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장'이라고 불리는 김기춘이 이번에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갈 수 있을까? 악랄하게 평생을 살아온 살아있는 악마인 김기춘은 법으로 포장한 채 온갖 만행을 저질러왔다. '김영한 비망록'은 김기춘이 박근혜 정권에서 어떤 악행을 저질러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민주주의 증명;
간사한 김기춘의 간교한 자기 보호, 간호 장교 숨기는 것은 의혹을 인정하는 행위 일 뿐이다
국내에 남아 있던 간호 장교 한 명은 4월 16일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소한 자신은 대통령과 관련해 그 어떤 것도 그 날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물론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중요한 질문들을 다 피해가며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전 간호 장교 신 씨(세월호 특조위 활동 직후 전역)의 말은 미국으로 떠난 조 대위에 모든 것을 미루는 모습일 뿐이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간호 장교와 관련해 당일 출장 온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간호 장교 둘은 상시 근무자라는 점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음이 드러났다. 뒤늦게 간호 장교가 상주 했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급하게 조 대위를 미국으로 보내버렸다.
샌 안토니오 육군 병원에 연수를 떠났다는 조 대위의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한다. 한국군도 소수이고 간호 장교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조 대위의 육군 병원 연수가 과연 정상적인 것 인지에 대한 의문은 끝없이 쏟아질 수밖에는 없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원해서 연수를 왔다고 하지만 흔적들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취재진들이 조 대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그녀는 자신이 거주하던 하숙집(700달러)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비싼 호텔(2,000달러)로 급하게 거처를 옮겼다. 11월 중순 나와 29일 미군 영 내로 옮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 대위가 육군 병원 연수를 떠났다는 그녀가 평일 낮 시간에 군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되었다. 군 병원이라는 점에서 근무 시 군복을 입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조 대위가 평상복을 입고 육군 병원에 있는 모습은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숙집 주인은 군대에 의해 조 대위가 어쩔 수 없이 한 달 230만이 넘는 호텔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고 증언했다. 국방부는 미군 측에서 조 대위를 영 내로 들어오라고 요청했다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의문이다. 더욱 육군 병원에 한국군 장교가 조 대위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국방부가 철저하게 조 대위를 감시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례적으로 간호 장교가 이곳에 온 것도 신기하지만 왜 국방부가 나서서 조 대위를 감추기에 급급한지 의문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의 7시간이 일상적이었다면 이렇게 감추기에 급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이토록 사활을 걸고 진실을 막는 것은 현재 떠도는 모든 소문이 사실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일 뿐이다.
'김영한 비망록'은 시간이 지날 수록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근무 기간 동안 박근혜와 김기춘이 어떤 식으로 국가를 운영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김기춘은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해왔다. 그 결과 KBS와 MBC는 언론으로서 가치를 상실한 채 몰락해버렸다. 복구가 가능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갈 정도로 두 언론은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방송으로 전락했다.
'세월오월'이라는 작품을 그렸던 홍성담 작가에 대해서 김기춘과 박 정권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김영한 비망록'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민정 비서관 시절의 우병우 사단(민정수석실과 국정원)이 중심이 되어 수구 세력을 동원해 공격을 하라는 지시를 했다.
악랄하게 홍성담을 공격하라고 지시한 자는 김기춘이었다. 광주시장을 협박해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될 '세월오월'을 전시하지 못하도록 했던 사실도 다 드러났다. 수구 세력들이 홍 작가의 집까지 찾아와 협박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더욱 당시 박근혜는 자신을 비하하는 모든 행위들을 불법이라며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 어떤 풍자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기춘이 박정희와 박근혜를 모두 조정하고 있다는 그림을 '왕실장'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분노의 표현이었는지도 모른다. 김기춘이 두 독재의 시대를 이끈 그로서는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 그림을 용납할 수도 없었던 듯하다. 그 스스로가 모든 권력의 중심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세월호와 관련해서는 70회가 넘을 정도로 세심하게 지시를 했음이 드러났다. '유병언'으로 언론 몰이를 하고 '박근혜 7시간'은 언급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이었다. 잔인한 방식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능욕 해왔다는 사실은 '김영한 비망록'에 모두 담겨져 있었다.
박근혜는 언론에 나와 거짓 눈물까지 흘리며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뒤로는 그들을 범죄자 수준으로 생각하며 몰아붙이라는 지시가 오갔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시신 인양이나 진실을 찾는 것보다는 '유병언' 일가를 이용해 여론 몰이를 한 것은 김기춘의 지시 사항에서 모두 드러났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유가족을 배제하고 새누리당 홀로 하겠다며 몰아낸 것 역시 김기춘의 작품이었다. 이 모든 것을 '좌파'라는 단어로 일갈하며 세월호 유가족마저 흔들고 궁지로 몰아넣으라고 요구하는 모습에서 인간이 아니라는 것 만은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김기춘이 자신의 집에서 내보낸 쓰레기 속에 찢어진 메모를 통해 세상에 자신의 분노를 그대로 담아 올렸다. 언론에 민감했던 김기춘은 철저하게 통제하는 방식으로 부당한 권력을 유지 시키려 노력했다. 독재자 박정희 시절의 핵심 중 하나였던 김기춘은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위해 공직자들을 모아 선거 운동을 하기도 했다. 언론인들까지 모아 지역 감정을 일으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언론을 통제함으로서 국민이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권력을 잡은 자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 더욱 비리가 일상이 된 권력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통제된 세상을 원한다. 만약 언론이 정상이었다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존재할 수도 없다. 아니 이전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일조차 있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언론이 사라지며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중요성은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청와대 100m 앞까지 진출한 '촛불 집회'에 대해 법원은 "민주주의 국가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으로 집회를 허가했다. 경찰이 아무리 막아도 민주주의를 막을 수는 없다. 경찰은 '촛불 집회'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막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법원은 경찰의 이런 주장을 일갈하고 평화롭게 자신의 의견을 내는 국민이 곧 민주주의를 증명하는 행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간사하고 악랄한 김기춘은 어눌한 박근혜를 대신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했다. 그리고 박근혜가 국정 농단을 하는 것을 철저하게 감추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그런 상황에서도 국가의 위기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기에 급급하다. 범죄를 저질렀다면 대통령이라고 해도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제 탄핵 시계는 흘러가기 시작했다. 12월 9일 김기춘은 '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외쳤던 다시는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과 달리, 자신이 비호하던 박근혜가 탄핵의 대상이 되었다. "열우당이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말이 대통령 탄핵의 이유였다.
국정을 농단하고 국가를 뒤흔든 희대의 사건을 저지른 박근혜와는 비교도 안 되는 일에도 탄핵을 외쳤던 그들이 지금은 박근혜를 비호하고 있다. 그게 바로 새누리당이다. 탄핵은 232만 촛불이 지지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국민이 반대 촛불을 들었던 때와는 전혀 다르다. 이 사실을 그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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