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식 선거일이다.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를 행사해야 할 중요한 시간이다. 나라를 바꾸고 싶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를 소중하게 행사해야만 한다. 물론 선거철에만 반짝하는 관심이 아니라 선거와 선거 사이 그 긴 시간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파형의 울림;
혼자 꿈꾸면 영원히 꿈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
대선 마지막 날까지 각 후보들은 최선을 다했다. 장미대선이라 불리는 이번 대선은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파면을 당하면서 보궐선거로 치러지는 첫 대통령 선거다. 그만큼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선거라는 의미다. 과거 선거와 달리 유력 대선 후보 다섯 명이 모두 마지막까지 대선 레이스를 이끌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사전 투표 역시 대선에서는 처음 이어졌다. 5월 4일과 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 투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어디서나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참여가 있었다. 사전 투표 기록으로 인해 이번 대선은 85% 이상의 투표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투표율이 높으면 누구에게 유리하다는 그럴 듯한 이야기는 무의미하다.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고 그런 변수들은 쉽게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도 대선 정국에서는 벌어진다. 박근혜 정당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악스러운 것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변화에 대한 욕구가 현실이 되기에는 여러 악재들이 쏟아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다가온다.
막말을 서민의 말이라며 서민 전체를 모욕하는 후보가 10%를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황당하다. 스스로 보수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말도 안 되는 수구적 행동은 과연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보수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의아하게 한다. 같은 보수라면 유승민 후보에 마음이 갈 수밖에는 없어 보이니 말이다.
유승민 후보는 결국 대한민국에 보수와 수구를 가르고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유 후보와 그와 함께 하는 이들이 대선 후에도 이어갈 정치는 결국 대한민국에 보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게 한다. 유 후보를 지지하지 않지만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구를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력한 후보인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다. 이 후보들이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진보적인 지지자들의 표가 갈린다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 누군가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논리가 이번에도 많아지기도 했다.
소신 투표와 전략 투표 사이에서 고민하는 유권자들 역시 많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에는 무조건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이런 고민을 던지지 말고 선거 자체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대선에서 프랑스처럼 결선 투표제로 바뀌어야 한다. 전략 투표를 막기 위해서는 결선 투표제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소신 투표를 하고 어느 한 후보가 50%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하면 1, 2등이 결선 투표를 해서 최종 승자를 가르는 방식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총선 역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통해 현재의 비합리적인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지난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환하게 빛났던 사람들은 화려한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도,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들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 사람들… 33인 무명배우들의 무대. 물론 낯선 얼굴들이었습니다.그러나 이름조차 없이 작품에 출연했던 단역배우들은 연기 자체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꾸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울림이라는 것. 사람들의 마음은 공명했고 함께 꿈을 꿀 수 있었지요. 파형(波形), 파동의 생김새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지요.어찌 보면 내일 치르는 선거는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꾸고 각자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파동이 되고, 그 파동은 빛보다 더 멀리 퍼져서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파형을 닮지 않았을까…"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던 중국 작가 위화의 말은 2017년 대한민국의 광장에서 현실화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리고 내일을 위해 저희들이 준비해 온 것도 첨단기술이 동원된 내일 하루만의 불꽃놀이가 아니라 바로 사람의 목소리, 우리의 목소리… 그 파형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 시민들은 그렇게 새로운 여정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혼자 꿈꾸면 영원히 꿈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
오늘 앵커브리핑은 '파형'에 대한 이야기였다. 파동의 생김새라는 설명이 붙는 파형은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위한 의미였다. 지난주 백상예술대상을 후끈하게 했던 것은 대상 수상자나 주요상을 받는 스타들에 대한 모습이 아니었다. 실제 현장을 찾은 스타들마저 눈물 흘리게 만든 이들은 바로 무명 배우 33인의 노래였다.
33인의 무명 배우들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백상예술대상의 백미였다. 그들의 목소리에 담은 "꿈을 꾼다"는 단순히 무명 배우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서민들의 꿈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악의 세대가 되어버린 청년들의 파형이기도 했다.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고 배우로 남고 싶다는 수많은 무명 배우들이 없다면 영화나 드라마는 만들어질 수 없다. 모든 이들이 스타가 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국가를 움직이는 것 역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소수의 권력자들의 나라는 아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는 없다. 그 모든 이들이 꾸는 꿈이 하나로 모여지고 함께 꾸는 꿈은 결국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오스트리아 건축가이자 화가이고 환경운동가였던 훈데르트 바서가 했던 "혼자 꿈꾸면 영원히 꿈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뉴스룸의 엔딩 곡마저 "꿈을 꾼다"를 선택한 그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번 대선은 누군가를 위한 선거가 아닌 수많은 이들을 위한 선거라는 것이다. 어느 한 집단을 위함도 아니고 모두가 함께 꿈꿀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그 수많은 이들의 파동이 하나가 되어 큰 목소리가 된다면 대한민국도 이제 바뀔 수 있다.
세상 그 누구라도 꿈꿀 수 있는 나라.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해야만 한다. 우리 모두는 꿈꿀 수 있는 자유가 있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의무도 있다. 그 소중한 꿈을 위해서라도 우린 이제 강렬한 파형의 울림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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