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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뉴진스 롤라팔루자에 이은 일 서머소닉도 떼창, 뉴진스가 K팝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by 자이미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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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최된 롤라팔루자 시카고 행사에 올라 뉴진스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세계 최대 음악 축제에서 보여준 뉴진스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미국 현지팬들이 뉴진스 노래를 떼창 하며 함께 하는 모습은 경이롭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그런 뉴진스가 이번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인 서머소닉에 출격했습니다. 첫날 무대에 오른 뉴진스를 보기 위해 마린 스타디움이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뉴진스 음악을 함께 부르는 일본팬들의 모습은 시카고와 조금 차이는 있기는 했지만, 후끈한 열기는 동일했습니다. 

뉴진스 서머소닉 2023 공연 오프닝 장식

미니 2집으로 미국 활동을 본격화한 뉴진스이지만, 아직 일본에서는 정식 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앨범 발매와 활동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일본 음반 협회에서 플래티넘 상을 받는 등 뉴진스 인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일본 멤버들이 있는 아이브와 르세라핌은 일본 활동을 활발히하면서 큰 팬층을 구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에 반해 뉴진스는 일본보다는 국내와 미국 시장 위주의 전략을 펴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거대한 일본 시장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죠.

 

일본에서 가장 큰 음악축제라는 서머소닉에 뉴진스가 초청된 것은 의미가 큽니다. 앞서 언급했듯, 일본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는 데뷔 1년 차 걸그룹을 초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칫 음악축제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뉴진스의 인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란 의미일 겁니다.

 

지난 19일인 토요일 일본 도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서머소닉 2023' 메인 스테이지에 뉴진스가 올랐습니다. 축제를 주체하는 사장이 직접 나서 뉴진스 출연이 확정되는 순간 티켓 판매가 급속히 올라갔다고 말할 정도로 그들을 현장에서 보기 위한 일본 내 음악팬들의 움직임은 대단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뉴진스 공연을 보기 위해 전날부터 행사장으로 향하기까지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뉴진스를 보고 싶다는 열망은 그렇게 거대한 스타디움을 채워가기 시작했죠. 롤라팔루자 시카고 공연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처럼 일본 서머소닉 축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프닝 공연을 하게 된 뉴진스는 낮 12시에 무대에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일본 열도가 엄청난 습기와 더위로 대낮에 야외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돔구장 공연이면 모를까 가장 더운 여름 이런 야외 공연을 낮 12시에 한다는 것 자체가 서머소닉 주최 측의 한심한 작태라고 보일 뿐이었습니다.

서머소닉 역사를 새롭게 쓴 뉴진스

이런 시간대에는 사실 팬들이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최측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이들을 앞 테이블에 배치하고, 헤드라이너나 그 급에 준하는 출연자들을 저녁 시간에 배치하는 것이 상식이죠. 그만큼 주최 측은 뉴진스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뉴진스 공연이 끝나자 썰물처럼 빠져나간 관객들로 인해 다음 공연이 늦춰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공연자들의 공연장에는 작은 수의 관객들만이 존재할 뿐이었죠. 그 시간대 공연에는 그 정도 관객들이 오는 것이 정상이지, 뉴진스처럼 거대한 공연장을 가득채우는 것이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주최측의 생각과 달리 뉴진스 출연이 확정되자마자 티켓 판매가 급등했고, 12시 공연에 너무 많은 대기 인원으로 인해 8시부터 입장이 시작되는 상황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었습니다. 입장이 다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관객 들로 인해 '입장 규제'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조조 마린스타디움 스탠드 석만이 아니라 관중석까지 가득 채운 관객들은 장관이었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3만 명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6만 명이라고 하지만 서머소닉 역사상 이 시간대 최고 관객 동원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듯합니다.

