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을 속인 정민이 어떻게 그곳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과거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정민이 지안에게 한 발언 중 진실은 단 하나였습니다. 알바를 하기 위해 삼촌을 찾아왔다는 말만 진실이었습니다. 물론 이 역시 다른 목적을 품고 들어온 것이지만 말이죠. (이하 스포일러 포함)
정민이 진만을 찾아간 이유가 있었습니다. 해킹하는 컴공과 학생이었던 진만은 우연하게 '머더헬프'를 발견하고 해킹했습니다. 그곳에서 총기류를 발견했는데, 이내 복구를 마친 사이트가 진만은 이상하기만 합니다. 실존하는 쇼핑몰로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친구와 집으로 돌아온 정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그들은 '머더헬프' 해킹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좀처럼 해킹에 애를 먹자 친구가 바로 눈앞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죠. 이 상황에서 정민은 자신이 직접 찾아가 해결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이 상황에서 정민이 사이코패스라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친구가 죽었는데 알아서 치워주시는 것이죠?라고 태연하게 묻는 모습에 킬러들도 웃을 정도였습니다. 현장에 나선 용한이라는 자는 과거 진만이 용병으로 활동하던 당시 상사였던 존재였습니다.
'바빌론'이라는 거대 용병회사의 팀장이었던 진만과 이 모든 문제를 일으킨 베일의 이야기는 6회 전체를 할애해 서사로 풀어냈습니다. 제법 길게 이 서사를 구축한 것은 그래야만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결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민이 알바를 하러 간 것은 사실이지만, 삼촌이 정민에게 살해당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민이 감히 진만을 위협할 수준도 아니었습니다. 지안의 친구라며 접근한 정민을 그대로 받아들일 진만이 아니었고, 그 의심은 확신이 되었습니다.
거꾸로 메달아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묻는 진만은 바빌론이 움직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욕조에서 피를 흘린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화장실로 가기 전 파신에게 전화해 "빚 갚지 말아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건 하나의 둘만이 아는 신호일 겁니다. 진만이 죽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죽음을 어떻게 가장할 수 있냐가 관건이지만, 심박수를 최대한 줄이는 약물을 통해 언뜻 죽었다고 생각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죠. 이를 통해 잠시 사망한 것처럼 꾸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파신의 조언을 받았을 수도 있죠. 더욱 이들은 킬러 용병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밖에서는 용병들이 지안을 죽이기 위해 전진하고, 안에서는 정민에 의해 오히려 죽을 위기에 처한 지안은 임기응변을 통해 반전을 이끕니다. 무에타이를 배운 지안은 정민 정도는 쉽게 압도할 수준의 능력자입니다. 약물 투여는 시간이 지나면 자체적으로 해독된다는 것을 정민 사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보다 먼저 브라더가 건넨 선글라스에 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었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왜 브라더가 선글라스를 건넸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제압한 지안은 정민이 자신을 초등학생 시절 구해준 것이 아니라 괴롭힌 자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빌론에서 지시한 자신을 죽이라는 명령에 거침없이 따르는 듯한 모습에서 지안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삼촌이 한 것처럼 메달아 통쾌하게 한방 먹인 지안은 삼촌이 남긴 유서와 같은 자료들을 보게 되죠. 지안에게는 다시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삼촌이 준비한 탈출구로 빠져나가 평생 넉넉하게 살 돈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돕는 이들과 맞서 싸울 것인지 갈림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자신을 위해 민혜와 브라더는 적과 직접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창고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브라더는 이 집이 어떻게 지어졌고, 활용하는지 잘 알고 있는 존재였습니다. 벽 안에 숨겨놓은 총기들을 꺼내고, 폭탄이 투하되어도 안전한 집의 셔터를 내리는 상황에서 적들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김 선생 일당이 제거되자 이번에는 쿠마 일당이 투입되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로봇개에 총기를 달고 공격을 가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로봇개로 인해 완벽하게 방어가 되지 못하고, 쿠마 일당이 집안으로 들어오며 출구 없는 전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가스 주입이 시작되자, 안에서 기다리던 민혜의 S급 킬러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방독면을 쓰고 쿠마 일당과 맞서 싸우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6회에는 민혜가 왜 진만의 조카인 지안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던지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수류탄까지 터지는 상황에서도 쿠마는 얼굴 한쪽이 망가졌지만 그 모습으로도 지안을 제압합니다. 그리고 자기 얼굴처럼 반쪽으로 잘라버리겠다고 나서는 쿠마를 제압한 것은 지안의 무에타이 스승인 파신이었습니다. 진만의 메시지는 파신에게 조카를 부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신의 등장은 곧 베일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신호였습니다. 그리고 6회는 왜 진만과 베일이 적이 될 수밖에 없는지 잘 드러났습니다. 14년 전 용병 회사 팀장이었던 진만과 팀원이었던 베일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신입 용병인 성환을 통해 베일이 얼마나 잔인한 존재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인질 구출 작전에서 베일은 민간인을 살인하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무장도 되어있지 않은 부부를 아무런 감정 없이 쏴버리는 베일을 목격한 성환은 경악했습니다.
