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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감하는 다양한 시상식이 집중되는 연말. 연일 각 방송국들은 자사 프로그램들을 결산하고 가장 수고한 이들에게 상을 수상하는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기대상으로서는 첫 테이프를 끊은 MBC의 연기대상은 특별할 것없는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했습니다.
여왕들의 대결이라 불러도 좋을 상반기 <내조의 여왕>과 하반기 <선덕여왕>에 상이 집중되어질 것이란 예측은 이 두 드라마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충분히 예상 가능했습니다. 이런 수상들보다 더욱 주목을 받았던건 최고의 시청률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조연' 고현정이 과연 대상을 수상할 수있느냐에 쏠려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현정의 수상은 현실이 되었고 여왕들의 대결에서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고 마음껏 상을 나눠줌으로서 올 해도 여전히 공동수상 남발로 아쉬움만 전해주었습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주요 시상식 나눠주기는 팬들의 빈축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남녀 최우수상에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여왕팀 주인공들에게 상을 나눠주며 고현정의 대상만 더욱 유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뭐 이런식이라면 연기대상은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시청률에서는 민폐스러웠지만 주말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없었던 <탐나는도다>의 서우가 신인상과 인기상을 수상한게 돋보였습니다.
김남주의 수상은 2010년 '내조의 여왕2'를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아졌지요. 쓰러져가던 MBC 드라마를 살린 일등공신인 '선덕여왕'의 타이틀 롤을 맡은 이요원이 대상이 아닌 최우수상에 그친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조연이었지만 가장 파괴력이 강했던 고현정의 대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지요. 만약 고현정과 이요원, 혹은 이요원의 대상 시상이 이루어졌다면 작년 대상논란에 이은 민폐수상식의 멍에를 짊어질 뻔했던 MBC였습니다.
뮤지컬 '선덕여왕'팀을 공연(2부는 내조의 여왕 윤상현의 무대)으로 시작한 MBC 연기대상은 이휘재와 박예진이 MC를 맡아 전체를 진행했습니다. 작년 신인상을 수상했던 장근석과 이연희에 의해 신인상 수상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신인상부터 나눠주기 시작한 그들의 시상식은 수없이 쏟아지는 지겨운 수상 릴레이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수없이 쏟아지는 수상중 가장 돋보이고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대상을 받은 고현정의 수상 소감이 아니었습니다. 라디오 최우수상을 수상한 손석희씨의 정겨운 모습과 수상소감이었습니다.
"밤새 열심히 일하시고 저희 프로그램을 만나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하루를 저희 시선집중과 함께 출발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 라디오 미니로 시선집중을 듣고 계시는 여러분 역시 고맙습니다. 다시 듣기로 시선집중을 듣고 계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철저하게 자신과 함께 하는 청취자들에게 공로를 돌리며 감사를 보내는 손석희씨의 담백하지만 진솔한 소감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그가 진행했던 '100분 토론'은 MB정권의 솎아내기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방송이나 사적인 자리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인다는 손석희씨는 한번도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내보인 적이 없는 직업에 대한 전문성과 자부심이 특별했던 분입니다.
그런 그가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어야하는 상황이 도통 이해할 수가 없지요. 정치권에서는 손석희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오보들을 양산해내며 그의 정치적인 행보에 바짝 긴장하기도 합니다. 절대 선거에 나서지 손석희씨의 말과는 상관없이 자기들끼리의 정치적인 손익계산으로 인해 핍박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적인 견해를 드러내지 않는 철저한 프로인 그가 '100분 토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정중동'이 무서워서였겠지요. 화를 내지 않아도 잘못한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그는 진정 우리에겐 '시대정신'이었습니다. 어제 시상식에 참여했던 김제동과 오늘 라디오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손석희. 그리고 대학에서 쫓겨난 후 MB정권하의 대한민국에서 살지 않겠다며 비행기 자격증을 따러 해외로 나갈 계획중인 진중권.
우리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있는 듯 합니다. 가진자들의 입장이 아닌 소외된 자들과 가질 수없었던 이들의 입을 대변하던 손석희, 진중권, 김제동에게 재갈을 물리는 현정권이 답답하고 짜증스럽기만 합니다.
이휘재의 엉성하고 재미없는 진행과 짜증을 불러오는 한없는 나눠주기 수상을 값지게 만든건, 넘치지지도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청취자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하는 손석희 교수의 수상소감이었습니다. 그의 등장과 수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 수상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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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들의 대결이라 불러도 좋을 상반기 <내조의 여왕>과 하반기 <선덕여왕>에 상이 집중되어질 것이란 예측은 이 두 드라마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충분히 예상 가능했습니다. 이런 수상들보다 더욱 주목을 받았던건 최고의 시청률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조연' 고현정이 과연 대상을 수상할 수있느냐에 쏠려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현정의 수상은 현실이 되었고 여왕들의 대결에서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고 마음껏 상을 나눠줌으로서 올 해도 여전히 공동수상 남발로 아쉬움만 전해주었습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주요 시상식 나눠주기는 팬들의 빈축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남녀 최우수상에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여왕팀 주인공들에게 상을 나눠주며 고현정의 대상만 더욱 유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뭐 이런식이라면 연기대상은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시청률에서는 민폐스러웠지만 주말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없었던 <탐나는도다>의 서우가 신인상과 인기상을 수상한게 돋보였습니다.
