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이 29만원이라고 하던 전두환의 셋째 아들 전재만은 미국에서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4600만 원이 넘는 시계를 선물했다.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이 정도의 선물을 사주는 전두환 일가의 재산은 여전히 얼마나 많은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 만은 명확하다.
전두환과 미국;
코드명 체로키와 담긴 잔인한 역사, 전두환 일가에 대한 재산 환수부터 시작하라
시대는 변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새로운 가치가 속속 발표되고 그 가치는 이제 하나의 주류를 형성해 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은 멀고 언제 어떤 변수들이 문재인 정부를 흔들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치의 길은 바로 광장에 켜진 촛불 정신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촛불 혁명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기존의 가치를 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담은 시민 사회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미디어에 의해 조율 당하던 시대는 끝났다. 스스로 미디어를 찾아내고 새롭게 정의해 공유하는 시대다. 가짜 뉴스가 쏟아져도 스스로 검증하고 걸러내는 이들 역시 많아졌다.
미디어 생태계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시대. 시민과 언론의 대립과 갈등이 불거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과거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던 수동적인 형식은 변하기 시작했다. 정보를 독점하고 이를 통해 거대한 권력 집단으로 자리했던 언론은 더는 그 위상을 가지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언론 권력만이 아니다. 정치 권력 역시 과거와 다른 위상에 스스로 놀라고 고민하고 있다. 금배지만 달며 무소불위의 힘을 누릴 수 있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여전히 국회의원에 주어진 수많은 혜택들이 존재하지만 이제 그들은 과거와 같은 권력자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나온 적극적인 참여는 호불호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분명 인사 청문회는 편을 나누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검증의 장이다. 이런 중요한 청문회에 시민이 개입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한 고민은 더 이어져야만 한다.
지난 최순실 게이트부터 강력해진 시민 참여는 이제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미처 찾지 못한 자료들까지 검색해 찾아내 실시간으로 돕던 시민들. 그들은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부패한 권력을 몰아냈다. 미디어의 일방주의에도 반기를 든 시민들로 인해 이제 새로운 시대는 새롭게 쓰여지기 시작했다. 그 가파른 변화에 우리 모두는 적응해가고 있는 것일까?
"미국시각 1980년 5월 22일 오후 4시 미 백악관 상황실. 광주에서 첫 집단 발포가 벌어진 직후에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모인 이른바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는 철저히 미국의 안보 논리에 의해서 진행됐고 미국은 그 직전에 있었던 신군부의 발포행위를 받아들였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시민군에 대한 사형선고' 라고 표현했습니다. 광주 시민의 생사를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회의에 걸린 시간은 불과 75분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광주 시민들은 하루만 더 버티면 미국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 믿었으니… 아이러니, 즉 예상과는 반대의 비극적 결말은 이미 준비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당시 그 회의의 정황을 보다 자세히 기록한 메모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은, 오랜 독재 끝에 전 재산이 단돈 29만 원밖에 안 남았다고 주장했던, 그리고 최근의 자서전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나는 씻김굿의 제물"이라 주장하고 있는 당시의 젊은 권력자…"
"그리고 최근에 이 메모를 발견한 이들은 역시 아이러니컬하게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들에 의해 불에 타버렸던 한 방송사의 기자들이었습니다. 엊그제(23일) 앵커브리핑은 역사는 우연이라는 옷을 입은 필연으로 나타난다는 말을 인용해 드렸지만, 이러한 역사의 아이러니는 또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인가…"
"그래서 덧붙이는 이야기.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 주인이었던 체로키 인디언들이 불러왔던 노래입니다"
"코드명 "체로키" 미국이 1980년 5월을 전후한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해 조직했던 비상대책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광주를 이야기하면서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자신들이 학살한 인디언 부족, 체로키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에서는 코드명 체로키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실 이 내용은 과거부터 나온 이야기라 새롭지는 않다. 권력을 잡은 자들은 이 진실을 덮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학생과 시민들은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 노력해왔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혈맹이라 하지만 과연 그들이 우리의 친구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80년대 왜 많은 대학생들이 미대사관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지 '코드명 체로키'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미국이 보인 야만적 행태는 곧 우리 모두의 고통을 잉태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인 체로키 족은 야만인들에 의해 학살당했다. 그런 역사를 가진 그들이 대한민국에서 전두환에 의해 진행된 학살에 침묵으로 동조하고 관리하던 팀 이름이 바로 '체로키'였다는 사실은 우연일 수는 없다. 그들은 철저하게 광주에서 진행되는 사항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미국은 전두환이 저지른 참혹한 학살을 알고 있었지만 묵인했다. 새로운 독재자 전두환을 제거하면 자신들에게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런 미국이 우리를 지키러 올 것이라며 광주 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들은 미국의 묵인하에 학살을 당했다.
'체로키 인디언'들이 불렀던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그래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유사하다. 잔인한 짐승들의 시대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 걸쳐져 있다. 이런 야만의 시대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은 단순히 문재인 정부의 몫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하지 않는 한 제대로 된 개혁은 존재할 수 없다.
1135일 만에 애타게 기다리던 부모와 만난 조은화. 전교 1등을 놓쳐본 적 없던 아이는 수학여행 길에도 색연필을 챙겼다. 30만 원이 넘는 수학여행비가 부담스러워 부모님께 미안해 하던 아이. 회계사가 되고 싶다던 그 아이는 수학여행 길에도 공부를 하고 싶어했다.
그 아이는 배가 기울고 모든 것이 어두워지기 전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렇게 1135일이 되어 DNA 조사로 자신이 부모의 딸임을 증명한 날. 아이를 찾고도 마음껏 울지도 못했다.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한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었음에도 야만적인 권력은 국민을 바다 속에 방치했다.
광주의 고통과 아픔은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해결되지 못하듯,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 그 고통의 시간은 다시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었다. 야만적인 짐승들이 지배하던 시대. 더는 찾아와서는 안 되는 야만적인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그리고 새 가치를 만들어가는 문 정부에 기대가 크듯 그들이 제대로 개혁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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