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성적도 올라가게 하고 트라우마도 잡게 한다
내상과 유선은 포기했던 종석의 성적이 쑥쑥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만 합니다. 종석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지원이 과외를 해주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부부는 지원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건네려 합니다. 하지만 종석을 가르치느라 성적이 떨어진 지원으로 인해 내상과 유선 부부는 적극적으로 지원 사수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너무 고마워 지원에게 먹을거리들을 가지고 찾은 유선은 하선에게 혼나는 지원을 목격합니다. 한 번도 전교 2위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지원이, 5위 아래로 떨어졌다며 혼나는 것을 목격한 유선으로서는 고민이 커집니다. 이제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아들에게 지원이라는 존재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원이 자신의 공부를 위해 과외를 그만둔다면 이런 상승세는 꺾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내상과 고민을 한 유선은 지원에게 과외비를 주기로 결정합니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전교 1, 2등을 하기 때문에 최고학부 과외 선생의 과외비를 기준으로 제시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상상도 못한 상황을 맞은 지원으로서는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과외를 하는데 돈을 받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돈을 받지 않는 지원으로 인해 이들 부부는 더욱 부담이 됩니다. 더욱 과외를 하는 날 지원이 개인적인 일로 인해 과외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는 이런 일들이 과외를 완전히 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란 불안감까지 일게 됩니다.
돈을 받지 않으려는 지원을 위해 단계별 옵션을 내건 이들 부부의 제안은 지원에게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20% 안에 들면 경차를 주겠다는 내상과 유선의 제안이 매력적인 게 아니라 종석의 성적 상승을 위해 애쓰는 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된다며 놀라는 이들과 달리, 생각이 깊은 지원은 내상 부부가 무슨 의미로 이런 제안을 한지 알기에 언제나처럼 종석 과외에 열심입니다.
학원에서 보는 시험에서 종석은 상위 50% 안에 들면서 이들 부부가 내건 유럽 여행이라는 옵션을 받게 되자 당황합니다. 설마 종석이 이렇게 잘 할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들 부부에게는 너무 행복하면서도 당혹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지원에게 유럽 여행을 시켜줄 형편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 내건 조건이기에 무를 수도 없는 그들은 무조건 여행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말은 보내겠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형편으로는 절대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이 그들의 행동을 규제합니다. 약속을 했으니 해줘야 하지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행사에 가서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환하게 웃는 지원은 그런 부모들이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자신에게는 없는 이 행복 함들은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지요. 그들이 내세운 옵션이 매력적인 게 아니라,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좋아 흔쾌하게 받아들였던 지원이기에 약속은 무의미했습니다.
할 수 없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내상과 유선은 지원의 만류를 적극적인 몸과 부정하는 입으로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며 집으로 들어섭니다. 자신들은 약속을 지키고 싶은데 지원이 이렇게 만류 하네 라며 방으로 들어서는 유선과 내상은 이 모든 것들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자신이 가장 아끼는 니트를 풀어 힘들게 짠 장갑을 진희는 계상에게 선물하지 못했습니다. 간호사들이 고급 장갑을 선물했기 때문이지요. 계상의 선택이 어떨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선물을 건넬 수 없었던 진희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더욱 외출하고 돌아온 계상이 간호사들이 선물한 장갑을 칭찬하는 모습은 진희로서는 마음을 아프게 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진희의 마음도 모른 채 여전히 장난치기에 정신없는 계상은 시각과 후각을 제거하면 귤도 초콜릿으로 느낄 수 있다며 해보자고 합니다. 눈을 가리고 코를 막은 진희에게 진짜 초콜릿을 먹이고는 어떠냐는 계상에 진짜 초콜릿 맛이 난다며 신기해하는 진희는 다시 놀림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계상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진희는 고농도 비타민이 들어간 커피를 계상에 건네지만 눈치 빠른 혹은 무감각한 그로 인해 자신이 마시는 상황을 겪고 맙니다. 복수를 꿈꾸었던 그녀는 최고의 기회를 잡습니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치과가기를 꺼려하는 계상은 어린 시절 치과 치료를 받다 드릴에 혀를 다쳐 그 이후부터는 치과를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하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진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롭게 들여 온 심전도 기기를 테스트 하는 계상에게 '치과' 발언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합니다. 지극히 정상인 심박수가 '치과' 이야기에 뛰기 시작하더니 드릴 소리에 기겁을 하는 모습을 보며 계상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계상의 약점을 알게 된 진희는 적극적으로 치과보내기에 열중합니다. 치과 소리만 들어도 두려워하는 계상을 데리고 치과에 간 진희는 즐겁기만 합니다. 겨우 치과 치료를 받기 직전까지 간 계상은 드릴 소리에 기겁해 도망쳐버리고 맙니다. 그런 계상을 끌고 치과로 데려가는 진희의 모습은 칭얼대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계상을 위해 진희는 아이들 전용 치과를 찾습니다. 병원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그 곳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계상은 지독한 트라우마를 벗어나기는 힘겨워 보였습니다. 힘겨워 하는 계상을 위해 치료실에 함께 간 진희는 두려움에 떠는 계상의 손을 잡아 줍니다. 치료를 하며 진희의 손을 꼬옥 잡은 계상의 모습 속에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요.
지독한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력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트라우마는 삶 전체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트라우마도 사랑이 있으면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진희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그에게 치과 이야기를 꺼냈지만 계상을 좋아하는 진희는 진심으로 계상의 고통을 나누고 치료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진심은 계상의 손을 잡아주는 장면에서 그대로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건네지 못한 장갑은 그렇게 지독하게 계상을 지배하고 있었던 트라우마를 잡아주는 따뜻한 손길로 다가갔다는 점에서 그들의 사랑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합니다. 연예 경험이 전무 한 계상은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장난으로 표현하듯, 계상 역시 진희에게 장난으로 마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엄마 같았던 진희와 철없는 어린아이 같았던 계상의 치과치료는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시작점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좀처럼 용기를 내지 못했던 지석이 수정의 대담한 모습에 고무되어 하선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고 하듯 이제 본격적인 사랑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김병욱 사단의 장기인 사랑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애절하고 흥미롭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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