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을 향해 가는 <카이로스>는 여전히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앞서 이들의 관계와 유서일 회장이 범인임을 알고 있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결말을 위해서는 그 호흡이 맞다. 그리고 11회 모든 것을 알게 된 애리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애리를 만나러 가던 서진은 그의 집에서 죽은 채 옮겨지는 애리를 보고 말았다. 범인은 누구일까? 모든 범죄의 시작은 유서일 회장이다. 그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게임 체인저가 되었던 19년 전 태정타운 붕괴사고의 비밀을 아는 모든 이는 죽어야만 했다.
다급해진 유 회장은 병원에 있던 곽송자를 직접 찾아가 협박을 했다. 하지만 이미 죽음까지 각오한 그로서는 유 회장의 협박 정도는 두렵지 않았다. 다만, 딸 애리가 위험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유 회장의 약점인 19년 전 사고의 증거를 쥐고 있어야 한다.
한 달 후 사고는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현채가 제안한 방식의 사고도 아니었다. 범인은 현채가 제안했던 이택규가 맞지만, 그 뒤에는 유 회장이있었다. 유 회장의 지시를 받는 이택규는 꿩 먹고 알 먹는 방식으로 현채에게 돈도 받고, 그들을 죽였다.
사고를 위장한 그 사고사의 모든 계획은 현채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현채는 이택규가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그게 그의 한계였다. CCTV가 없는 도로에서 의도적으로 사고를 낸 이택규는 서진이 살아있음에도 제거하지 않고 현채의 죽음만 확인했다.
유 회장을 협박해 큰 돈을 얻어내겠다는 현채의 계획은 그렇게 노출되는 순간 죽음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는 절대 유 회장을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현채도 사악할 대로 사악하지만 유 회장을 능가할 정도는 아니니 말이다.
조작된 증거들로 인해 서진은 자살 자작 살인으로 형사들의 오해를 사고 말았다. 서진이 먹던 약물이 가족들에게서도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철저하게 현채가 제안했고, 이택규가 부추겨 만들어진 결과였지만 경찰들이 알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서진을 병원에서 빼낸 것은 서도균이었다. 그로서는 현채를 살려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진이 한 달 전을 살아가는 애리와 통화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이택규를 제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확신한 도균으로서는 서진을 경찰에게 빼앗길 수는 없다.
태정타운 희생자 모임을 다녀온 후 서진은 궁금증이 커졌다.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사실까지 알게 된 서진은 당시 상황을 보다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반영건설과 유중건설 사이의 담합 사실을 유 회장이 먼저 밝히며 면책을 받았고, 그렇게 반영건설은 무너졌다.
헐값에 반영건설 주식을 사들인 유 회장은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19년 전 사건의 핵심은 바로 유중건설 유 회장이라는 사실을 서진이 알게 되었다는 것은 중요하다. 사악한 유중일 회장이 어떻게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은 서진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과 맞닿아 있으니 말이다.
서진은 궁금증을 품고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찾아가지만 그가 제대로 이야기를 해줄 이유가 없다. 유 회장과 결탁해 경장의 자리까지 올라 편하게 살고 있는 그가 진실을 이야기할 그 어떤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공범에게 서진은 자신의 정체만 드러낸 꼴이 되고 말았다.
유 회장이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유는 자신이 쌓아올린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결국 모든 진실을 묻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유 회장에게 곽송자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곽송자에게 두려움 주는 방법은 하나다.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키고자 하는 것을 빼앗으면 된다. 그게 바로 애리다. 애리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죽이면 곽송자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유 회장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겨우 서진과 애리는 통화가 가능해졌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서진. 살인자가 되었었던 애리. 그들은 다시 그렇게 문제를 풀려 고민한다. 서진은 당장 이택규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가족의 죽음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리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애리와 서진의 공조를 통해 많은 것을 바꾸려 했지만 근본적 문제에 접근하지 못했다. 그건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모든 것의 중심이자 시작이 유중건설 유 회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9월 19일 애리는 모든 것을 알았다. 그 중심이 유 회장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10월 20일 서진은 애리가 집에서 숨진 채 실려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곽송자가 맡긴 유 회장의 아킬레스건을 왜 서진에게 줘야만 했던 것일까?
유 회장이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이제 본격적인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었다. 물러서는 순간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과연 서진과 애리는 죽음을 되돌리고 유 회장을 무너트릴 수 있을까? <카이로스>는 탄탄한 이야기의 힘으로 마지막을 향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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