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 예능이 위기입니다. 여전히 좋은 시청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불안함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김진표는 씁쓸하게 하차를 해야 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신하던 제작진들은 서둘러 김진표를 하차시키는 것은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런 제작진들의 문제는 <진짜사나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헨리 바보 만들기, 동물원의 동물 만들기;
김진표 논란에 이어 헨리 바보 만들고 지켜보며 가학적 성향 누구를 위함인가?
김진표 논란은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시청자들이 원하지 않는 출연자를 강압적으로 몰아가는 상황은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는 사실을 <아빠 어디가>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논란을 불러왔던 김진표의 발언들과 행동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대중들에게 아이들과 아빠의 교감이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강한 반발심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게 만들었습니다.
김진표가 무엇을 하든 그건 개인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의 방송 출연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대중들에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로서는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인물의 등장에 반박할 권리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는 출연자에 대한 반박 역시 시청자들의 몫입니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작진들의 선택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이미 반성하고 있는 김진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논리였습니다. 과거의 잘못이 주홍글씨가 되어 평생을 따라다녀야 한다는 것은 부당할 겁니다. 사과하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왜 그런 그가 다른 프로그램도 아닌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방송이자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프로그램에 여전히 그 잔상이 강하게 남은(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김진표가 출연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불만으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김진표는 시작 전부터 마지막 하차까지 지독한 분노의 시선 속에서 하차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일했던 제작진들의 한계는 명확하게 드러났고, 고압적으로 시청자들을 찍어 누르려던 제작진들의 강압적 행동은 프로그램으로 몰락으로 뒤늦게 깨닫고 빠르게 김진표를 밀어내는 모습은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김진표 스스로 적응을 하지 못해서 하차를 결심했다고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제작진들의 판단착오와 이후 진행 과정에서 자신들이 선택한 출연자를 제대로 보호하고 만들어가지 못한 잘못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그토록 시청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성사시켰다면 왜 자신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마치 가학적인 취미라도 가지고 있듯, 적나라하게 노출된 김진표에게는 그 어떤 반등의 가능성도 존재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작진들의 이런 행동들은 그저 <아빠 어디가>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진짜사나이>의 제작진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헨리라는 중국계 캐나다인의 출연은 엉뚱함의 결과였습니다. 샘 헤밍턴의 성공은 결국 또 다른 외국인의 투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작진들로서는 단순히 샘의 성공을 위한 선택만이 아니라 SM 소속 가수의 출연으로 인해 얻어지는 다양한 부수적 성과를 노렸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문제는 제작진들의 이런 행동에 결과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헨리입니다. 군대라는 제도 자체와 한국에서도 군대가 가지는 위상이나 가치도 알지 못하는 외국인이 제대로 된 설명이나 지침도 없이 군대로 몰아넣고 허둥대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을 리얼 예능이라고 외치는 모습은 가학적이기만 합니다.
아무런 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특이한 대한민국의 군대를 그대로 경험해야만 하는 모습은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하고 들어가도 힘겨운 것이 군대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을 그 안에 집어 던지고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며 웃는 모습은 지독할 뿐입니다.
군대는 일반 사회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원칙과 규칙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야만 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도 두려운 군대를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에게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경험을 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동물원에서 동물을 구경하듯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 낯선 외국인을 던져 놓고 힘겨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가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낯선 외국인의 어설픈 행동을 통해 대한민국 군대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헨리라는 자유분방한 외국인을 고압적인 군대 문화 속으로 몰아넣고 그런 실수를 즐기는 행위는 가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입니다.
김진표 논란에도 불구하고 헨리 문제에서 알 수 있듯 MBC 일요 예능 피디들의 가학적인 행동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이들의 행동들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의아하게 합니다.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제작진들의 이런 행동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 고민해봐야만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을 가학적인 존재로 전락시키는 제작진들의 기괴한 행동은 이제 그만둬도 좋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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