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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어촌편 3인이 뽑은 최고의 음식이 중요했던 이유

by 자이미 201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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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로 진행된 <삼시세끼 어촌편>의 마지막은 마지막답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만재도가 아닌 서울이었습니다. 만재도 동창회라는 이름으로 2개월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여전히 만재도에 대한 기억을 품고 있었습니다. 

 

시즌2는 이제 산체의 몫이다;

만재도 3인이 뽑은 최고의 음식, 그 음식에 삼시세끼의 진정한 가치가 존재한다

 

 

 

 

서울에서 왕복 24시간이 걸렸다는 섬 만재도에서 16일간 3회 촬영을 한 <삼시세끼 어촌편>은 8회로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에필로그인 9회가 방송되기는 했지만, 본편은 8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낯선 만재도라는 섬에서 말도 안 되는 생활을 하던 그들에 많은 시청자들은 환호했습니다.

 

두 달 만에 그들이 만난 곳은 서울이었지만, 그들의 마음속은 여전히 만재도였습니다. 산체와 벌이와 함께 모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음식점을 포기하고 제작진의 집에서 만남을 가진 그들은 서울 안에서 만재도를 꿈꿨습니다. 호준이가 배가 고프다는 말을 듣고는 즉석에서 요리를 시작하는 차승원은 여전히 차줌마였습니다. 

 

훌쩍 커버린 산체와 벌이는 만재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어리기만 하던 산체와 벌이의 만재도는 산체의 1인 독제와 같은 시대였습니다. 좀 더 컸던 산체가 어린 벌이를 지배하던 시대를 생각했던 모든 이들에게 서울에서의 그들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크기부터 산체를 압도해버린 벌이는 이미 만재도 시절의 벌이는 아니었습니다. 산체를 압도하며 제압해내는 벌이의 모습은 산체에게 세월 무상을 느끼게 할 정도였습니다.


제작진의 집에 들어선 모든 이들이 산체와 벌이를 반기는 모습은 만재도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호준이를 위해 즉석에서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가지고 즉석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차줌마의 능력은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잡탕찌개를 끓이는 그에게 거침은 없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다양한 식재료들을 총동원해서 뚝딱 만드는 차줌마표 밥상은 만재도나 서울이나 다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요리에는 특별한 레시피보다는 정성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그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한 정성이라는 말을 차줌마는 이번에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에서의 만찬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만재도에서 있었던 하지만 보지 못했던 영상들이 등장했습니다. 8회 동안의 이야기 속에서 제외되었었던 영상들은 <삼시세끼 어촌편>을 보신 분들에게는 특별한 서비스와 다름없었습니다. 장근석으로 인해 통으로 날아가 버릴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편집되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초반 잠시 등장하고 사라졌던 군소에 대한 에피소드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낯선 군소는 귀하고 값도 비싸다고 하지만 먹을 것 없는 그래서 애처롭기까지 했습니다. 차줌마와 참바다씨에 의해 군소는 만재도에서는 특별한 감정을 가진 존재로 변모해갔습니다. 음식을 위하 끓이면 당혹스러울 정도로 작아진 군소를 보면서 왜소한 그 모든 것의 접두어는 '군소'가 되어갔습니다.

 

'만재어보'를 통해 그들의 16일간의 여정을 다시 정리한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통발에 미끼가 없어도 잡히는 그래서 차줌마에 의해 순수한 아이로 명명된 군소를 시작으로 수많은 이야기들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순수해 먹기보다는 바라보고, 차라리 키우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들에게 군소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군소를 대신해 홍합과 배말이 그 자리를 차지했고, 그들의 '만재어보'는 그렇게 더욱 풍성해져갔습니다. 다시 등장했던 거북손 역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식재료이기도 했습니다. 섬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이 식재료들은 16일 동안 그들의 식사를 책임졌다는 점에서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차줌마는 만재도에서 가장 바쁜 인물이었습니다. 하루 삼시세끼를 모두 책임진 이가 바로 그였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들마저 "쉬지는 않아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끊임없이 일을 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해진 역시 낚시를 위해 고군분투를 했다는 점에서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만재도 집에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낸 척척박사였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 역시 특별했습니다.

