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패러디를 통해 개그 '길' 찾은 무도의 춘향뎐편

가족의 달 5월에 무한도전은 춘향을 찾았습니다. 남원에서 매년 열리는 춘향전 선발대회도 5월에 개최되지요. 서양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몽룡과 춘향'을 이야기할 수있을 정도로 고전중의 고전인 춘향전을 기본으로 무도식 몸개그를 통해 원초적 웃음을 전달해준 이번주 무도는 새로운 발견도 할 수있게 해주었습니다.

빵빵 터져라~ 정춘향연아의 애드리브와 몸개그

이번 '무한도전 춘향뎐'에서 돋보였던 것은 정준하였던 듯 합니다. 언제나 구박만 받아오던 그가 그동안 줄기차게 만들어온 김연아 패러디를 통해 소위 '빵빵 터지는 애드리브'와 바보캐릭터에 충실한 원초적 몸개그는 시청자들에게 오랫만에 큰웃음을 던져주었습니다.

이번주 무도는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춘향이로 분장하고 등장하는 장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괴기스럽기까지 했던 노홍철을 제외하면 가장 돋보였던 것은 역시 정춘향연아일 듯 합니다. 철저하게 김연아를 패러디하고 있던 정준하가 드디어 캐릭터가 완성되며 큰 웃음을 던져주었습니다.

김연아의 광고 패러디를 육중하고 느끼한 표정으로 자신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빵빵 터져라~불 같은 애드리브...'는 자꾸 듣게 되니 은근한 중독성을 지닌채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도 멤버들도 이런 정준하를 반기며 멤버들은 살아난 정준하 패러디를 또다시 패러디하며 응원하는 모습에서도 큰웃음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들은 '춘향뎐'특집답게 브릿지로 등장하는 '춘향전' 판소리와 함께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그네타기등이 진행되었습니다. '매난국죽', '문방사우'등으로 4행시 짓기등은 기대이상의 엉망진창의 실력을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등장한 '닮아대사'로 분한 길의 등장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달마대사를 패러디한 닮아대사가 된 길을 그린 멤버들중 최고를 뽑는 시간 길은 자신을 끌어주겠다는 박명수의 달콤함 한마디에 원숭이처럼 그린 자신의 모습을 최고의 그림이라 추켜세우는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방송의 유연함은 정준하와 함께 오늘 무도의 큰웃음의 핵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무도스러웠던 길의 등장

지난 김연아 특집에서 일정상 어쩔 수없이 빠져야만 했었던 정준하를 대신한 길은 특유의 무식하고 무모한 발언등으로 주목을 받았었지요. 이미 고정으로 등장하고 있는 '놀러와'를 통해 굳어진 캐릭터가 무도에서 더욱 잘 녹아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중심에는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이지요.

더불어 무도에서는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할 수있는 인물들을 키워내기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었습니다. '돌+아이 콘테스트'역시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했지요. 길의 출연도 이런 새로운 도전으로 볼 수있을 듯 합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어지지요. 그런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역시 그 자신의 몫이기도 합니다. 처음 전진이 등장할때 많은 우려도 있었지만 전진 특유의 활발함으로 자연스럽게 무도에 합류하는 것처럼 또다른 누군가가 무도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가능성도 항상 열리있기도 합니다. 김태호PD 역시 이런 새로운 인물들을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발굴하고 키워내는 역할을 자임하려 합니다. 더불어 이런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은 기존 멤버들에게는 강력한 자극으로 작용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윈-윈' 할 수있는 좋은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그동안 MBC 개그맨인 김경진이 가끔씩 얼굴을 보이며 견습생으로서의 모습을 타진했지만 커다란 임팩트를 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길의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긴장감을 던져줄 정도의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가진 특유의 능글능글함과 예능감은 견승생으로서의 스타탄생도 이야기할 수있을 정도의 무게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버라이어티의 캐릭터는 하나의 구축된 이미지와 작고 변화무쌍한 순발력들이 혼재되어야하는데 길은 그런 모습을 첫 등장부터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런 모습은 '놀러와'에서 보여주는 길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이기는 하지만 이런 캐릭터가 무도에 더욱 잘 어울린다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길 고정 될 수없게 하는 전진의 고전

길이 제 7의 멤버가 될 수있느냐, 없느냐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될 수도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더불어 이와 관련된 팬들의 다양한 의견들도 얼마동안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중요한것은 처음 모습을 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이런 호평을 발판으로 자연스럽게 하하의 빈공간을 채웠던 전진의 부진이 아이러니하게도 길의 새로운 멤버가 되는것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진과는 전혀 다른 예능감으로 다재다능함을 선보인 길이 더욱 크게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뭔가 부족한이들만 모인 무도에 반듯하고 뭐든 열심히하며 더불어 잘하기까지 하는 전진이라는 캐릭터는 약간의 이질감을 던져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보여준 그네타기에서도 다른 멤버들이 준비된 몸개그로 큰웃음을 던져주는 사이 그는 말도 안되는 능력으로 물에 빠지지 않고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물론 이런 능력이 주는 재미도 있겠지만 길이 보여준 의외의 모습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길이 고정이 된다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수있을까요? 누구도 예측할 수없겠지요. 전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고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제2의 하하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무도인으로 뿌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상황에서 2010년 복귀할 하하를 위한 자리 만들기에 들어가기 시작한 김태호PD로서는 길에게 무도인의 자리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보다는 무도를 통해 선보인 다양한 재능들의 재발견을 통해 버라이어티에 적합한 인물을 발굴하는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를 통해 자사의 새로운 버라이어티에 투입되거나 신설되는 형식으로 길을 열어줄 수도 있을테니 말이지요.

이번 춘향뎐편에서 돋보였던 인물들은 정준하와 길이었습니다. 그들의 묘한 인연과 함께 방송중 몸개그의 스승과 제자가 되어버린 그들의 모습은 많은 웃음을 던져주었습니다. 5월 가족의 달에 고전 춘향전을 들고나와 무도스러운 몸개그를 통해 큰 웃음 던져준 무도는 새로운 개그본능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받은 '길'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한 재미를 던져주었습니다.

리쌍의 길은 무도가 진행하고있는 장기 프로젝트의 첫번째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그가 보여주었던 능글거리며 넉살좋았던 길의 분명한 자기 캐릭터는 향후 버라이어티 입문에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춘향연아의 "빵빵터져라~"가 은근한 중독성을 주었던 '무한도전 춘향뎐'편이었습니다.


- 뉴스엔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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