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롤라팔루자 공연과 빌보드 200 1위, 세계화 본격 시작되었다

미니 2집을 내고 활동을 재개한 뉴진스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이미 앨범 준비 과정에서 해외 무대에 방점을 찍었던 이들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반응이 더욱 뜨겁습니다. 국내 음악방송에서 1위에서 밀려나는 경우들도 종종 보이지만, 해외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대단합니다.

 

데뷔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에는 영어 사용 빈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리듬 역시 좀 더 외국인들도 선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오죠. 물론 이전 곡들 역시 밀레니엄 시대 유행했던 리듬들을 가장 세련되게 이용해 왔다는 점에서 음악적 완성도는 호평을 받아왔었습니다.

뉴진스 룰라팔루자 시카고 무대 흔들었다

뉴진스의 음악은 그냥 뉴진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만큼 그들만의 색채가 뚜렷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뉴진스의 음악을 듣고 다른 아이돌 음악을 들으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입니다. 물론 음악이란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탄다는 점에서 평가는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련되고 매혹적인 뉴진스의 음악은 단순히 하나의 완성도만 뛰어나서 사랑받는 것은 아니죠. 세련된 리듬에 멤버들의 노래, 여기에 패션과 뮤직비디오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보이며 뉴진스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존재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BTS 뷔와 곡 작업을 한다는 소식도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미국에서 주류 음악은 아니지만 확실한 리듬 파트를 가지고 가장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뷔의 신곡은 기대가 큽니다.

 

뉴진스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음악 축제 룰라팔루자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뉴진스는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 '룰라팔루자 시카고' 첫날 공연에 최근 발매한 2집 곡과 기존 히트곡 등을 부르며 50여 분간의 무대를 완벽하게 보여줬습니다.

 

K팝 걸그룹이 룰라팔루자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죠. 물론 제이홉과 올 무대에 서는 TXT까지 K팝은 이제는 월드라는 단어를 쉽게 붙일 수 있는 존재들이 되었습니다. '룰라팔루자 브라질' 무대에는 인디 밴드 '더 로즈'가 서며 큰 환호를 얻기도 했습니다.

 

미국 최고 가수들과 각국의 인정받은 가수들이 오르는 이 무대는 매일 10만 관객이 참여하는 최고 음악 축제 중 하나입니다. 그 무대를 데뷔 1년이 된 한국 걸그룹이 1시간 가량 자신들의 노래로 채워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합니다.

뉴진스의 어머니 어도어 민희진 대표

한국 시각 4일 오전 7시 뉴진스 무대는 위버스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습니다. 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공연 무대가 주는 압도감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야외무대에 거대한 음악팬들이 가득한 곳에서 뉴진스의 미니 2집에 수록된 'New Jeans' 뮤직비디오가 나오자마자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이 등장하기 전부터 뮤직비디오만으로도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오는 현장은 최고였습니다. 약 45분 동안 뉴진스는 총 12곡의 세트리스트를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대표곡 중 하나인 'Hype Boy'는 전주가 나오자마자 관객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정말 뉴진스의 인기가 상상이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밴드 합주가 더해진 'Hype boy', 'Cookie' 무대는 기존과 다른 재미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밴드 음악으로 편곡되어 현장에서 밴드와 라이브로 부르는 뉴진스와 그런 그들에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까지 완벽했습니다.

 

영어가 능숙한 멤버들이라는 점에서 팬들과 소통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민지의 능숙한 영어 소개를 시작으로 멤버들 모두 팬들 앞에서 자신을 알리고, '룰라팔루자' 무대에 선 감동을 하니가 대변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뉴진스 멤버들에 환호하며 빙키봉을 든 팬들도 많이 보였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어디에나 버니즈는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기도 합니다.

 

'Hurt', 'Attention', 'Ditto', 'OMG'를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과 호응한 뉴진스는 잠시 무대를 내려왔죠. 1부는 미니 1집 수록곡들이었고, 잠시 후 등장한 뉴진스는 'New Jeans'를 시작으로 미니 2집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가장 큰 환호를 보였던 'Super Shy'에 이어 'ETA', 'Cool With You', 'Get up', 'ASAP'까지 한꺼번에 모두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무대였습니다.

