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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특별할게 없어 더욱 특별했었던 '1박2일-집으로'의 감동

by 자이미 200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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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돌아갈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은 삶의 안정을 찾아줍니다. 많은 이들이 마음의 고향, 현실적인 고향에 대한 향수와 아련한 추억들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은 그 고향에 가면 나를 편견없이 받아주고 편안하게 쉴 수있도록 만드는 자연과 그 안에서 순박하면서도 넒은 가슴으로 품어주는 부모님들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향의 품속에서 재미와 의미를 담아낸 1박2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된 <1박2일-집으로>특집은 그런 아련한 추억과 포근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삶에 지쳐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번 1박2일은 청량제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그 흔한 구멍가게도 변변한 슈퍼도 찾을 수없는 곳. 네비게이션도 더 이상 안내를 하지 않고 전국민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마저 사용할 수없는 오지마을. 그 하늘아래 첫 마을에서 살고 있는 나이드신 그 분들은 넓은 마음으로 1박2일 멤버들을 일일 손자로 맞이했고 그들에게 도시에서는 느낄 수없는 투박하지만 마음 속 깊은 속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줍니다. 1박2일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점점 고향을 찾기 힘들어지는 도시인, 도시빈민들과 그 누군가의 아들, 딸들에게는 의미있는 여행으로 기억되어질 듯 합니다. 이수근의 눈물도 그들을 떠나보내며 서운해 슬쩍 눈물을 훔치시던 할아버지의 마음도 모두 그들이 서로 공유할 수있는 아련한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이번 <1박2일-집으로>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무슨 거창한 주제와 돈많이 든 여행기를 담아냈다면 호평보다는 질책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들은 낯선이들과 함께 1박2일을 보내며 많은 이들의 추억을 끄집어낼 수있었기에 호평을 받을 수있었다고 봅니다.
그밥에 그나물일 수밖에 없는 천편일률같은 방송에서 일반인들의 출연은 뜻밖의 수확을 거두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더욱 첩첩산중의 촌로들이 던져주는 의외성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는 아버지, 어머니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추억케 하는 중요한 기재로 작용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특별한 볼거리도 푸짐한 먹거리도 존재하지 않고, 눈에 확 들어오는 연예인들이 특별하게 등장하지도 않았지만 1박2일은 그 어떤 방송보다도 많은 그 무언가를 담아낼 수있었습니다. 조그마한 마을회관에서 그들은 함께하는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1일 체험하듯 시골의 정취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해줄 수있는 무한한 애정을 시청자들에게 대리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1박2일'은 시청자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왔을 듯 합니다.

복불복이 없어도 재미있었던 1박2일

그저 '1박2일'이 아련한 추억만을 전달해준 것은 아니었지요. 그들은 그들과 함께 할 1일 가족들과 함께 '가족 오락관'의 포맷을 그대로 재현한 게임을 펼쳤습니다. 그 안에서 터져나오는 의도하지 않았던 그들의 엉뚱함들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순위를 정하기는 했지만 굳이 1, 2위가 무의미한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1박2일판 가족 오락관'이었습니다.

'1박2일'은 언제나 그러하듯 진행해왔던 각종 복불복과 게임들이 이번에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야외 취침도 이번만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각자의 일일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쌓아가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이번 <1박2일-집으로>는 특집이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듯 일상의 모습이 아닌 특별하게 만들어진 선물과도 같은 방송이었습니다. 이번 특집을 통해 그들은 좀 더 성숙하고 내면이 확장될 수있는 가능성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조금은 색다른 포맷으로 시작하며 여러 부침을 겪어왔던 그들은 최고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도 최고를 기록하던 시절도 있었고, 끝없이 추락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안으로도 초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시골로 찾아가 그 누군가의 부모님들의 일일 아들들이 되어 즐거움을 나누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여행 버라이어티의 가치확장에 성공했고 스스로의 생명력을 강하고 길게 연장해줄 수있는 명약을 마신듯도 합니다.

이런 순수함들이 연일 이어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1박2일'만의 여행 버라이어티가 진행되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충분하게 알 수있었을 듯 합니다.

추억을 추억하게 할 수있도록 도왔던 이번 <1박2일-집으로>편은 그 어떤 버라이어티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정겨운 즐거움이 가득했던 여행기였던 듯 합니다.


- 뉴스엔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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