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 퀸즈 일가는 더 큰 모욕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고는 아는 기자들을 불러놓고 퀸즈 일가가 초라하게 쫓겨나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나타나 이들을 구한 이는 이혼한 전남편 현우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집에서도 쫓겨나 오 갈 곳도 없게 된 그들을 데려간 곳은 현우의 시골집이었습니다. 그저 현우만 보고 '불여시'에 '잘 망했다'는 발언까지 쏟아지는 상황에서 등장한 퀸즈가 사람들을 보고 현우 가족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두 가족 모두 뻘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양가 안사돈들은 며칠 전 만났지만 얼굴 붉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존재했습니다. 선화는 자신을 보러 서울까지 온 봉애에게 다시는 볼일 없을 거라며 온갖 발언들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기 때문입니다.
결혼하고도 단 한번도 이런 자리를 가지지 않았던 양가 가족들이 저녁을 함께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현우 집에서는 최선을 다해 진수성찬을 마련했지만, 퀸즈가 에게는 생전 처음 보는 음식상이었기 때문이죠. 그나마 범준은 된장국에 만족했지만, 수철은 물만 찾을 뿐이었습니다.
주전자 물에 기겁해 외국 유명 생수를 찾는 수철과 이런 아들을 나무라며 그보다는 낮은 급의 생수를 찾는 아버지는 어쩔 수 없는 재벌 2, 3세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기가 막힌 해인은 단 한방에 모든 것을 정리했죠. "주전자 물 그냥 쳐 마시라고"라며 동생을 때리는 해인은 그나마 달랐습니다.
퀸즈가 사람들은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평생 모든 부를 가지고 마음대로 살았던 그들에게 시골 생활이 익숙해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해인은 경험치가 있어 나름 익숙하지만, 부모와 수철에게는 도무지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수철이 잠들지 못하고 우는 것은 잠자리가 낯설어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마음은 다르죠. 자신의 이불이 더 두터운 것 같으니 아들과 바꾸겠다는 말에, 조용하게 남편은 말합니다. "나도 처음이야. 나도 재벌 2세야"라는 말은 조용하게 웃겼습니다.
범준은 그나마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화를 거부하는 자들과 그나마 통화가 된 친구도 돈 부탁을 거절당한 처지가 처량하기만 했으니 말이죠. 그러다 사돈인 두관과 만나 막걸리로 거나하게 취한 범준은 내 주머니에 천만 원도 없다며 서러워했습니다.
범준에게는 너무 황망한 일이지만, 두관이 보기에는 별세계 이야기였습니다. 무슨 일반 사람들이 주머니에 천만원을 가지고 다니냐는 생각이죠. 누구도 그런 사람은 없다는 말에 범준은 자신을 위로하려고 그러는 거냐는 말로 이질적인 서로의 차이만 다시 확인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봉애에게 한 말이 있어 택시타고 돌아가겠다던 선화는 소똥을 밟기까지 했죠. 엉망이 된 상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미선이 머리를 해주겠다고 해서 기분전환 삼아 간 그곳에서 동네 아줌마들의 뼈 때리는 말들을 들어야 했으니 말입니다.
친언니조차 외면하는 상황에서 선화는 이곳 용두리에서 적응해야만 합니다. 선화의 적응기와 사돈인 봉애와 관계 개선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현우 가족과의 진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퀸즈가를 단박에 차지한 슬희와 은성은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슬희의 끝없는 욕망과 달리, 은성에게는 이런 물질적 가치보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해인이 더 중요했습니다. 해인 가족들이 집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알고 은성이 분노하는 것은 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죠.
기본적으로 슬희가 은성의 어머니인 것은 맞지만, 엄마에 대한 감정은 무딜 수밖에 없습니다.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가도록 슬희의 역할이 있었음은 분명합니다. 방법이 어떻게 되었든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말이죠.
문제는 은성이 바라는 모정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은 슬희의 모정은 아들마저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행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은성은 어린 시절 첫눈에 반한 해인에 대한 애정만 더욱 깊고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은성의 애착은 퀸즈를 가진 후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퀸즈를 차지했기 때문에 해인을 쉽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은성이 놓치고 있는 것은 해인은 슬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은성의 일방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해인은 그와 관계 개선이 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해인은 단 한 순간도 은성을 남자로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겁니다. 결국 은성은 해인을 위해 스스로 자멸의 길을 마지막에는 선택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슬희는 모든 것을 차지한 후 급격하게 균열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 가능한 슬희는 그렇게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많은 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선화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그레이스 고는 토사구팽 당했습니다.