 

1부가 밴드 음악과 함께였다면 2부 신곡들은 춤과 라이브를 함께 하며 뉴진스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현장의 팬들이 리듬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니 2집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룰라팔루자 시카고를 흥분시킨 뉴진스

강렬한 비트와 누구나 들으면 흥겨울 수밖에 없는 뉴진스 음악은 '룰라팔루자 시카고'를 완벽하게 채워냈습니다. 민지는 현장 관객들이 'OMG'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한국어 가사도 따라부르는 그들은 뉴진스에 진심이었습니다. 

 

국내에서 해외 뮤지션들 공연에 떼창으로 화답하는 것은 유명합니다. 공연장이 일순 노래방이 되어버리는 그 순간을 해외 뮤지션들도 특별한 경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한국인들 하면 떠오르는 떼창이 미국 현지에서 뉴진스 공연에서 나왔다는 것은 감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룰라팔루자 시카고' 무대를 시작으로 세계 유명 음악 축제를 찾는 뉴진스의 행보는 이제 시작입니다. 미니 2집은 미국에서 발매되자마자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습니다. 블랙핑크에 이어 걸그룹으로 두 번째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것만이 아니라 '핫100' 차트에는 선공개했던 'Super Shy' 지난주보다 순위 상승하며 48위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ETA'는 81위, 'Cool With You'는 93위를 기록하며 '핫 100' 차트에 세 곡의 노래를 올리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록은 BTS만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뉴진스 행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1집이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뉴진스를 각인시키는데 집중했다면, 미니 2집은 확실하게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수치로 드러나는 기록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진스는 K팝 걸그룹 최초로 오른 '롤라팔루자' 무대에서 약 7만 명에 달하는 현지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냈습니다. 시카고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증명한 뉴진스는 오는 19일 일본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2023'에서 현지 팬들과 마주할 예정입니다. 시카고보다 더 거대한 팬심이 드러날 거라는 점에서 궁금해집니다. 

룰라팔루자 시카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뉴진스 응원과 떼창

"공연을 위해 모인 수많은 팬은 페스티벌이 끌어모은 최대 규모였을 것이다. '어텐션'은 가장 인기 많은 곡이었다. 팬덤 버니즈는 즉시 몸을 흔들었다. '슈퍼 샤이'와 'ETA'도 반응이 좋았다. 1990년대 알앤비 느낌을 가진 두 곡은 그 시대 다른 미국 걸그룹을 연상시켰다"

 

지역 신문인 시카고 선타임즈는 '룰라팔루자' 공연 무대에 오른 뉴진스의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엄청난 관객들이 뉴진스 음악에 맞춰 춤추며 떼창을 이어가는 모습은 장관이었으니 말이죠.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공연 현장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전하며 "뉴진스를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고 묘사했으니 말입니다.

 

"롤라팔루자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봤다. 다들 규모가 엄청났다. 우리는 롤라팔루자 무대에 처음 오르는 거라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빌리 아일리시 공연을 고대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음악과 영상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뉴진스는 공연 전 영국 음악전문지 NME와 만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처음 오르는 무대라는 점에서 사전에 많은 학습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겠죠. 빌리 아일리시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뉴진스의 인터뷰는 흥미로웠습니다.

 

트위터의 새로운 이름인 X 미국 지역에서는 공연 후 뉴진스 민지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공연을 마친 직후 뉴진스 멤버들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며, 무대에서 당당하고 밝기만 했던 그들과 대비되며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민희진 대표가 직접 찍은 공연장 모습

완벽하게 준비된 뉴진스는 계획대로 전진 중입니다. 아이돌 음악에서 보기 어려운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무장한 뉴진스가 어떤 성장을 해나갈지 기대됩니다. 이제 시작인 뉴진스는 '룰라팔루자 시카고'에서 그 가능성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