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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뉴진스 New Jeans, 정호연과 양조위보다 더 놀라운 대단한 음악적 완성도

by 자이미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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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이라고 언급하기도 모호한 그룹이 있습니다.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어도어가 내놓은 첫 걸그룹인 뉴진스가 바로 그들입니다. 데뷔와 함께 국내외 대중들과 음악 전문가의 사랑을 받았던 그들의 미니 2집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이미 두 번째 앨범에서는 전혀 다른 음악을 보여줄 것이라 예고했었습니다. 데뷔와 함께 뉴진스가 가야 할 길은 이미 장기 플랜으로 정리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민 대표의 말처럼 미니 2집은 앞선 음악들과는 달랐습니다.

뉴진스 미니 2집 Get Up

뉴진스의 첫 앨범 음악들은 우리가 듣기에 너무 좋은 음악들이었습니다. 이오공의 트롯을 베이스로 한 리듬감과 함께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장르들을 적절하게 배열해 최상의 음악을 만들어낸 덕이기도 합니다. 국내 팬들을 위한 음악이라 딱 정의하지는 않았지만, 우선 본진인 대한민국을 위한 음악이라 볼 수 있었던 데뷔 앨범은 해외에서도 난리였습니다.

 

미니 2집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오공과 함께 프랭크가 음반 전체를 아우르며 뉴진스만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냈습니다. 여섯 곡을 담은 미니 앨범에는 뭐 하나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곡의 완성도가 뛰어났습니다.

 

아직 어린 뉴진스의 음악이라고 보기에 너무 고급스럽고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제 뉴진스 이전과 이후의 걸그룹으로 대한민국 대중음악이 완전히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란 확신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태지 이후 대중음악이 변했듯 말입니다.

 

BTS의 정국은 '세븐'으로 단숨에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겠다는 가사는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하며, 해외에서는 BTS 막내가 이런 노래를 부른다며 즐거운 놀라움을 공유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UK 개러지 리듬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정국의 노래처럼 뉴진스의 곡에도 이 리듬이 잘 사용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팝의 영향을 받고 따라 하던 시절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완벽하게 새로운 리듬은 아니지만, 현재 주류가 아닌 리듬을 차용하고 이를 대중화시켜 리드하는 위치에 서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뉴진스는 현재 활동하는 주요 아이돌과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흔한 세계관도 없고 강렬한 댄스와 비트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그들은 다양한 리듬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국내가 아닌 전 세계인들을 흔들고 있습니다.

 

'뉴진스'를 시작으로 '슈퍼 샤이'가 선공개되며 '뉴진스 시대의 도래'를 제대로 알렸습니다. 현재까지 '슈퍼 샤이'는 다시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중이죠. 그리고 전 곡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은 놀라워했습니다. 여섯 곡 모두 MV를 만든다고 했던 것처럼 각각의 매력을 가진 뮤직 비디오는 호평을 낳고 있습니다.

뉴진스 선 공개적 슈퍼 샤이

'슈퍼 샤이'와 함께 'ETA'는 그 또래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제대로 담아낸 경쾌한 곡들이죠. 뮤직 비디오 역시 이미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25일에는 마지막으로 'ASAP'가 공개되며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엘프가 된 뉴진스 멤버들과 버니즈의 관계성을 기묘하게 담아낸 뮤직 비디오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뉴진스다움을 다시 증명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뮤직 비디오는 음악을 보다 다채롭게 즐기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하이브의 이 전략은 주효합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각기 최애곡들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통통 튀는 뉴진스다운 음악들이 주를 이룬 상황에서 전혀 다른 듯하지만 뉴진스일 수밖에 없는 '쿨 위드 유'는 듣는 순간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뮤직 비디오 역시 두 편으로 제작해 이 곡에 대한 제작자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프랑수와 에두아르 피코의 그림 '프시케를 떠나는 에로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정호영이 에로스 역할을 맡아 호연을 펼쳤죠.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뉴진스는 수호천사로 등장해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던 리듬은 뛰어난 완성도로 감탄하게 했고, 정호영이 보여주는 연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 뒤에 서 있다 모습을 드러낸 아프로디테 역할을 하얀 머리를 한 양조위가 등장하며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양조위가 뉴진스 뮤직 비디오에 출연한 것 자체가 경이롭기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작에서 100억의 출연료를 받던 스타입니다. 그런 그가 뉴진스 뮤비에 그것도 대사 한마디 없이 짧게 등장한 것은 민희진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K팝 역사를 새롭게 쓴 쿨 위드 유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던 양조위는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무보수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머리색까지 바꿀 정도로 이 뮤비에 집중했다고 하죠. 한국 팬들을 위한 감사의 선물이라는 양조위의 말처럼 정말 선물이 되었습니다. 

