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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Documentary 다큐

그것이 알고 싶다-피프티 피프티 사태 편향성으로 드러난 위기

by 자이미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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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괴한 방송이 되었습니다. 현재 법정에서 다툼이 있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기계적 중립을 선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방송을 보신분들이라면 많이 당황했을 듯합니다. 제작진들의 편향성이 너무 도드라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제작진은 처음부터 멤버들이 약자라고 단정하고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시작되니, 편을 들어줘야 하는 자들이 누구이고 악마화시켜야 하는 이들이 누군지가 명확해져 버렸습니다.

스스로 전통성을 부정해 버린 그알의 피트피 피트피 사태 방송

고전적인 강약 분류부터 실패로 끝난 '그알'의 검증에는 검증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들이 피해자라 단정지은 멤버들의 이야기를 감성적인 측면으로 끌어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들은 약자고 피해자이니 그들을 보호하라고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듯 보였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그알'에 대한 신뢰성은 이 한편으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 정도 분석력과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다른 추적 보도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 의아하니 말입니다. 마치 '그알'이 아닌 '그알'의 탈을 쓴 아마추어가 만든 인터뷰 영상보다 못한 내용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핵심 문제는 외면한 채 오직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옹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들의 편파 방송은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주요 쟁점들은 나와있고, 그 문제와 관련해 취재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해치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알'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라는 제목으로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외주 프로듀싱 업체 더기버스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 공방을 다뤘습니다. 피프티 피프티의 빌보드 성과, 소속사와 갈등, 더기버스 측과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부모들의 입장 등을 전했지만 그동안 여러 언론을 통해 다뤄진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감상편 같은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을 멤버들의 감정 호소가 담긴 편지 낭독으로 장식했습니다. 각종 의혹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 없이, 멤버들의 감정을 앞세운 방송이라면 제작진들이 무엇을 의도하고 만들었는지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제작진들이 왜 이런 편파적인 방송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멤버들의 한국어 팀명과 활동명에 대한 개별 상표권 출원,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학력·이력 위조 사건 등 주요 쟁점들은 외면했습니다. 이 부분은 이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함에도 외면한 것은 '그알'이 이 사태의 본질을 알고 싶지 않았거나, 악의적으로 편향된 내용을 보도하기 위함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제작 의도가 편향된 악의적 방송

"누가 봐도 망했을 때 스태프들 고생하는 게 미안해서 밥값 제한 없이 맛집 다 가고 커피 매일 마셔도 회수 못할 돈인 거 아셨을 텐데 아무 말 없으셨다. 치기 어린 시절이라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사장님한테 내가 대들었는데도 다 들어주신 분이다. 방송 너무 열받네. 마지막 편지 뭔데. 사장님 여론이 왜 언플인데. 나는 돈도 필요 없고 인기도 필요 없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제작한 그룹 더러쉬 출신 김민희는 '그알'을 보고 분노했습니다. 어트랙트를 향한 여론을 '언론 플레이'로 매도하고, 오직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더기버스의 입장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모든 이들을 당황시키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은 편향된 인터뷰를 가져가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의도하는 목적을 제시하기에 급급했습니다. 피프티 피프티가 억울하다는 뉘앙스를 퍼트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고, 더기버스나 안성일 대표에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 역시 추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이번 방송이 얼마나 엉망인지는 '그알' MC인 김상중의 엔딩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들 뒤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수많은 아이돌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라며 뜬금없이 BTS를 내세웠습니다.

 

아이돌 정산 문제를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는 발언은 잘못되었죠. 오랜 시간 동안 정산이나 계약 문제가 언급되어 왔고, 이를 통해 표준계약서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이돌 계약 역시 노예계약이 아닌 표준화된 기간이 정해진 것 역시 수없이 이를 언급하고 바꾸려 노력했기에 가능한 변화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그알'의 의도만 명확하게 드러낸 셈입니다.

 

60억이라는 비용을 언급하며 정산을 마치 멤버들이 다 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 역시 최악이었습니다. 계약이 끝나면 그 비용은 제작사의 몫이지 멤버들의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이번 '큐피드'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상황을 막은 것이 누군지는 이미 다 드러난 사실입니다.

