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가 죽었다. 절대 죽어서는 안 되는 애리가 죽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들의 세상에는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 한 달 후를 살아가는 이는 죽었지만, 한 달 전의 그는 아직 살아있으니 말이다.
애리 죽음을 목격한 서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켜야 될 사람이 또 죽었다. 가족을 잃은 것도 슬픈 일이지만, 자신과 함께 공조를 하며 진실을 찾으려 노력했던 이가 사망했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자신이 지켜야만 하는 존재였기에 더욱 힘겨울 수밖에 없다.
애리의 시간을 사는 서진은 누군가 보낸 문건을 보고 있다. 태정타운 붕괴 사고를 예측한 보고서였다. 기본적으로 그 땅에 건물을 올리기 위해서는 보강 공사가 필요했지만, 그들은 이를 무시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위험을 무시하고 건물을 짓다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의 호출로 들어선 방에서 우연히 본 이는 자신이 찾아갔었던 경찰인 박주영 경장이었다. 19년 전 당시 태정타운 사건을 수사했던 인물이 유 회장과 만나고 있다. 그리고 유 회장은 이와 관련해 손을 떼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
진실을 찾고자 하는 서진을 막는 유 회장. 그건 다 이유가 있다. 서진은 확신이 설 수밖에 없다. 유 회장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진실이라는 사실은 이 하나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애리는 서진과 통화에서 유 회장이 사건과 깊숙하게 관련된 인물이라고 전했다.
한 달 후를 사는 서진에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통화하고 있는 애리가 한 달 후에는 사망한다는 사실이었다. 이를 알리면서도 어떻게든 살리겠다는 서진은 정말 그러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중요했다. 서로 철저하게 준비해 죽음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이라면 이를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서진과 공조를 하며 다양한 사건들과 상황을 경험한 애리는 자신이 한 달 후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건 사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엄마와 데이트를 신청한 애리는 친구들과 함께 어쩌면 가장 행복했던 기억 하나를 남겼다.
친구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애리는 엄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한 달 후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죽은 후 찾아오는 사람의 이야기를 믿어달라고 말이다. 곽송자가 움직여야만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기에 애리의 이런 발언은 중요하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면 또 다른 형태의 불행이 찾아올 수밖에 없음을 애리와 서진은 알고 있다. 그저 급한 불을 끊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목표는 유 회장일 수밖에 없다.
현채의 삶은 동정의 여지가 없다. 7살 어린나이에 몰락한 아버지를 원망하고 불을 질러 죽이려 했다. 물론 이는 실패했다. 그렇게 보육원으로 들어간 그는 부잣집으로 입양 갈 친구를 고의로 다치게 해 자신이 그곳으로 들어갔다.
부잣집이 망하자 현채는 술집을 다니기 시작했다. 오직 자신의 삶에만 집착하는 그에게 가난은 절대 용납될 수 없었다. 서진과의 삶이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서진을 피하고 싶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서도균이 있다는 사실에 모든 일들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게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서도균에게도 진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애리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택규를 찾아간 그는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도균은 택규에게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는다. 현채가 도균을 배신했다는 사실 말이다.
현채는 아버지가 점점 숨을 조여오자 택규에게 전화해 다급하게 여권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도균은 없는 자신과 딸 다빈이 것만 요구한 현채에게는 도균은 그저 도구일 뿐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며 도균의 생각들도 바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애리를 살리는 이유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이들은 기억의 조작이 아닌 새로운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공조를 통해 변화된 상황들이 그렇게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급격한 변화들은 서진과 애리를 넘어서 보다 확장되어가기 시작했다.
서도균은 현채를 살리기 위해 그 비밀의 공조에 가담했다. 딸을 잃은 송자는 자신을 찾아온 서진에게 분노했지만, 한 달 전 애리가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자신과 같은 말을 하는 이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부탁이 실제 벌어졌으니 말이다.
10시 33분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딸 애리다. 사망한 애리가 자신과 통화를 하고 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딸을 지키고 싶다. 그렇게 송자는 서진과 함께 사건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애리의 친구인 건욱까지 서진에게 가세해 거대한 악인 유 회장에 맞서는 전선을 짜기 시작했다. 을들의 반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문건 이외의 중요한 녹음 파일을 가진 김진호를 피신시킨 것은 바로 서진이었다. 유 회장을 의심하기 시작한 서진은 그렇게 한 달 전 이미 변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죽음에 박 경장이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사실과 그런 그를 비호하는 자가 유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찾아간 애리는 자신이 영원히 잊지 못할 시계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31일 동안 봤던 그 시계의 주인공이 바로 애리 아버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깨진 시계가 가리키고 있던 시간은 10시 33분이었다. 그렇게 애리와 서진의 공조는 그 시간대에 가능해졌다. 이는 억울하게 숨진 수많은 이들의 염원이기도 했다.
부실 공사로 많은 희생자를 내고도 책임지지 않은 자들에 대한 단죄를 원하는 영혼들을 그렇게 서진과 애리를 만나게 만들었다. 이제 그들의 시간이다. 유 회장의 저항과 반격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지만, 이를 이겨내지 않으면 모든 것들은 엉망이 된다. 긴밀한 공조를 통해 19년 전 사고의 원인을 그들을 밝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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