더 경악할 일은 이런 베일의 행동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받아들이는 성조의 잔혹함이었습니다. 옥상에서 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죽을 위기의 성조를 구한 것이 신입 성환이었습니다. 하지만 목격자 언급을 베일이 하자, 성조는 망설임 없이 자신을 구해준 성환을 바로 쏴 죽여버립니다.
총소리를 듣고 현장을 간 진만에게 사건을 조작하는 성조와 어린 아이가 탄창도 없는 총을 겨누자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총으로 쏴버리는 베일은 "목격자는 없어야지"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의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만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법정에 섰지만, 바빌론 용한의 요청으로 차마 베일이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밝히지 못했습니다. 실제 목격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사건 이후 베일의 행동은 더욱 거침없이 이어졌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성조가 파신을 조롱하자 싸움 일보직전까지 이르게 되죠.
이 상황에서 팀장인 진만이 싸움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성조와 쌍둥이들은 베일의 말에 바로 칼을 접습니다. 팀장인 진만보다 베일의 말을 듣는 모습은 그 안의 권력관계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베일을 추종하는 성조와 쌍둥이들은 결국 지안을 죽이기 위해 나선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마약 밀매 조직과 두목인 타오를 잡는 작전에서 진만과 베일의 갈등은 극대화됩니다. 다시는 임무 중 민간인을 죽이지 말라는 지시에도 베일은 장난삼아 사람을 죽입니다. 갇혀 있는 여성들의 방에 수류탄을 던져 죽이는 잔인한 짓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베일은 인간도 아니었습니다.
타오를 생포하라는 지시는 성공했고, 그렇게 폭탄을 설치하고 철수하려는 과정에서 진만 앞에 등장한 이는 민혜였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민혜는 진만의 도움으로 죽음에서 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베일은 시비를 걸었고, 진만과 진검 승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해야만 하는 싸움입니다. 사패인 베일과 싸움에서 진만이 불리해진 이유는 상처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 성향 탓일지도 모릅니다. 두려움이 없는 자는 상대를 질리게 만드니 말이죠. 그렇게 위기에 처한 진만을 구한 것은 민혜였습니다.
진만을 죽이려는 베일을 총으로 쏴버린 민혜로 인해 이 상황은 쉽게 정리되었습니다. 베일의 사망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었지만 사실은 달랐죠. 눈 하나가 사라지고 폭파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지만 베일은 살아났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고가 시계를 차고 사격 연습을 하는 성조 앞에 등장해 진만 잡기에 나선 것이었죠.
8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진만은 베일이 살아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진만을 추격했고, 가족을 죽이는 방식으로 진만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베일이 곧 전면에 나설 예정입니다. 파신이 지안을 돕게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죠.
죽었다고 하지만 진만이 굳이 그런 선택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굳이 그런 죽음을 위장하려는 이유는 베일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을 속이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진만은 죽어야만 했습니다. 파신은 알고 있지만, 그렇게 자신의 생존 자체를 숨기고 극적인 순간 베일과 마지막 대결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민혜가 어떻게 S급 킬러가 되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진만과 처음 만나는 순간을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전이기 때문이죠. 이제 모든 이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그들이 누군가는 죽어야 끝나는 마지막 전투를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촘촘하게 잘 엮어낸 이야기와 그들이 이런 상황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서사도 충실하게 잘 다뤘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엉망인 것과 달리, 디즈니 플러스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14년 전 악연으로 시작한 진만과 베일의 마지막 승부는 어떻게 정리될지 궁금해집니다. 여기에 스스로 자립하기 바라는 삼촌의 말처럼 극한의 상황을 통해 점점 성장하는 지안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도 기대되죠. 완벽한 재미를 주는 '킬러들의 쇼핑몰'은 마지막 이야기만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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