김남주의 수상은 2010년 '내조의 여왕2'를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아졌지요. 쓰러져가던 MBC 드라마를 살린 일등공신인 '선덕여왕'의 타이틀 롤을 맡은 이요원이 대상이 아닌 최우수상에 그친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조연이었지만 가장 파괴력이 강했던 고현정의 대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지요. 만약 고현정과 이요원, 혹은 이요원의 대상 시상이 이루어졌다면 작년 대상논란에 이은 민폐수상식의 멍에를 짊어질 뻔했던 MBC였습니다.
뮤지컬 '선덕여왕'팀을 공연(2부는 내조의 여왕 윤상현의 무대)으로 시작한 MBC 연기대상은 이휘재와 박예진이 MC를 맡아 전체를 진행했습니다. 작년 신인상을 수상했던 장근석과 이연희에 의해 신인상 수상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신인상부터 나눠주기 시작한 그들의 시상식은 수없이 쏟아지는 지겨운 수상 릴레이의 연속이었습니다.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대상=고현정(선덕여왕)
▲남자 최우수상=엄태웅(선덕여왕) 윤상현(내조의 여왕)
▲여자 최우수상=이요원(선덕여왕) 김남주(내조의 여왕)
▲남자 우수상=김남길(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
▲여자 우수상=고나은(보석비빔밥) 이혜영(내조의 여왕)
▲남자 신인상=유승호 이승효(선덕여왕)
▲여자 신인상=서우(탐나는도다) 임주은(혼)
▲남녀인기상=이준기(히어로) 서우(탐나는도다)
▲베스트 커플상=이요원-김남길(선덕여왕)
▲올해의 드라마상=선덕여왕
▲올해의 작가상=김영현 박상연(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 수상자 전체 보기
▲대상=고현정(선덕여왕)
▲남자 최우수상=엄태웅(선덕여왕) 윤상현(내조의 여왕)
▲여자 최우수상=이요원(선덕여왕) 김남주(내조의 여왕)
▲남자 우수상=김남길(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
▲여자 우수상=고나은(보석비빔밥) 이혜영(내조의 여왕)
▲남자 신인상=유승호 이승효(선덕여왕)
▲여자 신인상=서우(탐나는도다) 임주은(혼)
▲남녀인기상=이준기(히어로) 서우(탐나는도다)
▲베스트 커플상=이요원-김남길(선덕여왕)
▲올해의 드라마상=선덕여왕
▲올해의 작가상=김영현 박상연(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 수상자 전체 보기
그런 수없이 쏟아지는 수상중 가장 돋보이고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대상을 받은 고현정의 수상 소감이 아니었습니다. 라디오 최우수상을 수상한 손석희씨의 정겨운 모습과 수상소감이었습니다.
"밤새 열심히 일하시고 저희 프로그램을 만나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하루를 저희 시선집중과 함께 출발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 라디오 미니로 시선집중을 듣고 계시는 여러분 역시 고맙습니다. 다시 듣기로 시선집중을 듣고 계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철저하게 자신과 함께 하는 청취자들에게 공로를 돌리며 감사를 보내는 손석희씨의 담백하지만 진솔한 소감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그가 진행했던 '100분 토론'은 MB정권의 솎아내기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방송이나 사적인 자리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인다는 손석희씨는 한번도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내보인 적이 없는 직업에 대한 전문성과 자부심이 특별했던 분입니다.
그런 그가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어야하는 상황이 도통 이해할 수가 없지요. 정치권에서는 손석희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오보들을 양산해내며 그의 정치적인 행보에 바짝 긴장하기도 합니다. 절대 선거에 나서지 손석희씨의 말과는 상관없이 자기들끼리의 정치적인 손익계산으로 인해 핍박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적인 견해를 드러내지 않는 철저한 프로인 그가 '100분 토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정중동'이 무서워서였겠지요. 화를 내지 않아도 잘못한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그는 진정 우리에겐 '시대정신'이었습니다. 어제 시상식에 참여했던 김제동과 오늘 라디오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손석희. 그리고 대학에서 쫓겨난 후 MB정권하의 대한민국에서 살지 않겠다며 비행기 자격증을 따러 해외로 나갈 계획중인 진중권.
우리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있는 듯 합니다. 가진자들의 입장이 아닌 소외된 자들과 가질 수없었던 이들의 입을 대변하던 손석희, 진중권, 김제동에게 재갈을 물리는 현정권이 답답하고 짜증스럽기만 합니다.
이휘재의 엉성하고 재미없는 진행과 짜증을 불러오는 한없는 나눠주기 수상을 값지게 만든건, 넘치지지도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청취자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하는 손석희 교수의 수상소감이었습니다. 그의 등장과 수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 수상식이었습니다.
어떤 것에든 다양한 이견들은 존재하지요. 그렇게 서로의 의견들을 개진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과정들이 소중한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손석희 교수님이 '100분토론'을 진행하면서 어느곳에도 치우침없이 열띤 토론을 이끌어 서로의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주었듯, 2010년에는 좀 더 서로를 배려하며 긍정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감히 소망해봅니다. 일일이 댓글을 달지 못하고 이렇듯 2009년을 마감하고 2010년을 기대합니다. 행복하시고 사랑이 가득할 수있도록 많이 나누는 한 해가 될 수있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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