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대부분 미국 제품들이 그 순위에 올라가고는 하죠. 그만큼 국력이 강력하다 보니, 그들의 문화가 전 세계에 넓고 깊게 퍼졌기 때문일 겁니다. 다양한 제품들 중에 콜라는 오래전부터 코크와 펩시의 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코카콜라를 모르는 이는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일상적인 음료로 자리잡았으니 말이죠. 80년대 영화 중 하늘에서 내려온 코카콜라 병에 맞은 마사이족이 이 물건의 정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아 큰 사랑을 받았던 적도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먼저 세상에 나오고 펩시가 그 뒤를 쫓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펩시는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맛도 조금은 다르다는 점에서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취향도 달라지기도 합니다. 대결할 수 있는 상대가 있기에 이들이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보입니다.
콜라 광고에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때로는 문화를 대변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하기도 하지만, 스타가 등장하는 경우 최고가 선택된다는 점에서 콜라 광고 모델이 되는 것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그들의 대결은 'Cola Wars'로 불리며 위키백과에도 등재되어 있기도 하죠.
미국에서는 뮤지션들을 앞세운 콜라 전쟁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하던 시절은 바로 마이클 잭슨이 활동하던 80년대이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펩시가 유일하게 코카콜라를 이긴 해도 바로 마이클 잭슨을 모델로 쓴 1983년입니다.
코카콜라가 제안한 모델비보다 최소 5배 이상 베팅해 마이클 잭슨을 모델로 쓴 펩시의 선택은 주효했습니다. 당대 세계 최고였던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후원하고 그렇게 펩시와 하나가 되며 평생 이인자였던 그들은 처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으니 말이죠.
당시 콜라 전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80년대 미국 음악은 지금과 비교해 봐도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강력한 시절이기도 했죠. 그 시절 뮤지션들을 각 콜라 회사들이 지원하며 무한 경쟁을 벌였던 사실은 다시 생각해 봐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런 '콜라 전쟁'이 대한민국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K팝 인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과거 80년대 정점을 이뤘던 '콜라 전쟁'을 한국에서 재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데뷔한 새로운 아이돌들을 내세운 콜라 전쟁은 올해 본격적으로 충돌하는 느낌입니다.
뉴진스와 아이브는 누가 뭐라 해도 소위 말하는 4세대 아이돌 중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두 팀 모두 공개한 모든 노래가 빅히트를 한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콜라 업체들이 자신들을 대변할 모델로 내세우기 위해 앞다퉈 경쟁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코카콜라 맛있다"라는 직관적 가사로 화제를 모았던 뉴진스의 '제로'는 CF곡의 새로운 지평을 넓혔습니다. 이런 상황에 아이브는 '블루&블랙'으로 펩시를 알리기 시작했죠. 최고의 아이돌들이 두 콜라 회사의 노래를 부르며 이들의 '콜라 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에는 뉴진스의 단독곡이 아닌 'Be Who You Are (Real Magic)'에 세계적 뮤지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국내가 아닌 코카콜라의 전 세계 모델인 뉴진스는 최고의 뮤지션들과 매력적인 노래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중입니다.
뉴진스와 달리, 아이브는 철저하게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노린 마케팅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I Want'로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브 음악을 만들고 있는 라이언 전이 진두지휘해서인지 아이브만이 색깔이 잘 드러나 흥미로웠습니다.
시장 확대를 천천히 하는 아이브는 한국과 일본 시장에 주력하는 만큼 그들의 노래 역시 감성적인 측면에서 주효한 전략을 취하고 있죠. 세계 시장을 시작한 뉴진스의 행보는 이와 많이 다르죠. 존 바티스트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뉴진스도 참여한 'Be Who You Are (Real Magic)'는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곡입니다.
TV 광고는 뉴진스가 참여한 코카콜라가 보다 본격적이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죠. 이제 막 TV 광고가 나오기 시작한 아이브의 펩시에 비해 보다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코카콜라가 뉴진스를 세계적인 자사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과 함께 하는 프로모션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전쟁의 하이라이트는 콘서트가 될 수밖에 없죠. 먼저 콘서트가 개최된 것은 펩시였죠. 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펩시 썸머 페스타 2023'이 개최되었습니다. 메인인 아이브를 중심으로 지코, 몬스타엑스의 셔누X형원 유닛, 비비지, 베리베리, 원어스, 배너, 스테이씨, 블리처스, 케플러 등이 출연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했죠. 콘서트 MC로 우주소녀 다영과 개그맨 허경환을 내세우는 등 보다 체계화된 음악 축제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한 이유는 예매 시 선택한 기부금의 수익금이 그곳에 기부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펩시가 선공을 하자 코카콜라 역시 9월 새 뮤직 페스티벌인 '슈퍼팝'의 후원사로 참여합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슈퍼팝은 다양한 장르와 색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초대형 뮤직 페스티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글로벌 앰배서도인 뉴진스가 이번 행사의 메인이 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올여름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마법 같은 짜릿함을 선사하기 위해 '코크 스튜디오'를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크 스튜디오의 글로벌 타이틀곡·뉴진스 스페셜 패키지·슈퍼팝 뮤직 페스티벌까지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브랜드 경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코카콜라 측의 의지를 보면 향후 최소 국내에서는 이 페스티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만 이 행사가 다른 국가에서도 개최할 구상도 가지고 있는 만큼 코카콜라와 K팝 뮤지션의 동행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도 됩니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간은 정해졌습니다. 9월 23~24일 이틀간 코카콜라 주관 슈퍼팝 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 현재 확정된 뮤지션은 뉴진스, 빈지노, 엔믹스, 박재범, 제시 등입니다. 이후 라인업은 더 추가될 예정이라 합니다.
뉴진스는 글로벌 앰배서더답게 이틀 모두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롤라팔루자 시카고의 재현이 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당장 이번달 일본 '서머 소닉 2023'에 출연이 확정되었죠. 이후 멕시코 행사까지 가야 하는 뉴진스로서는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뉴진스와 아이브라는 향후 K팝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두 그룹들을 앞세운 코카콜라와 펩시의 '콜라 전쟁'은 80년대 있던 미국의 음악 전쟁을 떠올리게 해서 흥미롭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K팝을 앞세우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한다는 것만으로도 현재 한국 대중문화의 현주소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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