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12주 연속 결방을 했습니다. 1박2일은 사측에서 촬영을 감행하려 했지만 여론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촬영을 포기했습니다. 주말 예능을 책임졌던 두 프로그램의 장기 공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측의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이에 맞서는 그들의 투쟁은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빼앗기는 것은 쉽지만 이렇게 되찾기는 너무 힘든게 사실인가 봅니다.
정치권에서는 수수방관하고 사측은 해임을 남발한다
최근 MBC는 인사를 단행하며 낙하산 김재철을 비호하던 인물들을 모두 승진시켰습니다. 누가 봐도 웃을 수밖에 없는 인사를 보며 그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찾겠다는 이들은 해임과 감봉에 나서고 언론의 망가트린 주범들은 잔치를 벌이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방송은 죽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주중 화제가 되었던 것은 무한도전의 촬영 재개와 1박2일 촬영 강행이었습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앞세워 여론 만들기에 나선 이들에게 김태호 피디가 던진 한 마디는 그들의 투쟁의지가 얼마나 단단한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이 촬영을 재개한다는 소식은 당연히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도를 기대하고 있었던 이들이나 파업의 장기화를 빌미로 총선에 이어 대선마저 이런 황당한 모습으로 이어가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무도의 촬영 재개는 각기 다른 의미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촬영을 재개했다는 대단한 가치가 아닌 이나영 특집의 보충 촬영을 겸한 마무리 촬영이었습니다. 이나영이 무도 출연을 원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된 이들의 촬영은 언론에서 앞선 공개로 인해 재촬영이 결정되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촬영을 미룰 수도 없었던 김태호 피디는 긴 투쟁을 앞두고 마무리하지 못한 촬영을 위해 나선 것뿐이었음을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이미 파업 초기에도 김재철 사장 측에서 김태호 피디가 파업을 옹호하지도 않고 무도 촬영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는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악수를 두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처구니없는 김재철 낙하산 사단 친정 인사를 강행한 이후 김태호 피디의 촬영 소식을 악용해 파업 흔들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태호 피디가 팔로워의 질문에 자신의 투쟁 의지를 명확하게 밝히며 말도 안 되는 노조 흔들기는 터무니없는 짓임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파업을 왜 중단합니까. 녹화 재개, 촬영 돌입 이런 말에 속지 마세요. 장기화될 것 같아서 중단됐던 것 털고 발걸음 가볍게 하려. 그나마 이 때문에 매 주 얼굴 한번씩 마주했는데, 이제 정말 기약없이 먼 길 가야해서요"
1박2일의 경우도 사측에서 노조 파업과 상관없이 촬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노조원들이 파업으로 촬영을 하지 않는다면 비노조원들이 나서서 1박2일 촬영을 강행하겠다는 말로 논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박2일 촬영은 시청자들의 비난으로 인해 대체 촬영이 무산되었습니다.
KBS 사측은 1박2일을 누가 촬영하든 촬영해서 방송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어설픈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미 1박2일을 책임지는 전 후임 피디들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그들이 없는 '1박2일'은 무의미하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니 말입니다. KBS가 새노조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제 1노조마저 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으로서 방송 제작만이 아니라 송출마저도 힘들게 되었다는 점에서 KBS 파업은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김인규 사장을 강력하게 비판해오던 최경영 기자를 해임함으로서 김재철 사장의 MBC와 함께 총선이 마치 그들의 악행에 면죄부라도 준 것처럼 착각한 그들의 만행은 더욱 극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총선에 앞서 모든 방송을 종편화 시켜 정책 선거가 아닌 이미지 선거로 바꿔 45%가 넘는 국민들이 투표조차 버리게 만든 상황은 대선에서도 그대로 가기를 누군가는 바라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기에 언론의 자유는 빠른 시간 안에 되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파업에 대한 강하고 단단한 의지를 밝힌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이 왜 그를 그리고 무한도전을 사랑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그 결방의 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그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념이나 정치색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이 바로 서야만 서민들의 삶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건강함이 되찾아진다는 점에서 이는 이념이나 여야의 문제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건강한 투쟁은 언론의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이어질 것이며 그들의 투쟁에 많은 국민들은 응원하고 기다릴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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