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찔린 구원은 복규로 인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한번 더 찔렸다면 구원은 인간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사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면이 일부 벗겨지며 집행자 광철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아브라삭스가 원했던 임무는 절반만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브라삭스가 누군지는 중요해지지 않았습니다. 석민이든 도경이든 그들은 한 부류로 적대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구원 도희 vs석민 일가의 대결 구도가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대립 구도는 구원과 도희가 진짜 사랑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구원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자, 도희는 오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위에서 내린 지시를 도희를 붙잡아두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더는 도희를 잡아둘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죠.
다급하게 병원에 도착한 도희는 가영의 분노와 먼저 접해야 했습니다. 호흡기를 달고 누운 구원을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은 다시 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도희는 다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었다며 좌절할 수밖에 없었죠.
도희의 오열 때문인지 오늘 저녁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사 진단과 달리, 구원은 깨어났습니다. 십자가가 붉게 변하지 않았지만, 도희가 구원 곁에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생사의 기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이 둘의 운명이 과거 구원이 인간이던 시절과 연결된다는 의미입니다.
데블에서 인간이 되어가던 과정에서 구원이 자주 꿈을 꾸는 것도 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도령이었던 구원은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칼춤을 추는 여성을 바라보는 것까지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성이 누군지 모호한 상황에서 실제 칼춤을 추는 가영과 도희 중 누구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로서는 가영보다는 도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의 인연이 현재 다시 연결된다는 설정은 익숙하고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과거에는 악연이었는데 현재에는 인연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설정은 강력한 동기부여를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자가 될 수밖에 없죠.
구원이 이후 자신이 자연 발화되는 악몽을 꾸게 되는 것 역시 경고로 다가옵니다. 결국 데몬으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자연 발화되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 구원이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구원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겠지만, 이를 대처할 변수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도박꾼 노숙자로 알려진 숙녀가 구원이 살아난 후 의미심장한 발언을 합니다. "결국 살렸네. 그게 지 목에 칼을 겨누는 줄도 모르고"라는 말은 숙녀가 신이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저 선무당잡듯 미쳐서 아무 말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숙녀는 노숙자의 모습으로 자신을 감춘 신일 가능성이 점점 커집니다.
생사를 오간 후 도희와 구원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경계가 깨졌다는 의미입니다. 더는 허들을 만들어 자존심을 세울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마음입니다.
충전을 핑계로 한 침대를 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접촉 면적을 넓히면 충전도 더 잘 될 것이라는 신박한 제안을 하는 도희와 그게 무슨 의미인지 단박에 알아내고 좋다며 맞장구를 치는 구원은 더는 떨어질 수 없는 운명 속으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도희에게만 보이는 사망한 주 회장이 숨긴 비밀은 초반부터 많은 이들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숨겨져 있습니다. 도희 부모 죽음과 주 회장이 당연하게 연결되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석민이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렇게 호되게 혼낼 정도로 완벽한 인물은 아니라는 말에, 그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구원은 데몬 시절과 달리, 상처 치유가 완벽하게 되지 않습니다. 도희에게 십자가가 옮겨간 후에도 그들 말대로 충전을 하게 되면 바로 완벽해지던 것과 달리, 그런 상황은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일반인들의 부상과 비교해 보면 빠른 치유이지만 완벽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이 상황에서도 도희를 보호하겠다고 나선 구원의 행동이 걱정되었지만, 사랑하기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도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도경이 던진 한마디는 도희를 각성하게 만들었죠. 도희 옆에 있으면 모두 죽는다며, 구원에게 도망치라는 말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죠.
부모에 이어, 그 역할을 대신해줬던 주 회장도 사망했습니다. 천수를 누렸다면 상관없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했다는 것은 도희에게는 트라우마일 수밖에 없습니다. 도희가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단 강박은 그를 외롭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상대가 노리는 고립이고 가스라이팅이기도 합니다.
도희는 구원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포기했습니다. 회장 후보에서 도희는 자진 사퇴했습니다. 자신이 계속 회장 후보에 있다면 다시 공격이 들어올 것이고, 그때는 구원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회장 후보 사퇴만이 아니라, 도희는 구원에게 이별을 선언했습니다. 도경의 협박에 그저 웃어넘겼지만 실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한 이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는 도희는 그냥 넘길 수는 없었습니다. 막강한 힘을 지는 데몬이라면 상관없지만, 이제 인간이나 다름없는 구원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아닌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도희의 급작스런 이 선택에 구원은 당황했죠. 왜?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언제나 이 답을 전해주는 인물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연적이라 하기는 모호하지만, 도희를 사랑하는 석훈은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구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죠.
도희가 구원을 위해 이별을 선택했다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구원은 도희가 자신이 싫어서가 아니라는 생각에 찾아가 키스를 나눕니다. 이별을 생각할 정도로 자신을 사랑하는 도희를 구원도 목숨과 바꿀 정도로 사랑한다는 사실은 이들의 진한 키스로 증명되었습니다.
이제 반환점을 돈 '마이 데몬'은 복수로 이어질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구원의 인간이던 시절의 삶입니다. 칼춤을 추던 여자가 누구인지, 관계는 어땠는지도 중요합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원이 데몬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등장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는 과거 구원의 이야기입니다.
'Drama 드라마이야기 > Korea Drama 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에 피는 꽃 1회-이하늬 코믹 연기는 언제나 진리다 (25) | 2024.01.13 |
---|---|
마이 데몬 9회-송강 살려면 김유정 죽어야 하는 딜레마, 해법은? (18) | 2023.12.23 |
마이 데몬 7회-데몬 송강의 죽음? 이 파장이 불러올 나비 효과 (14) | 2023.12.16 |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어떻게 최약체에서 최강자가 되었나? (21) | 2023.12.11 |
마이 데몬 6회-수레바퀴 속 김유정과 송강, 이들 운명은 데몬 이전이다 (1) | 2023.1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