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 걸그룹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다시 활동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어트랙트 소속의 피프티 피프티는 전홍준 대표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에게 걸그룹 운영을 맡겼습니다. 모든 권리는 어트랙트에 속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어제자 디스패치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데뷔와 함께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곡인 '큐피드'는 스웨덴 음악학교 학생 3명이 공동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를 어트랙트 측에서 구입해 사용했습니다. 이는 당연하게 어트랙트가 이 곡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디스패치에서 공개한 지분들을 보면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가 95% 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스웨덴 음악학교 학생 3명에게 곡비로 90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문제는 중간에서 안성일이 해당 학생들에게 따로 돈을 주고 저작권을 몰래 구입했다는 겁니다. 2023년 2월 작곡가 비준일체를 넘겨 받는 권리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안성일은 이를 전홍준 대표에게 숨겼습니다.
작곡 작사 명치에 왜 원곡자들 이름이 없냐는 질문에 처리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며, 자신 이름 먼저 올렸다고 했습니다. 전 대표는 미안하다며 알아야 대답을 해줄 수 있어서 물었다고 합니다. 이 대화를 보면 대중들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듯합니다.
이어 안성일은 3월 스웨덴 작곡가 3명의 지분 74.5%를 본인과 회사 앞으로 옮겼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안성일은 결국 '큐피드' 지분 95.5%를 차지했습니다. 곡을 강탈해 가는 과정이 모든 문서에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어 충격입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사인 위조가 발생했습니다. 스웨덴 학생 3명이 직접한 서명과 안성일이 위조한 서명은 너무 달랐습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사인까지 맡기고 모든 권리를 안성일에게 넘겼다면 모를까 이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더 잔인한 것은 안성일이 '큐피드' 지분을 95.5%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작사로 이름을 올렸던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의 작사 지분은 6.5%에서 0.5%로 확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의 지분까지도 자기 것으로 돌렸다는 점은 추악해 보입니다.
이 과정들이 왜 위법하냐면, 외주업무 용역계약서 2조에 따르면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 관련 업무를 진행할 때 어트랙트와 사전 협의 과정을 거쳐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더기버스는 어트랙트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원곡자들의 사인을 위조해 안성일은 자신이 '큐피드' 지분의 95.5%를 차지했습니다.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의 범죄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서명위조'와 '동행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는 안성일의 이 사인 위조와 관련해 당사자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안성일 대표가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며 안성일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기버스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작가들과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계약을 체결하여 대금을 지급하고 권리를 보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인이 위조된 이 과정이 과연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결과일까요? 이 부분에 대한 당사자의 입장이 나와야만 합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측은 지난 14일 내부 규정에 따라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 저작권료 지급 보류 결정을 발효했습니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인 어트랙트 측이 저작권료 지급 보류 요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 내부 검토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죠.
당초 '큐피드'는 다른 등록된 대중가요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국내 저작권료를 정산해 매달 지급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협회 측은 '저작권 관련 분쟁이 있을 경우 저작권료 지급을 보류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번달부터 저작권료 정산을 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트랙트 측인 외주 프로듀싱 계약을 맺은 더기버스 측이 소속사를 속이고 '큐피드' 저작권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횡령 등 혐의로 형사고소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저작권료 지급이 보류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상황에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씁쓸합니다. 미친감성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음악 유튜버는 안성일 외삼촌이 직접 연락해 와 만난 과정을 공개해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사기꾼'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정도로 심각한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안성일 대표가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얼마나 사실인지 여부는 따져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과정들을 보면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주장이 대부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피프티 피프티는 일도 기피하며 돈에 집착하며 소속사를 상대로 고소까지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업계 사람들조차 피프티 피프티의 행동에 혀를 찰 정도입니다. 이 사건의 핵심에 안성일과 더기버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많은 증거들이 지목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사건이 심각한 이유는 그저 피프티 피프티 성공은 여기서 끝이라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획사가 좋은 기획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만들던 와중이 이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중소기획사는 외주 프로듀싱을 맡기면서도 상대를 불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수가 되고 싶은 수많은 이들은 지금보다 더 열악한 상태에서 힘든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피프티 피프티가 보인 행태로 인해 더는 신인 그룹을 키우는 과정이 어렵데 되었습니다. 이는 업계 전체를 불신의 늪으로 빠뜨렸다는 점에서 심각한 범죄입니다.
선의는 사라지고 오직 불신만 팽배한 시장이 된다면 그 오랜 시간 힘들께 쌓아 올린 K팝의 위용은 피프티 피프티로 인해 조금씩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에 잘 대처해야만 할 겁니다. 더는 업자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정비를 하지 않으면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 K팝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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