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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의 한 해를 마감하는 시상식의 대미는 KBS와 SBS는 드라마, MBC는 음악이었습니다. 한 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와 배우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 왜 중요한 시간대에 방송으로 중계되어지는 것일까요? 분명 전파 낭비이며 볼권리를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방송국의 행패와 다름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방송들이 전통처럼 이어지는 것은 탁월한 홍보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특별한 행사에 모여드는 스타들을 볼 수있어 시청자들은 행복하고, 방송국으로서는 자사의 차기작들을 홍보하고 배우들에게 은밀한 커넥션을 나눠주는 것만큼 달콤하고 중요한건 없겠지요.
MBC도 철저하게 성공한 자사 드라마에 골고루 상을 수여하는데 모든 것을 바쳤듯 KBS도 시청률이 좋았던 드라마에 상을 몰아주는 관행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을 위한 무대이기에 레드카펫을 들어서는 스타들의 모습으로 시작한 그들의, 그들만의 시상식은 배우들이 모여만든 '드림밴드'의 공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다해, 김소연, 탁재훈의 MC로 시작된 시상식은 특집문학관 단막극장상에 '전설의 고향'에 출연했던 김규철과 김성은에게 수여하며 수많은 시상들이 이어졌습니다.
너무 많은 상들과 수상자들로 뭐가 뭔지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의 많은 시상중 반복적인 수상이 이뤄진건 역시 '아이리스', '꽃보다 남자', '솔약국집 아들들', '천추태후'등 올 한해 KBS에서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작품에 집중되었습니다. 방송국에 막대한 부와 보이지않는 효과까지 전해준 그들에게 상을 몰아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자사의 방송에 대한 격려차원의 수상식이기에 왈가왈부할 이유도 없는 시상식이지만 보면서 가슴찡한 감동으로 다가온건 올 해 숨진 고 여운계씨에게 바쳐진 공로상이었습니다. 시상자로 나선 오랜 친구 전원주씨의 40년지기 친구에 대한 감흥에 겨운 소개에 이어 영상으로 준비된 고 여운계씨의 소개는 감동이었습니다.
화려하게 돋보이는 배역은 아니었지만 항상 우리곁에서 어머니처럼 혹은 할머니처럼 느껴졌던 그녀가 지금은 이세상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남기고간 연기혼은 후배 배우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어줄 듯 합니다.
의혹만 남기고 실체도 드러내지 못한채 아까운 목숨만 앗아간 고 장자연씨는 죽음으로 쇼비지니스의 어둠을 이야기했었습니다. 오랜 투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진 장진영씨는 '사랑'이라는 고귀함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올 한해 우린 너무 많은 배우들을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2007년 신장암으로 인해 출연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한지 3개월 만에 다시 연기를 시작했던 고 여운계씨. 2009년 그녀의 유작이 되어버린 <장화홍련> 촬영중이었던 4월 폐렴을 이유로 하차한게 그녀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신장암이 폐로 전이되어 결국 5월 22일 그녀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남기고 먼저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순간까지 연기를 버리지 못했던 천상 배우 고 여운계씨에게 바쳐진 공로상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고 여운계씨의 딸인 차가현씨는 생전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배우 여운계가 사람들에게 끝까지 연기하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죽을 각오로 무대에서 연기하고 죽는 그 순간까지도 죽음이라는 연기를 하고 싶다.", "배우를 천직으로 아셨던 어머니, 배우 여운계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 여운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마무리한 수상 소감은 그어떤 수상 소감보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배우로서 죽을때까지 연기를 했던 고 여운계씨의 연기혼은 많은 연기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아쉬웠던 건 형식적이라도 기립을 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대상 수상자에게 환호를 보내고 축하를 해주는 것도 즐거운 행위이지만, 선배 연기자로서 치열하게 살다간 그녀를 위해 자리에서 한번 일어서는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하는 아쉬움만 진하게 남았던 2009 KBS 연기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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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런 방송들이 전통처럼 이어지는 것은 탁월한 홍보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특별한 행사에 모여드는 스타들을 볼 수있어 시청자들은 행복하고, 방송국으로서는 자사의 차기작들을 홍보하고 배우들에게 은밀한 커넥션을 나눠주는 것만큼 달콤하고 중요한건 없겠지요.
