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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위정자 비판 그가 있어 곧 희망이다

by 자이미 201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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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이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들을 털어놓았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밝혔듯 정치적 커밍아웃을 한 그에게는 더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살고 싶어 하는 그의 건강한 외침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고, 그의 그런 행동들은 곧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방향타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도 이승환의 행보는 흥미롭고 반갑습니다. 

 

위정자가 버티면 끝;

절망적인 상황을 성토하는 이승환, 그가 있어 곧 희망이 된다

 

 

 

신해철의 죽음에 슬퍼하던 이승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요목조목 짚어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200일이 지났음에도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위정자들로 인해 그들의 죽음마저 무기력함으로 다가오는 현실은 지독할 정도입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벌어진 선거에서 여당이 선전을 하자 그들은 표리부동해졌습니다. 반성과 책임 통감 그리고 모든 것을 새롭게 다잡겠다는 약속은 철저하게 사라지고 오만과 불손이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이후 치러진 선거마저도 세상은 부당함을 선택했고, 우린 야만의 시대를 사는 야만인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전락해갔습니다. 오직 돈을 위해 싸우는 이 한심한 세상에 돈이 모든 것의 가치 척도이자 선이 되어버린 세상은 야만족들도 버티기 어렵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광주 시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죽이고 체육관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라는 허울을 단 독재자가 된 전두환은 여전히 호위호식하며 수많은 자들의 비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두환만이 아니라 그의 자손들마저 부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 바로 현실입니다. 친일파들을 자신의 수족으로 삼아 권력에 집착했던 이승만을 국부로 생각하는 친일파 후손들. 그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정상적인 사회가 불가능한 것 역시 당연할 것입니다.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를 낭비한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수배에 달하는 호위를 받으며 황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가 벌인 추악한 혐의들은 현 정부에서는 그 어떤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묻어두고 있을 뿐입니다. 이미 법정에 수십 번을 서도 모자랄 정도인 그가 이런 부귀영화를 누리는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때는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했다는 이승환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그가 왜 그렇게 위대했는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실제 노무현을 간절하게 원했던 이들도 등을 돌린 적이 많았습니다. 재벌 해체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를 바랐던 이들은 중앙일보 회장을 미 대사로 파견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를 지지하던 세력들이 등을 돌렸지만 그를 다시 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만한 대통령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승환의 이런 분노와 자괴감 그리고 애틋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은 그의 몫만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그런 감정을 공유하고 있고, 그래서 더욱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누군가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고, 그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국민들의 혈세 수십조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은 여전히 그에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그 어떤 사법적 처리도 받지 않은 채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수많은 국민을 살해하고도 여전히 수천억의 자산으로 호의호식하는 자도 존재하는데 이명박은 양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더 악당인가를 뽑는 콘테스트도 아니고, 악행은 더 큰 악행을 낳고 그런 악행은 일상이 되며 만연함에 길들여진 국민들은 이제는 그런 악행을 악행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인지부적응 단계까지 이르게 된 듯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3일 동안 단식에 참여했던 이승환은 여전히 유민 아빠 김영오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3년 정도는 걸린다고 합니다. 그의 단식이 얼마나 힘겨운 여정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3일을 단식하고 스스로 몸이 힘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이승환에게 김영오의 긴 단식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는 충분할 듯합니다.

 

 

시사인과의 대담에서도 이승환의 거침없는 비판은 지속되었습니다. 그가 던진 "살아오면서 정부가 이렇게 무심하고 무책임한 경우를 본 적 있나?"라는 발언은 폐부를 찌르는 듯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하나 만으로 위정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는 명확했습니다. 그들이 그 200일이 넘는 시간동안 보인 행동은 위정자들이 왜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지 그 모든 속내를 다 드러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통합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승환은 위정자가 남김 교훈은 '버티면 모든 것은 잊힌다'라는 확신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도 그랬지만 결국 버티면 모든 것은 그들의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세월호 참사를 통해 다시 강렬하게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승환이 느끼는 이 지독한 분노는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버티면 모든 것은 잊혀 지게 된다는 발언은 참혹하지만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짓을 저지른 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현실이 벌어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새디스트를 사랑하는 매조키스트도 아니고 자학을 하는 국민들의 모습에 이런 위정자들의 교훈은 언제나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문제에 문화예술계의 움직임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이승환은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자유와 저항의 상징이라는 록커들이 사회의 문제 무관심한 것을 보고 놀랐다는 사실은 대중들도 느끼는 감정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자유와 저항을 외치는 그들이 정작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는 현실은 의아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영화계는 똘똘 뭉쳐 저항을 하지만, 음악계는 철저하게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당혹스러웠다고 합니다. 물론 거대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은 보다 자유로울 것이라 기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마저도 철저하게 외면하는 현실에서 두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국민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세월호 참사. 직접 서울시청 현장에서 '팽'당한 국민들의 분노와 아픔은 적나라함으로 다가왔습니다.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숨진 이 참혹한 사고마저도 외면하는 정부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를 주장하던 정부는 복지 없는 무차별 증세를 벌일 뿐입니다. 서민들은 점점 고난의 시간을 견뎌야 하고 재벌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거대한 수익을 얻어가는 현실은 부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재벌 우대정책과 서민증세만 외칠 뿐입니다. 못사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재벌들의 넘치는 주머니에 새로운 주머니들 더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위정자들은 누구를 위한 존재인지만 명확하게 보여줄 뿐입니다.

 

"행복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은 남들보다 큰 행복을 받으니 돈을 더 내라는 거다. 음악가·미술가·영화인 같은 눈엣가시들이 대상이 될 거다. 그런 제도를 준비하는 단체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마저 앗아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환이 밝힌 '행복지세' 발언은 섬뜩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행복함을 느끼는 이들에게마저 세금을 물릴지도 모른다는 농담 같은 진담은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큰 행복을 받으니 돈을 더 내라는 '행복지세'는 우화처럼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술계 인사들이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의사 표현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환이 밝힌 '행복지세'는 그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라는 점에서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그저 서로가 자조하며 이야기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유사한 형식의 탄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게 현실이니 말입니다.  


이승환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그가 보여주고 있는 삶이 당당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저 남들처럼 조용하게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한다면 누구보다 호위호식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이가 바로 이승환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느릴 수 있는 행복을 저당 잡히고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고 있습니다. 시사인 인터뷰 말미에 한 "시민들의 분노가 잊히는 것 같지만 분노의 기억은 남아 있을 것이다"라는 이승환의 발언은 희망처럼 다가옵니다.

 

피상적으로 우리들의 분노가 잊혀지는 것 같지만 사실 분노의 기억은 지속적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증오하기 위함이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가 절실합니다. 레지스탕스 출신의 스테판 에셀이 자신의 책 '분노하라'를 통해 여전히 분노하라고 외치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위정자들에 의해 혹세무민의 세상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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