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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결방보다는 왜 그런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by 자이미 201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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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0%를 넘나드는 드라마 '해품달'이 마지막 2회를 남기고 결방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15일까지 촬영을 했지만 당장 16일 부터 촬영일 스케줄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 2회가 이번 주 방송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해품달' 결방이 아쉽겠지만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만 할 시점입니다. 

방송 3사 초유의 총파업, 권력의 시녀가 되었던 방송을 구하라




MBC의 총파업으로 시작된 언론 파업은 지난 2일 기자 파업에 이어 6일 KBS가 총파업을 시작하고 YTN이 한시적 총파업을 선언하며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방송3사가 함께 총파업을 하는 상황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왜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만 할 시점입니다.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기 위해 언론을 장악하고 바른 언론인들을 탄압한 정권의 말로는 그 썩은 냄새가 세상에 진동을 하며 부패의 심각성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뭐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었던 이명박 정권은 친인척과 측근 비리가 산더미같이 쌓이고 사회는 1%vs99%라는 양극화로 대립하게 만들며 극심한 혼란으로 이끌어버렸습니다. 수구언론들은 자신의 숙원사업을 성공시켰고 약탈적 광고시장까지 보장받으며 방송시장을 혼탁함으로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해를 품은 달 포스터'MBC

이 정권에 의해 무한 권력을 부여받은 재벌들은 동네 상권까지 파고들어 순대 팔던 서민들까지 거리에 나앉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일까지 벌였습니다. 재벌에 대한 규제는 없고 오로지 재벌들을 위한 정책만을 펼친 이명박 정권에게는 당연한 결과였지만 그는 여전히 재벌들에 대한 사랑은 여전할 뿐입니다. 사회는 양극화로 인해 엉망이 되고 사회적 커다란 의제들은 정당한 분석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오직 권력자들의 논리에 의해 진행되어버렸습니다. 

한미 FTA는 철저하게 함구되고 국가보안이라도 되듯 그들만이 품은 채 강행되어왔습니다. 4대강 사업 역시 이 정권이 토건 재벌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사업임이 분명함에도 이 정권에 장악당한 언론은 정당한 비판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의 혈세 수십조를 토건 재벌들에게 받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사회가 무너지고 일부 권력자들의 탐욕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그 권력에 의해 지배당한 언론은 그들의 문제에 대해 숨죽이고만 있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언론은 현재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낙하산 사장 투입에 열을 올렸던 새누리당 의원(일부이지만)들마저 이명박 정권의 방송국 낙하산 사장이 이번 파업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힐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에서 방송 3사가 총파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오직 낙하산 사장들에게 그 임무를 마무리하도록 하는 것은 철저하게 언론을 유린하고 국민들의 알권리를 봉쇄해서 자신들의 탐욕만을 채우겠다는 독재적 사고의 결정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론이 통제되고 권력의 시녀가 되면 그 나라는 부패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건전한 비판 기능을 수행해야만 하는 언론이 침묵하거나 부화뇌동하는 사회가 정상적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언론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오로지 앵무새처럼 청와대에서 나오는 기준에 맞춰 영혼 없는 방송으로 일관하게 사실입니다. '명박산성'이라는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 시민들이 가질 수 있는 소통의  권리를 빼앗던 그들은 방송사에 낙하산 인사를 통해 언론의 순기능을 통제하고 권력의 입노릇만 하도록 강요했다는 점에서 독재정권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을 통해 그의 배임행위를 밝혀냈지만 이로 인해 박성호, 이용마 기자가 해임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부당한 방법으로 2년 동안 법인 카드를 사욕을 위해 사용한 그가 자신의 완장을 이용해 바른 언론을 하겠다는 기자들을 해임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이 현재 MBC 한계이자 문제의 핵심입니다. 권력을 위해 언론인으로서 소명의식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오직 권력의 시녀가 되어 망나니 칼춤을 추더니, 자신에게 주어진 완장에 미쳐있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6일자로 총파업에 돌입한 KBS 새 노조 역시 MBC 노조와 같이 낙하산 사장 퇴진과 언론자유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YTN 역시 한시적인 총파업을 시작으로 상황에 따라 무기한 총파업도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방송3사의 무기한 총파업은 쉽게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철 사장이 이렇게 만행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은 청와대에서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 유명한 '청와대 쪼인트' 사건이 이야기를 해주듯 자신에게 낙하산을 준 권력이 현재의 상황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는 점에서, 완장을 찬 그로서는 자신의 악행을 그저 하던대로 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망나니 칼춤을 멈출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언론을 장악해 자신의 마지막 한 해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지는 알 수 없지만 영혼까지 팔아 내준 수구언론의 종편은 이제는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수명을 다한 이 정권에 먹을 것이 없는데 더 이상 붙어 있을 이유가 없는 그들은 이미 박근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영구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여념이 없습니다. 

방송3사 공동파업 선포식 사진'미디어 오늘

공정하고 건강한 언론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언론사들은 현재의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권력의 시녀 노릇이나 하는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시청자들을 위해 파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드라마 피디들을 볼모 삼아 비난을 하던 김재철에게 황당함을 맛본 그들은 166명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자신들의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당한 해임에 맞서 마지막 2회를 남긴 '해품달'은 마침내 결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40%를 넘나드는 관심을 받았던 방송을 스페셜로 대처해야만 할 정도로 그들에게 이번 파업은 소중하고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품달' CP마저 사직서를 내걸고 파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파업에 동조해왔던 드라마 피디들 역시 더 이상 촬영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방은 MBC 파업에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해품달'을 볼 수 없다는 것이 화가 나는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사회가 엉망이 되는 것보다는 아쉽겠지만 드라마 시청을 참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언론의 바로서지 못하면 나라가 뒤틀리고 결국에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개인의 관심보다는 언론인들의 이 피맺힌 고함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들이 왜 '해품달'을 버리면서까지 파업에 동참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만 할 때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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