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진희와 달리, 지석과 하선의 사랑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그리운 계절인 겨울. '하이킥3'에도 본격적인 관계가 시작되며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정점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낸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소멸되어갈지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진희가 일하고 있는 보건소에서도 선물을 준비합니다. 간호사들은 계상을 위해 돈을 모아 선물을 하자고 하지만 언제나 궁색하기만 한 진희는 직접 선물을 하겠다고 합니다. 지갑에 얼마 남지 않은 금액으로서는 간호사들이 제시한 5만원은 택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마저도 결식아동 돕기에 나선 계상의 모금함에 들어가게 되며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진희는 뜨개질로 정성을 보여주려 합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뜰 수 있는 장갑마저 2만 5천 원은 들여야 하는 현실에서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재창조하는 일이었습니다.
지원을 좋아하는 종석은 우연히 거리에서 노래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합니다.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모금함을 놓고 거리에서 노래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종석에게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계상이 결식아동 돕기가 예년과 달리 쉽지 않음을 토로하자 방법을 고민하던 지원은 자신이 직접 모금을 하기로 나선 것이었지요.
종석의 성격이라면 관심 없이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원을 좋아하는 그로서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노래를 잘하는 절친 승윤이 지원과 합세해 거리 공연은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으며 의외로 많은 모금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지원과 함께 있고 싶었던 종석은 거리 공연을 끝내고 슬며시 저녁을 사주겠다고 나서지만 급한 볼 일이 있다며 자리를 뜨고 맙니다. 서운해도 내색조차 할 수 없는 종석으로서는 자신의 사랑을 남들이 알아보는 것이 그 무엇보다 두렵기만 한 연애 초보일 뿐이었습니다.
옆집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자신 집에도 트리를 만들고 싶었던 수정은 시큰둥한 가족들을 대신해 트리로 사용할 나무를 구해옵니다. 벌목 현장에서 얻어 온 트리는 두 집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랑의 나무가 되어주었습니다. 트리 아래 서로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 나누는 그들의 사랑 나눔은 의외의 가치들을 부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선은 갑자기 찾아 온 이별에 정확하게 상황을 정리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돌이켜보면 자신이 연애라는 것이 일방적인 무언가만 있었을 뿐 열정이 없었던 관계의 연속이었기 때문이지요. 아무도 하선이 영욱과 이별을 한지 알지 못하는 상황은 지석을 힘겹게만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더욱 애절하게 하선이 그리웠던 지석은 귀걸이를 충동 구매하지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만 늘어갑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하선에게 귀걸이를 선물하는 게 이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서 그녀를 찾지만 운명은 그들을 쉽게 놔주지 않았습니다. 엇갈린 그들의 운명은 가장 행복하고 사랑스러워야만 하는 크리스마스를 외롭고 처량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 밑에서 선물 교환을 하며 함께 보내는 자리에도 함께 할 수 없는 그들은 같은 거리를 그저 떠돌 뿐입니다. 지석이 넘어질 뻔 했던 거리의 빙판에서 하선도 같이 흔들리고 화를 냅니다. 추운 겨울 오아시스 같았던 어묵 국물이 지석을 당황스럽게 했던 하선 역시 같은 국물을 마시며 그 뜨거움에 놀랍니다. 서로 같은 장소를 비슷한 시간대에 거닐고 있었음에도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지도 확인해볼 여유도 없이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두 가족들이 함께 하는 파티인 만큼 선물 교환은 해야 했던 지석과 하선은 운명처럼 서로가 준비한 선물을 나누게 됩니다. 용기를 내지 못한 지석은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위해 나가며 하선이 산 선물을 가지고 갑니다. 선물 교환이 끝나고 집에 들어온 하선은 공교롭게도 선택박지 못한 지석의 선물을 가져가게 됩니다. 누구의 선물인지도 모른 채 서로가 준비한 선물을 받은 지석과 하선의 운명은 보는 이들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운명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렇게 헤매기만 하는 그들이 어느 순간 자신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시점은 다가올 것입니다. 혹은 그렇게 서로의 감정과 사랑들이 움트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지독한 운명은 바로 앞에서도 알아보지 못한 것처럼 엇갈릴 수밖에 없을 지도 모릅니다. 표면적으로는 지석과 하선의 사랑이 곧 시작될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엇갈린 선물은 여전히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호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지석과 하선이 서로를 원하면서도 쉽게 서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석은 지원이 계상을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금함을 계상에게 주면서 환하게 웃는 지원의 모습은 사랑 그 자체였으니 말입니다. 지원에게 주기 위한 기타 어깨걸이를 사서 전하는 종석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사랑을 고백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원이 계상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점은 그에게는 힘겨움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돈은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계상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었던 진희. 그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빨간 니트 티를 뜯어 계상의 장갑을 뜨기 시작합니다. 돈 없는 슬픈 88세대도 사랑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옷을 뜯어 선물을 만드는 진희의 모습은 애절함 그 자체였습니다. 남편을 위해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선물을 한 소설 속 여인처럼 진희는 자신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옷을 뜯어서라도 계상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어 할 정도로 그를 사랑합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힘겹게 벙어리장갑을 짠 진희는 행복한 마음으로 선물상자에 담지만, 간호사들이 사온 선물이 최고급 장갑임을 알고는 황급하게 자리를 뜨고 맙니다. 최고급 가죽장갑과 자신이 입던 니트를 풀어 뜬 장갑은 비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 진희는 슬프기만 합니다. 두 가족이 함께 하는 선물 교환에 장갑을 내놓지만 운명처럼 그 장갑은 다시 진희에게 돌아옵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과 정성을 모두 담아 뜬 장갑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상황. 그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빨간 지갑을 선물 받아 너무나 행복했던 진희. 그 지갑에 모든 행운을 담아 자신에게 힘을 주었던 계상. 그런 계상을 위해 자신에게는 너무 소중한 것과 바꾼 계상을 위한 선물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상황이 그녀로서는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누군가에게 전해지지 않은 진희의 장갑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그녀에게는 길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계상 역시 진희를 마음에 두기 시작한 상황에서 계상에게 전하지 못한 선물이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다는 사실은 그녀에게는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지석과 하선이 알지 못한 채 각자의 선물을 받은 것이 언뜻 보기에 사랑으로 이어주는 의미로 다가온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반대의 상황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김병욱 사단이 가장 잘하는 사랑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그들의 사랑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되고 소멸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마냥 행복하게 그려지는 그들의 사랑이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빼앗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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