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김수미 몰카로 여배우 특집을 최고로 이끌었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를 남기고 출연자 포함한 100여 명을 속인 김수미는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며 완벽하게 예능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천하의 이승기에게 "조인성 나왔다. 긴장해라"로 초반 제압한 그는 깜짝 몰카로 <1박2일 여배우 특집>을 최고의 재미로 이끌었습니다.

김수미 여배우 특집을 이끈 노장의 힘이 반갑다




익숙한 레이스 방식에 수근 팀은 이미 모든 힌트를 가지고 시작했고, 호동 팀은 고지식하게 제작진이 제시한 원칙에 충실하게 레이스에 임했습니다. 여배우들과 함께 하는 '1박2일'은 레이스 자체보다 함께 한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목적지를 알고 가는 이들은 여유 있게 여행을 즐겼고 원칙에 입각해 진행한 이들에게도 이번 여행은 그 자체로 즐겁기만 했습니다. 여자들은 왜 이승기를 좋아하냐는 호동의 질문에 잘 생기고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는 이혜영의 발언은 모범 답안이었고 재미있는 것은 최지우였지요. 

은근한 질투심으로 김하늘을 좋아하더니 많이 서운했겠다며 공격하기 시작했지요. 바바리코트를 입고 하늘을 반기더니 우리 편이 되니까 옷도 다 벗어버리더라며 승기를 몰아붙이던 지우의 모습은 은근히 승기와 잘 어울리며 많은 재미를 던져주었습니다. 이런 설왕설래를 종결시킨 이는 김수미였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것이 승기냐고 묻던 그녀는 한 마디로 정리해주었습니다. "조인성 나왔다"

평소 조인성 왕 팬을 자청하던 그녀의 한 마디는 오늘 활약의 예고편이었을 뿐입니다. 비록 가장 연장자여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의외의 활약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재미있었습니다. 1월의 전 달이 무엇이냐는 난센스 문제를 단번에 맞춘 이승기와 엄태웅에게 환호하고 자연 속에서 자연이 주는 느긋한 향기로움에 취해 경쟁보다 여행의 재미에 흠뻑 빠진 그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절대음감에 취약한 염정아의 "김 삿갓삿갓삿갓"은 김종민을 능가하는 블랙홀로 자리하며 재미를 더했습니다. 의외로 '1박2일'과 궁합이 잘 맞는 김하늘의 활달한 모습도 무척이나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촬영 자체를 즐기는 그녀의 모습에서 왜 그동안 예능에 출연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건 남녀를 맺어주는데 탁월한 호동과 그 못지않은 이혜영이 한 조가 되어 승기와 지우를 엮어주려는 노력은 "저랑 드라마 함께 할래요"라는 말로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장난스럽게 건네는 말들을 통해 무겁고 부담스러웠던 마음들을 덜어내고 '1박2일' 특유의 재미 속에 빠져드는 그녀들은 반나절 만에 완벽하게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모든 힌트를 가지고 시작했던 수근 팀은 당연하게 승리를 했습니다.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해 입수가 확정된 호동 팀은 당혹스러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 자체도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모든 것은 '1박2일'이 가지는 즐거움의 연장이었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계곡물에 입수해야 한다는 사실이 쉽지 않았을 여배우들에게 두려움은 당연했습니다. 입수가 당연한 '1박2일' 팀들에게도 언제나 두려움이 앞서는데 예능에 출연한 여배우들에게는 복합적인 상황들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을 듯합니다. 

강호동을 시작으로 1박 멤버들이 먼저 입수하고 여배우들의 입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차가운 물에 힘겨워 하던 최지우의 입수는 허당 지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흥겨움을 주었습니다. 차가운 계곡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지우히메는 망가짐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었습니다.

마흔 넘어서는 힘들어서 오락 프로그램 출연을 안하려했다는 이혜영은 담담하게 물에 뛰어들어 예능 경험이 많았던 그녀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오늘 출연진 중 최 연장자인 김수미의 활약은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조심스럽게 입수를 준비하던 그녀는 온 몸을 담그며 입수에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진가는 입수이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차가운 물에 심장마비라도 온듯 움직임이 없는 김수미를 보고 놀란 멤버들은 급하게 물 밖으로 그녀를 옮기고 참가한 여배우들과 매니저, 스태프들까지 모두 뛰어와 그녀의 체온을 올리는데 열중하는 상황은 긴박해 보였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계곡물에 갑자기 뛰어들면 그런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그냥 앉았다 일어나라는 주변의 이야기와 달리, 온 몸을 차가운 물에 담근 그녀는 최고의 연기로 모든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놀라 눈물까지 글썽이는 여배우들과 정신없이 뛰어오는 매니저들, 이어 급하게 옮기려는 상황에서 "몰래 카메라다"를 외치며 환하게 웃는 김수미의 모습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밋밋한 예능이 아닌, 여배우 특집만의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낸 그녀의 활약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모두 털어내고 소탈함으로 모두와 함께 편하게 어울리는 그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김치와 밥 한 그릇에 행복함과 재미를 느끼며 거리낌 없이 하나가 되는 모습은 <1박2일>만이 가지는 흥겨움과 즐거움이었습니다.

편견을 깨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야생에 적응한 그녀들은 너무나 단순하고 간단한 룰을 깨며 일탈을 일삼아 제작진을 당혹스럽게 했지만 그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틀을 깨고 몰래 라면을 끓여먹는 모습은 '1박2일'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재미였습니다. '여배우와 함께 한 1박2일'은 의외의 재미로 출연한 여배우들이 더욱 친근해지는 효과까지 전해주며 여행 버라이어티 <1박2일>에 새로운 추억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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