슬희와 은성 모자에게 그레이스 고는 제거해야 할 대상일 뿐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자에게 좋은 자리를 내줄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런 갑질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쌓아 올린 모래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은성의 이런 행동은 슬희를 당장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해인에 대한 집착이 커지며 다툼이 시작되었고, 슬희를 굴복시키기 위해 은성이 선택한 것은 홍만대 회장을 빼돌리는 것이었습니다. 21%의 권리를 가진 홍 회장을 쥐고 퀸즈를 지배하는 슬희에게 홍 회장은 모든 것이었습니다.
홍 회장을 빼돌린 것은 그 캐스팅보드를 잡겠다는 의미입니다. 슬희가 자신의 요청을 거부하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말이죠. 하지만 이런 은성의 행동은 다른 편에게는 기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급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홍 회장 손가락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변수가 존재함을 알게 했습니다.
현우는 퀸즈에서 물러나지 않고 스스로 회장 자리에 올라선 은성의 조롱에도 유연하게 받아쳤습니다. 일정 기간을 요구하며 퀸즈에 계속 머문 것은 그 기간 안에 반전을 노리겠다는 의미입니다. 현우는 현장 블랙박스의 복사본을 확보해 이들이 범행을 모의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2조 투자 사기를 쳤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토지보상금을 앞세워 사기를 치고, 전형적인 부동산 사기를 치고 도망친 자도 찾아냈습니다. 결혼을 앞둔 이 부동산 사기꾼을 추적한 현우 앞에서는 양아치들이 있었습니다.
셋 정도면 현우 정도는 손쉽게 손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수철이 현우의 실체를 모르고 우습게 생각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보여지는 것과 달리, 현우는 대단한 존재죠. 이 정도 양아치 정도는 손쉽게 제압할 정도의 힘이 있는 법무이사입니다.
현우는 사기를 당한 토지 주인들을 만나 고소하게 만들었고, 은성이 했던 방식대로 모든 것을 빼앗아 오겠다고 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방식으로 은성과 슬희가 쥐고 있는 모든 것을 빼앗겠다는 현우가 과연 어떤 식으로 성공할지도 궁금해집니다.
현우와 해인의 연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시청자는 알지만, 정작 본인들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다시 현우 방에서 MP3로 음악을 듣던 해인은 자신과 음악 취향도 같다며 신기해하다 우연히 그 물건이 자신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니셜을 통해 당시 잃어버린 MP3가 현우가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남자냐고 우월해하는 해인의 표정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성격이 드러났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외고를 다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해인의 마지막 날에 현우는 전학을 왔고, 그렇게 운동장에서 울고 있던 해인의 다친 무릎에 반창고를 붙여주던 남자가 바로 현우란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MP3는 그렇게 자신과 인연이 깊었단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을 잊지 못해 결혼까지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MP3를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예쁜 어린 자신을 잊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식의 질문을 하지만, 현우는 함정이라 생각해 절대 아니라고 도망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걸 잃어버린 애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면 기겁한 것은 현우는 해인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에필로그에서 현우가 친구 양기와 대화하며 그날의 진실은 보다 명료해졌습니다. 해인이 해외로 간 것도 모른채 MP3 주인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학교를 헤매었습니다. 자신의 이상형이었기 때문에 꼭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 현우에게 양기는 지금 봐도 알아볼 수 있겠냐고 묻습니다.
자신의 이상형이기 때문에 또렷하게 기억한다는 현우는 다시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현우는 그 이상형과 살고 있습니다. 비록 해인이 자신의 이상형이었던 고교생이라 생각하지 못할 뿐이죠. 그렇게 이들의 인연은 오래되었습니다.
설마 하는 생각에 그들이 다시 재회했을 당시, 그들은 서로 고교시절 아주 짧게 만났던 사이임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연은 결국 부부의 연으로 만들었습니다. 서로의 끌림은 기억보다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은성이 찾고 있는 홍 회장의 비자금 행방은 이후 반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탈탈 털어내려는 은성에게도 꼭 찾아야 하는 것이지만, 반격에 나설 해인과 현우에게도 중요한 것이죠. 아무것도 없는 그들에게는 홍 회장의 비자금이 큰 힘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비자금은 홍 회장만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밀은 은성이 엄마인 슬희에게서 홍 회장을 빼내 이동하는 과정에서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은밀하게 전방위적으로 은성을 압박하기 위해 준비하던 현우와 교점을 찾으며 전달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코믹한 재미와 함께 추리 요소까지 겸비한 복수극을 적절하게 잘 버물린 '눈물의 여왕'은 용두리로 피신한 퀸즈가로 인해 더욱 흥미롭습니다. 재벌가의 일상 풍자로 오히려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적 재미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격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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