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에 야 3당은 대표적인 포퓰리즘이라 공격하고 있다. 건보료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보험을 대체할 수 있다면 국민 80%가 들고 있다면 사보험대신 건보료가 조금 오른다고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중요하니 말이다.
보편적 의료 혜택;
절실해지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북한과 미국의 극단적인 공격은 더는 나아가서는 안 되는 지점까지 이르고 있다. 이 정도면 전쟁 외에는 답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전쟁은 말 그대로 마지막이다. 단순한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라 이는 세계 3차 대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세계인들은 궁금해 한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정작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평온 하느냐고. 우린 양치기 소년에 의해 충분히 단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만 시대부터 박근혜까지 민주정부 시절을 제외하고 언제나 북한과의 대립과 갈등, 전쟁 가능성은 매일 나오는 화두였다.
한두 번은 두려움을 가질 수 있지만 긴장이 연속되면 이는 일상이 되고 만다. 전쟁을 앞세워 정치적인 이득을 보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한심한 정권들로 인해 국민들은 이런 극단적 발언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디를 거쳐 어느 곳에 미사일이 떨어질 것인지 정확하게 일정을 공개한다. 정말 전쟁을 하고 싶으면 기습을 하는 것은 정석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공격 일정을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은 대화를 하자는 요구로 읽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라도 전쟁을 할 수도 있지만 대화를 하자는 북한 식의 대화법이라는 것이다. 북한 수뇌부 역시 이런 식의 갈등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쟁은 그들에게도 끝이다.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이 전쟁인데 그들도 미치지 않은 이상 전쟁으로 상황을 몰고 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전쟁이 나는 순간 북한 수뇌부들이 누리던 모든 것 역시 끝이 나니 말이다. 물론 주변국들까지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북한과 미국 두 국가의 판단으로 극단적 상황이 이어질 수도 없다. 프랑스 엘리제 궁에서 공식 발표로 북한과 미국의 극단적 공격성 발언을 자제하라고 요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북한으로 인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극소화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명박근혜 시절 9년 동안 북한과 완전하게 대화를 단절한 채 대립 정치를 추구하면서 그 흔한 전화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 오랜 시간의 단절이 한 순간에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런 소통 창구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하는 것 외에는 없다.
보편적인 의료 혜택을 강조한 '문재인 케어'는 바람직하다. 문제는 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이지만 이미 충분히 고민한 결과라고 하니 믿어도 될 것이다.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 아픈 가족을 치료하기 위해 가산을 모두 탕진해야만 하는 현실은 지옥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운 일이다.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니 말이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테왁을 준비하겠다는데 야 3당은 그 테왁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빼앗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함박눈 바다 한가운데 태왁 하나 떠 있었네" 강문신 시인의 '함박눈 태왁' 중 한 구절입니다. 테왁은 물에 뜨는 바가지라는 의미의 제주 말입니다"
"해녀들은 이 테왁을 바다 한가운데 띄워 놓고 물 속 깊이 스며들죠. 깊은 숨을 끝까지 참다가. 떠올라야 할 때가 되면 해녀들은 테왁에 몸을 의지한 채로 '호오이~' 참아왔던 긴 숨, 숨비소리를 물 밖으로 내놓습니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나이 든 해녀의 말처럼.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숨만큼만 갖고자 애쓰는 사람들.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 역시 아마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
""저는 오늘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합니다. 통장에 남은 320만원은 아내와 여동생에게 전해주시길" 네팔에서 한국에 온 젊은 이주노동자는 이렇게 유서를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른 공장에 가고 싶어도 안 되고 네팔에 가서 치료를 받고 싶어도 안 됐습니다" 남겨진 그의 말은 의지할 곳 하나 없었을 고단한 처지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자신의 숨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사람들로 넘쳐 나고 반대로 몸을 지탱할 그 작은 테왁조차 빼앗긴 채 홀로 버텨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네팔에서 온 젊은 노동자는 바로 그런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컵라면을 남겨 놓고 떠난 구의역의 청년이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도…이 여름. 홀로 고해와 같은 세상을 테왁도 없이 버티는 또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많지요. "욕심 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그리고 물 위로 올라 토해내는 숨비소리는 네팔의 청년도 지하철 구의역의 청년도 함께 낼 수 있는 소리였지만 그들에겐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은 강경신의 '함박눈 테왁' 중 한 구절로 시작했다. 해녀들은 숨을 참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물질을 한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순간 다시 물 밖으로 나오는데 그곳에는 항상 테왁이 있다. 그 테왁이 없으면 망망대해에서 해녀들을 지탱해줄 수 있는 것은 전무해진다.
숨을 쉬러 물 밖으로 나왔지만 지탱할 수 있는 테왁이 없다면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테왁은 해녀들에게는 생명을 유지 시켜줄 수 있는 생명줄이기도 하다. 해녀들을 지켜주는 테왁은 우리 사회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안전망이 없으면 모든 노동자들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한 번 실패하면 모든 것이 끝인 사회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재도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회는 절망 외에는 없다. 실패는 곧 죽음이라면 누구도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없다. 도전 없는 사회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동력이 그렇게 사회적 안정망이 존재하지 않으며 무기력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나이든 해녀의 이 말은 단순히 해녀들을 위한 조언이 아니다. 과한 욕심을 내면 숨이 끊길 수밖에 없다. 힘겹게 올라온다 해도 큰 내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욕심은 조금 덜어내고 보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청년 층을 중심으로 'YOLO'가 화두가 되고 스스로 실천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청년들의 자포자기도 한 몫 했다. 'YOLO'는 미래가 아닌 오늘 하루에만 소비하자는 것은 아니다. 소비가 아닌 자신에게 보다 충실해지자는 문화가 지독한 소비 문화로 바뀌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320만원이 남은 통장. 그 하나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네팔 청년. 아내와 여동생에게 전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그는 희망을 보지 못했다. 다쳤지만 다른 공장에 갈 수도 없고, 네팔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도 없는 이 절박한 현실 속에서 그가 택한 마지막은 그래서 서글프다. 단순히 그만의 문제는 아니니 말이다.
채 먹지도 못한 컵라면 하나만 남기고 떠난 구의역 청년의 삶. 아직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수많은 청년들에게는 이 지독한 현실을 감당하기 어렵기만 하다. 테왁 하나 없이 내던져진 청년들에게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라는 나이든 해녀의 말도 무의미해진다. 숨을 더는 쉴 수 없을 때까지 바다 위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자들은 테왁까지 치운 채 노동자들을 소모품으로 사용할 뿐이다.
우리의 삶에도 테왁 하나는 이제 놓여져 있어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의 유무는 우리 삶의 질을 좌우한다. 인위적인 욜로족 만들기가 아닌 자연스럽게 여유를 품고 살아가는 삶. 이제 우리도 즐겨야 하지 않을까? 나이든 해녀의 숨 쉴 수 있을 만큼만 있다 물 밖으로 나오는 삶. 이제 광장의 촛불과 이로 인해 등장한 새 정부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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