 

필요한 것을 이야기만하면 즉석에서 만드는 유해진은 어떤 면에서는 차승원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삼겹살 구하는 과정은 에필로그가 아니면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습니다. 호준이가 좋아한다는 제육볶음을 해주기 위해 서울에서 돌아오며 차승원이 돼지고기를 사오는 것과 달리, 제작진이 제안했던 활어 10마리를 잡으면 돼지고기와 교환이 가능하다는 제안에 필사적으로 10마리를 잡은 유해진으로 인해 그들은 만재도에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통발을 통해 잡은 게는 튀김을 하고, 유해진이 좋아하는 시레기국을 만든 차승원은 삼겹살과 겸한 최고의 밥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밥상은 그렇게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6일 동안 83개의 요리를 했다는 통계가 보여주듯 그들의 삼시세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채로웠습니다.  

 

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만재슈퍼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습니다. 드디어 주인아저씨와 만나 과자를 사며 행복해하던 차승원의 모습도 정겨워 보이기만 했습니다. 효자 손호준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습니다. 서울에서도 차승원이 요리를 시작하며 5분 대기조처럼 뒤에서 보조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대선배들인 차승원과 유해진이 아직 어린 후배인 손호준에게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과정은 만재도가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술 한 잔과 함께 시작된 그들의 진솔한 대화는 호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값진 선물과 같았을 듯합니다.

 

<삼시세끼 어촌편>의 모든 것을 정의하는 것은 바로 각자가 느끼는 최고의 요리였습니다. 하루 세끼를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지어먹는 것이 모토인 이 예능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요리는 결국 이 프로그램을 정의하는 최고의 가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해진은 83개의 요리 중 최고의 요리를 콩자반을 꼽았습니다. 유해진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콩자반에 대한 이야기를 사전 회의에서도 열변에 가깝게 토해냈습니다. 그런 유해진의 말을 잊지 않고 만재도에서 오직 유해진을 위해 콩자반을 만들어 밥상 위에 올린 차승원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애정은 유해진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밥상이었습니다.

 

매번 최고의 밥상이 되었던 만재도의 삶에서 너무나 소박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까지 한 콩자반은 그렇게 유해진에게는 최고의 한끼가 되었습니다. 차승원에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밥을 눌은밥으로 만들어 해결하던 그들. 차승원은 그래서 유해진의 눌은밥이 지겨웠다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그 지겨웠던 눌은밥이 최고였다고 회상합니다.

 

 

화려했었던 요리들은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너무나 소박했던 아침 눌은밥은 차승원에게 가장 진솔하고 값진 밥상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밥상은 곧 <삼시세끼 어촌편>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가치이자 매력이었습니다.

 

호준이 뽑은 제육볶음 역시 차승원이 자신을 위해 직접 고기를 사와서 해주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고 챙겨주는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기 때문에 손호준에게는 만재도에서 먹은 제육볶음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던 듯합니다.

서로에게 기억에 각인된 최고의 음식이 중요했던 이유는 그 안에 제작진들이 그토록 원했던 진정한 가치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음식이란 인간이 살기 위해서는 결코 버릴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음식이 넘치는 세상에 최고의 음식은 결국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가치라는 점을 다시 일깨워줬다는 점만으로도 <삼시세끼 어촌편>은 충분한 가치를 시청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시즌2를 갈망하는 시청자들. 그리고 그들과 다시 한 번 <삼시세끼 어촌편>을 하고 싶은 제작진들의 질문에 출연자들은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기자들인 그들의 일정이 맞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이 고려되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해진이 시즌2는 산체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말은 우문현답이었습니다. 그 답변에 가변적인 그들의 일정과 그럼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애틋함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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