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두뇌싸움, 마지막 수 싸움이 향방을 갈랐다
노갈량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사기의 신으로 등극한 노홍철. 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빅뱅파로서는 힘겨운 승부를 벌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주어진 패는 비슷하고 어떤 전략과 전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극중에 이야기를 했듯 '연기'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첫 만남을 하기 전부터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노련한 수 싸움은 무도 파에게는 귀여운 잔재주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정준하가 관여한 전략은 무도 인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뻔한 수법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주어진 무기를 응용해 상대를 교란한 노홍철로 인해 빅뱅파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노련했던 무도파에 비해 추격전의 묘미를 터득하지 못한 그들로서는 초반 불리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대성의 패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노홍철이 꺼낸 가짜 가위는 위력을 발휘하고 정준하가 첫 희생자로 걸려들게 됩니다.
노홍철의 패가 가위라고 생각했던 그들에게 주먹을 가진 준하의 투입은 그가 보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지요. 노홍철이 보기 좋게 정준하를 잡자 혼비백산하며 도주하는 빅뱅파의 모습은 재미있었지요. 차 안에 들어서 보스는 노홍철을 외치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들에게 다가서는 무도파의 모습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동네 무서운 형들 같은 포즈를 하고 다가와 차 안에 갇힌 빅뱅 멤버들에게 겁을 주는 장면은 무도이기에 가능했던 상황 극이었습니다. 80년대 불량배 같은 복장과 행동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무도의 모습은 그 차제로 흥미로웠습니다. 지용이 좀비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라이트 앞에서 빅뱅 군무를 추던 그들의 모습은 흡사 좀비 영화를 보는 듯도 했습니다.
<무한도전 갱스 오브 서울>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것은 노홍철의 계략이 성공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정준하를 잃고 도주하던 빅뱅파는 그 시점부터 무도파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길이 대성을 무조건 쫒아오면서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며 무도파의 수 싸움을 읽어내기 시작했지요.
대성의 패를 알고 있으면서도 겁만 주었다는 것이 질 수밖에 없는 패를 가지고 있거나 최소한 비슷한 패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은 명확했습니다. 보스일 것이라 생각했던 노홍철에 대해서도 태양이 트릭을 풀어내며 완벽한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사기의 신'이라는 노홍철은 이런 상황에서도 독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워낙 추격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탓에 그가 무조건 트릭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 태양의 추론은 결국 정답으로 나타났고 노홍철은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태양에 이어 승리의 효과적인 대처는 무도파를 혼란에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지용의 분석으로 길의 패가 무엇인지 명확해진 상황에서 승리는 길을 잡고 길이 가지고 있는 '보'를 가지고 무도파 3인을 뒤 쫓기 시작합니다. 승리가 가위임을 확인했던 그들로서는 주먹을 가진 하하가 막아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의 머리 위에서 게임을 진행하던 빅뱅으로서는 승리의 기민한 동작으로 인해 하하까지 잡아내는 신기를 선보였습니다. 스태프들 뒤에서 빅뱅파의 동향을 살피던 형돈은 이를 눈치 챈 보스 탑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며 광화문 대결에서 한꺼번에 4명이나 잃어버린 무도파는 최대 위기에 빠집니다. 정형돈의 허세마저 무력화시킨 빅뱅파의 두뇌싸움은 상상이상으로 대단했습니다.
허세로 적진에서 승리를 이끌려던 형돈을 잡아낸 탑은 자신이 보스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패를 바꾸는 노련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어차피 결론은 내야하고 그들이 선택한 여의도 공원에서의 대결은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의 종지부를 찍는 자리였습니다. 명수의 집과 가까운 곳을 마지막 대결 장소로 정한 그들은 빅뱅 멤버가 모두 생존해 있는 절대 우외의 상황에서 마지막 대결은 시작되었습니다.
긴박한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급한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갔던 명수는 급하게 재석에게 찾아와 허리띠를 풀어 달라 합니다. 이 대책 없는 상황에서 과연 그들이 빅뱅파를 이길 수나 있을까란 우려는 그저 우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별 고민 없이 보스를 제거하려는 명수에 의해 빅뱅파는 최대 위기에 처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명수가 보스라고 믿는 빅뱅파에 대항 해 재석 역시 대성을 잡고 패를 바꾸는 연기를 통해 자신을 숨기는 영민함을 선보였습니다. 파죽지세로 태양까지 잡은 무도파는 명수가 태양의 주먹을 선택하며 흐름은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던 명수가 신념을 버리고 무기를 바꿔 승리에게 지며 다시 빅뱅파가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2:1로 밀린 상황에서 보스가 탑임을 확신한 재석은 탑을 잡으며 길고 길었던 빅뱅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마지막 승부를 내고 나서 '이게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다 라고 외치는 명수의 모습이 바로 진리였습니다. 세 가지의 경우의 수를 가지고 서로를 속고 속이며 승부를 봐야만 하는 상황은 긴박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의외로 영특한 예능 감을 선보이며 무도 추격전을 흥미롭게 만들어주었던 빅뱅의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한 '가위바위보'를 가지고도 이렇게 흥미롭게 극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은 무도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지요. 가장 단순한 것을 가지고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가능하도록 만든 김태호 피디의 능력은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다음 주 예고편으로 나온 <무한도전 무한상사 야유회>는 대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가장 촌스러운 복장으로 야유회를 떠난 그들이 과연 어떤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알 수는 없지만 무도 인들이 가장 잘하는 상황 극은 예고편만으로도 흥미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무도상사의 야유회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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