확인 취재 없는 작위적 인터뷰 방송

그리고 워너뮤직 코리아가 피프티 피프티를 200억에 사겠다는 이야기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깊숙하게 관련되었다는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은 어트랙트가 주장하는 외부세력의 실체가 그곳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팬클럽 회장이라고 언급되는 일반인이 나와 멤버들이 불쌍하다고 주장하는 대목도 이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어트랙트 내부 고발자라는 자가 나와 멤버들이 지하에서만 지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된 표현으로 호도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죠. 마치 노예처럼 연습만 했다는 주장이니 말입니다.

 

여기에 월말 평가에 전홍준 대표가 단 한 번도 안 왔다는 주장 역시 허위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전 대표는 두 달에 한번 있는 월말 평가에 모두 참가했다는 사실은 방송 후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이게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조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너무 쉽죠. 어트랙트 측에 확인을 해보면 진위가 가려질 수 있음에도, '그알'은 그런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방송을 얼마나 황당하고 편향적으로 만들었는지 잘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상황을 호도하겠다는 악의적인 모습이 이 과정에서 잘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방송에서 B이사가 나와 저작권자는 10%만 가져가고 소속사가 절대적인 지분을 가져간다며 언급한 대목도 기괴하기만 합니다. 소속사는 44%를 가져갑니다. 이 부분에는 투자비를 제외한 멤버들과 7:3 배분이 남아있습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연습생 생활을 하며 숙소를 제공받았고, 영어와 노래 등 다양한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투자입니다. 그런 투자 없이 가수를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그저 수익을 제작사가 많이 가져간다고 주장하기만 하는 '그알'은 왜 그런 걸까요?

그알 홈페이지 게시판 장악한 분노글들

'그알'에서 나온 CCTV 감시나 다이어트 강요와 관련해서도 일부에서는 문제제기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는 심각한 인격침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용증명에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실제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더욱 아란의 담낭염은 수술 없이 약물 치료도 가능함에도 전홍준 대표가 충분히 회복할 수 있게 수술을 받게 해 준 것이라는 것이 다양한 기자들이 취재한 결과입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팩트죠. 이미 문자 메시지로 공개된 사실입니다.

 

멤버들 부모가 그룹 이름 상품권 등록을 한 것과 관련해 '그알'은 왜 외면했을까요? 취재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제작하며 의도했던 자신들의 주장과 상충하기 때문에 악의적으로 배제했는지 궁금합니다. 분명하게 '큐피드' 성공 후 워너뮤직 코리아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그알'은 외면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멤버들은 독자 활동을 위해 가처분 신청 당시 개별적으로 상표권 등록한 것을 외면한 것은 최악입니다.

 

정산을 받고 부채를 갚는 행위가 음원 수익 밖에 없다는 '그알'의 보도는 거짓말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직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연예인들 아니 가수들이 어떤 식으로 수익을 내는지 이젠 일반인들도 다 알고 있으니 말이죠. 음원 수익은 가장 적은 수익일 뿐입니다.

 

행사와 광고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는데, 음원 수익만 언급하는 것은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큐피드' 성공 후 수많은 광고 문의가 들어왔음에도 이를 막은 것은 더기버스 측임은 자료로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편파 보도를 만들어 방송한 저의가 무엇인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연예산업을 마치 도박판처럼 인식하는 '그알' 제작진은 별나라에서 온 이들일까요? SBS에도 연예부 기자와 피디들이 즐비합니다. 그들을 통해 이야기만 들어도 어떤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보다 못한 지식과 상식으로 이런 편파 방송을 제작한 '그알'에 대해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폐지' 언급이 나오는 것 역시 자연스럽습니다.

 

홍대 교수의 음원수익 정산 방식의 근거도 알 수 없는 계산식에 제작진들의 환호하는 모습이 그대로 나온 장면은 악의적인 편집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청자들이 은연중에 어트랙트가 착취하고 있다고 강요하기 위한 장치이니 말입니다.

그알 그동안 공든탑 무너졌다

'그알'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탐사보도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진실이 무엇인지 세상에 밝히려 노력한 방송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번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 자체를 부정해 버렸습니다. 보도 프로그램의 기본을 망각한 '그알'은 이제 그 신뢰성을 회복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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