 

개리지 하우스 리듬이 주를 이루는 '쿨 위드 유'는 정말 잘 만들어진 곡입니다. 그 어느 팝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고 있죠. '좋아요'와 '신이 함께 하시길' 사이에서 뉴진스가 보여준 이 곡은 K팝 새로운 역사이기도 합니다. 

 

"뉴진스의 음악은 느긋하다. 소리는 가볍고 일기를 쓰는 것처럼 노래하듯 말한다. 뮤직비디오와 안무 역시 K팝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웅장함과 화려함 대신 소박함과 친근함을 보여준다"

 

까탈스러운 음악 평론지라는 피치포크가 뉴진스의 음악을 평가한 내용입니다. 소박하지만 친근한 음악. 무겁거나 과함이 없는 가볍고 일기를 쓰는 듯한 노래는 뉴진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소리 반 공기 반을 넘어서는 편안한 음악이 곧 뉴진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편하지 않은 깊이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죠. 

 

"뉴진스는 데뷔 때부터 남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고 그래서 특별했다.... 이 음반 덕분에 뉴진스를 향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그들이 어디로 나아갈지 이보다 더 기대될 수 없다"

 

영국 음악 전문지 NME는 '겟 업'에 만점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여섯 곡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번 미니 앨범으로 인해 뉴진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까지 했습니다. 빌보드 역시 자신들이 주목한 뉴진스였음을 강조하기도 했죠.

 

음악적인 완성도 못지않게 사업적인 수완도 뛰어난 어도어입니다. 하이브라는 든든한 존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데뷔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애플과 손을 잡은 뉴진스는 'ETA' 뮤직 비디오를 아이폰으로 찍어 광고 효과를 극대화시켰습니다.

코카콜라가 만든 위대한 곡

코카콜라와 협업해 공개한 '제로' 역시 음악적으로도 훌륭했습니다. 여기에 그래미 5관왕 수상자인 존 바티스트와 함께 한 'Be Who We are'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카밀로, 캣 번스, JID와 뉴진스가 함께 한 이 곡은 광고 음악이라고 볼 수 없는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곡이죠.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협업한 뉴진스라니 상상만 해도 상상이 현실과 매치가 안될 정도로 벅찰 정도입니다. 멤버 다섯이 모두 명품 엠버서더에 선정된 것도 뉴진스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음악적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두면서도 상품성을 극대화해 펼치는 다양한 사업적 측면까지 뉴진스는 새로운 전형이 되고 있습니다. 펩시가 아이브를 선택한 것도 흥미롭죠. 마이클 잭슨 시절 코카 콜라와 펩시 대결이 K팝에서 재현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스포티파이 톱 50에 전곡을 올리고, 국내 음악 차트에도 1위와 모든 곡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습니다. 다시 한번 '뉴진스 vs뉴진스'가 펼쳐진다는 의미죠. '슈퍼 샤이'는 핫 100 차트인 했고, 그 순위는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K팝 중 가장 흥미로운 움직임이라는 평가처럼 뉴진스는 분명 흥미로운 음악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래서 음악을 하는 이들이 더욱 사랑하고 부러워하는 뉴진스의 음악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과연 이들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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