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직전에 선택받은 이들이 모인 카운터. 그들의 역할은 악귀들을 잡아 지옥으로 보내는 일이다. 당연히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은 천국으로 보내는 역할도 한다. 현세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귀신 이야기라 치부하기도 어렵다.
각자 사연을 담은 이들 카운터들에게도 위기는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인간의 힘을 3, 4배 확대시킨 능력이 주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인간일 뿐이다. 이는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융의 땅이라면 악귀를 잡고 카운터가 보호될 수 있지만, 그곳을 벗어나면 다르다.
영혼을 접수하는 출입국 관리소라는 '융'은 말 그대로 그들의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카운터가 보호될 수 있지만, 이를 벗어나는 순간 그들보다 더 힘이 센 악귀들과 대결에서 질 수도 있다. 실제 이로 인해 카운터 하나가 사망했다.
사망한 카운터를 대신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상황에서 위겐은 소문을 선택했다. 그저 거리를 떠돌다 우연히 누군가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들도 그들만의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하니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카운터가 되고, 그렇게 첫 임무에 나선 소문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행복한 가족만 보면 연쇄살인을 하고 싶은 욕망에 빠지는 자가 이번에는 여고생과 그의 아버지가 목표가 되었다. 이를 감지한 하나로 인해 수색에 나섰고, 그렇게 첫 임무에 참여한 소문은 선배들이 헤매는 동안 연쇄살인마를 찾았다.
투시 능력에 상대가 어떤 짓을 했는지도 몸이 닿으면 알아보는 소문은 그렇게 그자가 자신이 사는 동네 부부를 살해한 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분노를 몰아왔고, 주체할 수 없는 힘을 과잉하는 상황까지 몰아갔다. 자칫 숙주인 범죄자까지 죽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심정적으로는 죽여도 상관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카운터들에게도 엄격한 원칙과 기준들이 존재한다. 숙주를 죽이면 악귀도 사라진다. 그러면 그게 최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세의 법도 있고 하늘의 법도 따로 존재한다. 이를 지켜야 하는 카운터들에게는 살인은 할 수 없다.
소문은 첫 사건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첫 사건부터 해결한 소문은 어찌 보면 카운터로 타고난 존재인지도 모른다. 7년 전 사고로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아이가 걷는 것을 뛰어넘어 막강한 힘까지 가졌다.
소문의 존재감이 더욱 극대화된 곳은 학교였다. 중진시 시장 아들이 일진인 그곳에는 잔인한 범죄가 일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학생들을 괴롭히고 돈을 뜯던 그들의 범죄는 교사들에 의해 묵인되고 있었다. 중진시의 시장 아들이 주범인 상황에서 교사들 역시 공범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이끈 것은 바로 소문이었다. 그가 카운터가 되며 얻은 힘을 일진들을 위해 사용했다. 강력한 힘으로 절친인 웅민을 괴롭히던 일진들을 혼내주자, 이제는 그 일진들의 선배까지 나서게 되었다. 범죄조직이나 다름없는 일진들은 그렇게 소문을 찾아 나섰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학생들을 돈을 갈취하는 그들에게 걸림돌은 모두 제거되어야 한다. 그렇게 거대한 몸집의 선배들이 소문을 찾았다. 하지만 소문은 그런 자들이 무서울 리가 없다. 잔인한 연쇄살인마까지 제거한 소문이다.
학생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거들먹거리며 온갖 패악질을 벌여왔던 일진들은 일망타진되었다. 압도적인 힘으로 일진들을 혼내준 소문은 다시는 학생들을 때리고 돈을 뜯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렇게 학생들의 영웅이 된 소문이지만, 아직 일진들을 제거하기에는 많은 부분들이 남았다.
사회 구조 자체가 일진을 배출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쉽게 사라지기는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더욱 중진시 시장 자체가 조폭이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그의 아들이라고 크게 달라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소문의 절친인 주연과 웅민을 납치하는 일까지 벌였다.
그런 행위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놓는 일이 될 수밖에 없음을 몰랐을 것이다. 그들이 단체로 몰려들어도 이길 수 없는 존재가 된 소문을 어설픈 일진들이 이길 수는 없으니 말이다. 더욱 융의 땅까지 도움을 주는 상황에서 악을 뿌리 채 뽑으려는 소문의 활약은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건을 처리하고 돌아가는 길에 하나는 소문의 과거를 들여다봤다. 의도적인 것이 아닌 우연이었지만, 7년 전 사고는 교통사고가 아닌 살인이었다. 트럭으로 소문 가족이 탄 차량을 밀어버렸고, 이런 살인을 한 자가 하나가 아닌 최소 둘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형사 출신이었던 가모탁은 7년 전 사건에 집중했다. 소문의 부모가 경찰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상했다. 그리고 기억이 사라졌지만, 그의 옷에 남겨져 있던 소문 아버지 명함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두 사람은 만났다는 의미다.
7년 전 가모탁과 소문 아버지가 공조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그렇게 진행되던 사건의 당사자들이 역공을 했고, 같은 날 동시에 두 사람은 죽음을 혹은 죽음 위기에서 카운터가 되었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은 중진시 시장과 그의 수족과 같은 태신그룹 회장인 조태신이다.
아직 정체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꿈이 중진시 시장인 신명휘는 조태신과 손을 잡고 그렇게 힘을 키워갔다. 그런 사실을 밝혀내려던 이들이 타깃이 되었고, 그렇게 그들에 의해 제거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이 이제는 카운터가 되어 악귀와 한 몸인 이들을 처단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죽음 직전이 아닌 살아있는 몸으로 카운터가 된 소문은 다른 동료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까지 가진 것으로 보인다. 부모를 잃은 소문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살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 복수심이 극대화되며 극 역시 최고조로 향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불사의 몸이 아닌 인간의 몸을 조금 극대화시킨 카운터들의 활약상은 흥미롭다. 범죄자들을 악랄한 자들을 찾아온 악귀와 결합시켜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경이로운 소문>은 분명 흥미롭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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