 

극한의 무더위 속에서도 뉴진스를 보기 위해 기다린 그들을 맞이하는 음악이 흘러나오자 스타디움은 열광적인 환호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메가히트한 '디토'와 'OMG'가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처럼 밴드 편곡 버전으로 공연되며 뉴진스의 새로운 전설은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손팻말과 버니즈를 상징하는 빙키봉을 든 팬들은 열정적으로 뉴진스를 맞이했습니다. 조용하기로 소문난 일본의 콘서트 침묵과 달리, 뉴진스 곡들을 함께 따라부르며 호응하는 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롤라팔루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말이죠.

뉴진스 서머소닉 2023

"서머소닉 무대는 처음이라 정말 설렌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오늘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잊을 수 없는 추억 만들자"

 

뉴진스 멤버들은 일본어로 각자 소개를 하고 소감도 밝혔습니다. 영어보다는 조금 부자연스러운 측면은 있었지만, 듣기 좋은 일본어로 소개하고 팬들에게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익숙한 그들에게 일본어는 한정된 단어 밖에 없어 마음껏 소통하지 못한 것이 멤버들 스스로 아쉽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뉴진스는 밴드 연주에 맞춰 데뷔곡 'Cookie', 'Attention', 'Hype boy'를 연달아 라이브로 소화하며 페스티벌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다는 사실은 뉴진스 멤버들 얼굴만 봐도 충분히 알 정도였습니다.

 

하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혜린이는 머리가 얼굴에 붙기 시작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음에도 라이브를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이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넓은 공연장을 모두 돌면서 팬들과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미니 2집 공연을 위해 핸드 마이크를 이어 마이크로 바꾸고 등장한 뉴진스의 2막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미니 2집 여섯 곡을 순서대로 부른 뉴진스는 댄서 19명과 함께 한 '슈퍼 샤이' 무대는 관객들의 환호를 받을 수밖에 없었죠.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보다 깊지 않아서인지 플래시몹 퍼포먼스는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클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ETA'는 현장을 광분으로 이끌었습니다. 'Cool With You', 'Get Up', 'ASAP'로 이어지는 무대는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뉴진스 도쿄 열광하게 만든 공연

관객들은 뉴진스 음악에 몸을 흔들고 함께 따라부르고, 빙키봉과 응원 플래카드를 흔들며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겼습니다. 약 40여 분간 총 11곡의 라이브와 퍼포먼스까지 보인 뉴진스의 무대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와 달리, 'Hurt'는 제외했는데 아무래도 지독한 무더위에 발라드는 이런 축제에는 어울리지 않는단 판단을 한 듯합니다.

 

"여러분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모든 무대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끝까지 함께 즐겨 주셔서 정말 행복했다. 다음에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공연을 마친 뉴진스는 일본어로 함께 무대를 즐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고 퇴장했습니다. 지독한 무더위 속에서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뉴진스에 일본에서도 큰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라이브와 춤을 함께 하며 수많은 관객들을 휘어잡는 무대 매너까지 데뷔 1년 차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날 공연은 모두가 예상한 것처럼 아무런 대비도 되지 않은 무더위 속 한낯 공연으로 많은 이들이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무더위에 쓰러지고 토하는 등 최악의 상황들이 벌어졌습니다. 이중 한명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로 심각했다고 하죠.

 

뉴진스 공연 중에도 탈진한 관객들이 휠체어에 실려 나가는 장면들이 계속되었다는 것은 주최측의 잘못이 만든 결과입니다. 이런 날씨에 뉴진스 공연을 계획한 것도 무모하지만, 충분히 예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 무엇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죠.

 

시원한 물이라도 입장객들에게 나눠주던가 부채나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무언가라도 준비해줘야 했지만 그곳에는 곧 쓰러질 관객들을 위한 응급차들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한 뉴진스와 그들을 보기 위해 전날부터 줄을 서고 무더위에 쓰러져 실려가는 팬들의 모습이 서머소닉 2023의 풍경이기도 했습니다. 

뉴진스가 곧 K팝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뉴진스가 걸어온 길은 K팝의 미래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향할 뉴진스의 행보는 그 자체가 새로운 K팝이기도 합니다. 롤라팔루자와 서머소닉을 통해 보여준 뉴진스의 공연은 이들이 왜 K팝의 현재이자 미래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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