 생겼다

 

 

무한도전이 전면 파업으로 인해 결방을 하면서 광고 수입이 줄어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정상적이라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던 무한도전으로 인해 좋은 매출을 기록했어야 하는 MBC로서는 아쉬운 대목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가치는 김재철이 사장 자리에 집착하며 물러나지 않으며 MBC는 수백억을 넘어 MBC라는 가치 자체가 바닥을 치며 최악의 존재감으로 전락했다는 점입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을 행복하게 해주던 무한도전을 두 달 동안이나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물론 스페셜로 대체되었기에 무한도전 자체는 방송이 되고 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들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무한 성장 중인 그들의 무모하리만큼 건강한 도전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결방과 투쟁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번 기회에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독소 조항들을 제거하고 더 이상 권력에 의해 언론이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김재철 쪼인트 발언으로 논란이 되었던 김우룡이 최근에도 김재철에 관한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쪼인트라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에 불려간 후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말입니다. 진보적인 인사들을 숙청하듯 한직으로 내보내고 철저하게 현 정권의 시녀가 되기를 자청한 김재철에 대해 김우룡 방문진 전 이사장의 비난은 과거나 현재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낙하산이라도 똑똑하게 행동을 했어야 하는데 무식한 그로 인해 이명박 정권이 언론 정책은 실패였다는 회고는 의미심장합니다.  

MB 캠프 인사보다 더욱 캠프적인 존재가 김재철이었다는 발언에서 보여 지듯 낙하산 김재철은 자신에게 완장을 채워준 현 정권에 우직할 정도로 저돌적인 충성심을 보여 왔습니다. 그동안 MBC가 지켜왔던 건강한 비판정신은 그로 인해 최악의 존재로 전락해 버렸고 뉴스는 정상적인 보도를 포기한 채 오직 현 정권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명감마저 버린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언론이 망가진 상황에서 침묵하고 저항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유죄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파업은 정당합니다. 언론자유를 되찾기 위한 그들의 파업에 대해 권력을 가진 자들의 시각은 여전히 냉소적입니다. 언론을 자신들의 이득을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그들에게 언론인들의 파업은 황당한 대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의 정당성만 공고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방문진 여당 측 이사들이 모두 김재철의 해임에 반대하며 그가 사장직을 이어가도록 허락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도덕성과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명감을 의심해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의 해임 안이 부결된 후 김재철이 보인 행동은 경악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선거 방송을 투표가 완료될 때까지는 하지 말라는 지시는 철저하게 선거에 개입해 현 정권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도와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독려하는 방송은 곧 현 집권당에 불리하니 선거 방송을 하지 말라는 이 황당한 주장은 그가 왜 해임이 안 되었는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해서 당혹스럽습니다. 현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하고 망나니 칼질을 멈추지 않던 그가 2년 동안 법인 카드를 물쓰듯 쓰며 도덕적인 문제까지 한없이 더해진 상황에서도 사장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총선을 위한 마지막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당혹함으로 다가옵니다.

김우룡 방문진 전 이사장은 김재철을 선택하고 임명한 주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역시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한정된 후보군에서 선택을 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소회를 보면 김재철의 자질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제대로 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김 사장을 임명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한겨레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우룡 전 이사장이 밝힌 김재철에 대한 평가는 냉혹할 정도였습니다. 낙하산을 전해준 존재가 이렇게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할 정도로 최악의 존재가 옹니를 부리듯 여전히 MBC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픈 일이겠지요.

무한도전은 최소한 총선이 끝나는 시점까지 정상 방송이 되기는 힘들 듯합니다. 아니 김재철이 여전히 MBC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방송이 불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업 중인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보다는 임시직을 뽑아 자기들만의 방송을 하겠다는 김재철과 일당들의 모습은 그들이 과연 방송을 책임질 수 있는 존재들인가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만드는 영상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에서 만들지 못했던 언론인으로서 자존심들입니다. 오직 현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데스크에서 잘렸던 아이템들과 건강한 시각들이 쏟아져 나오며 현 정권의 실체가 무엇이고 언론장악의 패해가 얼마나 큰지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최근 파업 KBS에서 제작한 '리셋 KBS 9시 뉴스'에서 밝힌 민간이 사찰 문건은 왜 그들이 방송을 장악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무한도전이 스페셜로 대체되며 20억 가까운 피해를 봤다는 것보다 그 기간 동안 정상적인 언론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 현 정권과 김재철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만들어진 엄청난 피해는 수치로 환산할 수도 없는 정도입니다. 그들의 파업이 언제 끝날지 그리고 무한도전을 어느 시점에 다시 볼 수 없을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언론인들의 집단 파업은 최소한의 언론 자유를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무한 투쟁에 박수를 보내고 언론 자유를 되찾는 그날까지 국민들의 성원과 응원 역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결국 언론 자유는 승리할 수밖에 없고 독재는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리가 될테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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