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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1박2일 결방이 아니라 KBS 팀장급 간부 22명 파업 참여가 중요하다

by 자이미 201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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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에서는 '1박2일'이 다음 주 결방이 된다는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하늘이라도 무너질 듯한 아쉬움을 담아내고는 합니다. 문제는 그런 아쉬움에 대한 마음이 방송 총파업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담겨져 있지 않다는 점은 문제 일 것입니다. 프로그램 하나 결방한다고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언론의 자유가 파괴되면 우리의 삶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1박2일이 무도처럼 12주 연속 결방되어도 언론 자유 되찾는다면 수용할 수 있다

 

 

 

 

비노조 계약직 직원의 편집으로 만들어냈던 3주 동안의 '1박2일'이 끝나고 파업에 나서지 않은 간부들이 모여 촬영을 강행하려 했던 일은 내 외부의 반응으로 인해 촬영은 무산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번 주 방송부터 결방이 확정되었고 최소 2주 결방이 된 상황에서 국민 예능이라 불리던 '1박2일'이 위기에 처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언론 자체가 파행이 된 상황에서 '1박2일'만 정상 방송이 된다면 그것도 우스운 일일 것입니다.

 

'무한도전'의 결방은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방통위와 정치권의 수수방관으로 김재철의 카드 논란 등 불거진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방송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은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들 스스로 방관을 통해 김재철 사단의 방송 파괴에 일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들 역시 공범일 뿐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무도'와 '1박2일'을 앞세워 방송 파괴의 주범들의 논리를 쫓아가고 그들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은 앞선 방통위나 정치권 등과 다름없이 공범과 다름없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왜 그들이 방송을 포기하고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을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변화를 요구해야만 하는 언론들이 그저 예능을 볼 수 없어 죽을 것 같다는 이야기나 하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예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 시점에 파업으로 방송이 안 되는 예능을 두고 예능 결방에 대한 아쉬움만 토로한다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외주제작을 통해 방송이 되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내부에서 제작되는 방송은 다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동료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걸고 파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가수2'를 방송하려 열심인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무도'를 통해 파업 중인 노조 흔들기에 여념이 없더니 이제는 '1박2일' 흔들기로 KBS 노조를 흔들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KBS 새노조의 파업에 대해 그들이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방송 송출과 관련된 기술직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도 크게 좌우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예고를 했듯 5월 3일 KBS 제 1노조도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함으로서 KBS 파업은 극단적인 상황 방송 송출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KBS 팀장급 간부 22명이 파업에 동참하며 언론 자유에 대한 KBS의 투쟁이 단순히 소수의 발언이 아닌 대세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간부 22명이 집단으로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하는 일은 KBS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는 점에서 현 시점 언론 자유에 대한 언론인들의 투쟁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후배들이 길바닥에 나 앉은 지 50일을 넘긴 이 서글픈 상황에서 또 한 명의 동료에게 '해임'이라는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회사의 중간 간부로서 참담함과 더불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간부들에게 주어진 보직과 권한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도록 경영하는 데만 사용돼야 한다. 현 경영진은 그에 합당한 자격과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 우리는 공영방송 KBS의 중간 간부 본연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제부터 보직을 내려놓고 파업 중인 동료 선후배들과 뜻과 행동을 같이하려 한다"

 

30% 중반이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넝쿨당'의 김성근 CP를 비롯해 '소비자 고발'과 'KBS 스페셜' 이건협과 한창협 CP 등 드라마부터 다큐멘터리, 글로벌 전략센터, 콘텐츠, 편성의 간부들이 보직 사퇴를 하는 강수를 두며 선후배, 동료들의 파업에 함께 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언론 자유에 대해 얼마나 간절하게 기대하고 있는지가 명확해졌습니다.  

 

MBC가 평사원 위주의 파업이 이후 간부들의 보직 사퇴와 파업 동참으로 이어지듯 파업에 적극적이지 않던 KBS마저 이처럼 대대적인 파업을 하게 되었다는 건 현재의 방송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를 드러낸 일입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KBS의 적극적인 파업은 아무리 감내하려 해도 감내할 수 없는 방송의 편파성에 분노를 참지 못한 결과 일 것입니다. 

 

언론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해임과 징계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이 저지른 언론인 해임이나 별반 다름없는 언론파괴가 2012년 우리나라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정권이 바뀐다고 언론관이 바뀌면 그건 언론인으로서 가치를 상실한 존재일 것입니다. 어떤 권력이 들어서든 언론은 언론 그 자체로서 가치를 해야지만 의미가 있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 말입니다.  

 

언론 자유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파업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간절한 것은 국민들의 관심입니다. 국민들의 관심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파업에 나선 언론인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언론 자유가 곧 국민들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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