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의 눈물, 손석희의 하차, 그리고 MB의 웃음

갑작스러운 방송인 김제동의 하차는 많은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서둘러 KBS에서는 그저 오랜시간 진행을 해왔고, 고비용이기에 비용절감차원에서 MC를 바꾸는 것 뿐이라고 강변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변명은 더욱 초라해보일 뿐입니다.

김제동의 눈물

방송도 잘하고 있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장하며, 시청자들에게도 나쁜 평가를 받지 않는 MC를 그저 돈 아낀다고 퇴출시킨다는 그들의 변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요.

더욱 강호동과 유재석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라도 퇴출시킬 수있다는 그들의 말속에는 절대 강자를 제외하고 누구든 경쟁력을 위해 퇴출시키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김제동처럼 정권의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하는 이는 일벌백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합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자신의 정치적인 색깔을 노출시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는 발언인 셈입니다. 어찌되었든 김제동은 월요일 그의 마지막 방송 녹화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함께했던 많은 이들도 그의 퇴진이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명확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좇겨나는 동료를 보는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알아서 눈치봐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그들 역시 불안한 마음 금할길이 없었을 듯 합니다. 정작 물러나야할 능력은 없는데 돈만 까먹고 있는 연예인들이 숱하게 KBS에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는 비교도 할 수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는 김제동을 '돈'이라는 굴레로 내치는 이유는 궁색하기 그지없습니다.

손석희의 하차

MB정권의 사명을 받고 MBC의 새로운 방문진 이사가된 이들은 MBC 해체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보도들을 통해 다양한 형식의 흔들기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9시 뉴스 앵커의 교체, 나아가 사장 사퇴까지 고려한 그들의 수순은 이미 MB정권의 방송 장악 야욕을 만천하에 알린 셈이었지요. 

그들에게는 화룡정점이 될 수있는게 자신들에게 가장 날선 비판을 해오던 '100분 토론'의 무용화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100분 토론'만큼 중심을 잡고 쌍방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건강한 토론을 이끌던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에 있나요? 그들에게는 그런 공정함마저도 불만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오랜시간 '100분 토론'을 이끌었던 손석희씨를 물러나게 만들었습니다. 본인은 아직 회사측에서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봐야겠지요. 

현정권에 비판적인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은 KBS에서부터 시작되었지요. 그 작업들이 마무리되니 이젠 MBC 장악에 나섰습니다. 자신들의 첫 발을 힘들게 했던 'PD 수첩'은 여전히 법정에 놓여있습니다. 더불어 가장 이성적이었던 토론의 장을 공식적으로 마비시키는 작업을 완수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민들과 소통할 수있는 방송의 순기능을, 그저 자신들의 통치관을 전파하는 통로로 사용하고자 하는 그들의 야욕은 어느정도 현실화되어가고 있는셈이지요. SBS는 처음 출발부터 돈을 위해 시작했기에 MB정권은 그들에게 이런 고민할 이유도 찾지 못합니다. 홀로 여유로운 그들은 열심히 예능과 스포츠에 투자하며 상업방송으로서 입지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KBS와 마찬가지로 손석희의 경우도 '경비절감'을 들고 나왔습니다. MB정권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말이 이젠 '경비절감'임을 알기에 얼마나 궁색함인지도 알 수있습니다. 이미 국회에서 공개된 연예인들의 출연료(최근 공개된 MBC 출연료 상위:유재석, 박명수, 이희재, 김구라)보다도 많으면 1/8, 적으면 1/5 정도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그가 물러나야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방송인중 가장 닮고 싶은 방송인이기도 한 그가 좇겨나야만 하는 이유는 그저 분명한 하나의 답밖에는 없습니다. 방송인중 그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이는 없는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1/8밖에 안되는 경비를 줄이기 위해, 그를 퇴출시킨다면 과연 이해할 수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웃고 있는 MB정권

MB정권은 요즘 기분이 좋아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심각한 수준으로 내려갔던 지지도도 어느정도 올라섰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던 야당의 반발과는 상관없이 MB악법들을 그들 원하는대로 상정해 놓았으니 말입니다. 이미 존재 이유가 마비된 정치판은 그들만의 논리만 설왕설래될 뿐입니다. 

YTN의 새로운 사장 역시 MB정권 입맛에 맞는 이를 올려놓았습니다. 며칠전 국회에 나가 절차에 맞춰 사장 선임을 하겠다는 말을, 국회에서 나오며 모두 폐기처분하는 용단을 내리는 그들에게 더이상 국회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합니다. 

그저 의원들이 원하는 이야기하고 나와선 딴소리하는 형국이 현재 대한민국의 매뉴얼이 되어있는 상황에서, 국회 무용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국회 무용론속에 더욱 강해지기만 하는 MB정권은 투우장에서 풀려난 미친 황소처럼 국민이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들이박고 있습니다. 

이성도 필요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면 옳은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진리마저도 다수가 옳다고 하는 진실마저도 거짓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수구언론들의 방송장악이 완료되는 시점 대한민국은 사망신고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의 소통의 장이 마비되고 정권의 시녀가 되어버린 방송이 더이상 무엇을 전달할 수있을까요?

그들이 그렇게 욕하는 독재정권과 다른점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을 뿐입니다. 법령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라고 명기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한 김제동은 마지막 녹화를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의가 있고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난재한 문제들을 토론으로 풀어가던 손석희는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보이지않는 그는 웃음을 흘리고 있습니다. 미국 법정에서는 무죄 선고(재 상고를 하기는 했지만)가 난 BBK 문제가 왜 국내에서는 부각되지 않는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겠지요.  

국민들의 우민화는 이렇게 되어가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과거와 같은 억압과 통치가 마음대로 이뤄질 것이란 생각은 착각일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현실이고 국민의 힘은 그 어느것보다 강함을 그들은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MB정권은 윤도현, 김제동, 손석희를 퇴출시키고 확보할 수있는 출연료로 자연파괴 공사비로 충당하고 싶은것은 아닐까요? 수십조가 들어가는 비용에 그들의 출연료는 고작 하루 인건비도 안될텐데...이젠 누가 희생양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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