MBC도 철저하게 성공한 자사 드라마에 골고루 상을 수여하는데 모든 것을 바쳤듯 KBS도 시청률이 좋았던 드라마에 상을 몰아주는 관행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을 위한 무대이기에 레드카펫을 들어서는 스타들의 모습으로 시작한 그들의, 그들만의 시상식은 배우들이 모여만든 '드림밴드'의 공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다해, 김소연, 탁재훈의 MC로 시작된 시상식은 특집문학관 단막극장상에 '전설의 고향'에 출연했던 김규철과 김성은에게 수여하며 수많은 시상들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2009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이병헌(아이리스)
▲ 최우수 연기상(남자 부문)=손현주(솔약국집 아들들)
▲ 최우수 연기상(여자 부문)=채시라(천추태후)
▲ 우수 연기상(미니 드라마 남자 부문)=지진희(결혼못하는 남자)
▲ 우수 연기상(미니 드라마 여자 부문)=김아중(그저 바라보다가)
▲우수 연기상(중편극 남자 부문)=김승우 정준호(아이리스)
▲우수 연기상(중편극 여자 부문)=김태희(아이리스) 구혜선(꽃보다 남자)
▲ 우수 연기상(장편극 남자 부문)=김석훈(천추태후)
▲ 우수 연기상(장편극 여자 부문)=유선(솔약국집 아들들)
▲ 우수 연기상(일일극 남자 부문)=오만석(다함께 차차차)
▲ 우수 연기상(일일극 여자 부문)=조안(다함께 차차차) - 관련기사 전문읽기
▲ 대상=이병헌(아이리스)
▲ 최우수 연기상(남자 부문)=손현주(솔약국집 아들들)
▲ 최우수 연기상(여자 부문)=채시라(천추태후)
▲ 우수 연기상(미니 드라마 남자 부문)=지진희(결혼못하는 남자)
▲ 우수 연기상(미니 드라마 여자 부문)=김아중(그저 바라보다가)
▲우수 연기상(중편극 남자 부문)=김승우 정준호(아이리스)
▲우수 연기상(중편극 여자 부문)=김태희(아이리스) 구혜선(꽃보다 남자)
▲ 우수 연기상(장편극 남자 부문)=김석훈(천추태후)
▲ 우수 연기상(장편극 여자 부문)=유선(솔약국집 아들들)
▲ 우수 연기상(일일극 남자 부문)=오만석(다함께 차차차)
▲ 우수 연기상(일일극 여자 부문)=조안(다함께 차차차) - 관련기사 전문읽기
너무 많은 상들과 수상자들로 뭐가 뭔지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의 많은 시상중 반복적인 수상이 이뤄진건 역시 '아이리스', '꽃보다 남자', '솔약국집 아들들', '천추태후'등 올 한해 KBS에서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작품에 집중되었습니다. 방송국에 막대한 부와 보이지않는 효과까지 전해준 그들에게 상을 몰아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자사의 방송에 대한 격려차원의 수상식이기에 왈가왈부할 이유도 없는 시상식이지만 보면서 가슴찡한 감동으로 다가온건 올 해 숨진 고 여운계씨에게 바쳐진 공로상이었습니다. 시상자로 나선 오랜 친구 전원주씨의 40년지기 친구에 대한 감흥에 겨운 소개에 이어 영상으로 준비된 고 여운계씨의 소개는 감동이었습니다.
"배우 여운계라고 한다면 끝까지 연기하는 사람이었다고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연기자로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 게 또 있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또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연기할 때 가장 아름다웠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연기자로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 게 또 있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또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연기할 때 가장 아름다웠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화려하게 돋보이는 배역은 아니었지만 항상 우리곁에서 어머니처럼 혹은 할머니처럼 느껴졌던 그녀가 지금은 이세상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남기고간 연기혼은 후배 배우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어줄 듯 합니다.
의혹만 남기고 실체도 드러내지 못한채 아까운 목숨만 앗아간 고 장자연씨는 죽음으로 쇼비지니스의 어둠을 이야기했었습니다. 오랜 투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진 장진영씨는 '사랑'이라는 고귀함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올 한해 우린 너무 많은 배우들을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2007년 신장암으로 인해 출연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한지 3개월 만에 다시 연기를 시작했던 고 여운계씨. 2009년 그녀의 유작이 되어버린 <장화홍련> 촬영중이었던 4월 폐렴을 이유로 하차한게 그녀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신장암이 폐로 전이되어 결국 5월 22일 그녀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남기고 먼저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순간까지 연기를 버리지 못했던 천상 배우 고 여운계씨에게 바쳐진 공로상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고 여운계씨의 딸인 차가현씨는 생전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배우 여운계가 사람들에게 끝까지 연기하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죽을 각오로 무대에서 연기하고 죽는 그 순간까지도 죽음이라는 연기를 하고 싶다.", "배우를 천직으로 아셨던 어머니, 배우 여운계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 여운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마무리한 수상 소감은 그어떤 수상 소감보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배우로서 죽을때까지 연기를 했던 고 여운계씨의 연기혼은 많은 연기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아쉬웠던 건 형식적이라도 기립을 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대상 수상자에게 환호를 보내고 축하를 해주는 것도 즐거운 행위이지만, 선배 연기자로서 치열하게 살다간 그녀를 위해 자리에서 한번 일어서는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하는 아쉬움만 진하게 남았던 2009 KBS 연기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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