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와 노홍철의 가상 결혼에 많은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실제 열애를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에 대한 관심은 크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들로 인해 김태호 피디와 유재석이 키스를 하는 희대의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이들에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노홍철과 장윤주는 가상이 아닌 실제 연인이 될까;
유재석과 김태호의 키스까지 이끈 만약에, 결국 박명수의 가상 1인자 되기가 핵심이었다
유재석과 김태호 피디가 방송 중에 키스를 하는 희대의 상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노홍철과 장윤주의 가상 결혼을 위해 집들이를 하러 간 그들이 이 가상의 신혼부부들에게 짓궂은 제안을 하려다 생긴 이 사고는 무도가 시청자들에게 기억되는 동안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역사적인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3주 동안 진행된 무한도전의 '만약에' 특집은 흥미롭게 이어져 왔습니다. 노홍철과 길이라는 총각 멤버들을 위해 가상 결혼이 제안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그들만의 '만약에' 특집은 시청자들에게 우결보다 더욱 우결다운 상황들을 체험하게 했습니다.
길이 실패한 가상 결혼은 노홍철과 장윤주에게서 완벽하게 재현되었습니다. 단 하룻동안의 가상결혼이지만 이미 친한 그들에게 이런 상황은 낯선 상황극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고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윤주와 평소에도 친한 노홍철의 가상 결혼은 아무 것도 모르는 이들을 갑자기 부부라고 만들어 놓고 그럴 듯한 상황극을 요구하는 우결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습니다.
너무나 친해서 실제 결혼도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가상 결혼이라는 상황극은 대처하기가 만만하지 않은 미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적극적으로 나선 장윤주로 인해 상황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며 노홍철이 적극적으로 가세하며 이들의 가상결혼은 실질적인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장윤주가 방송을 위한 재미라는 측면이 컸다면 노홍철은 이 가상을 실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접촉에도 부담을 가지고 극단적인 상황에 스스로 빠지는 모습에서 노홍철이 장윤주를 그저 친한 동생이 아닌 여자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노홍철의 행동은 상황극이 모두 끝난 후에도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노홍철의 사랑은 어쩌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무도의 가상 결혼에서 얻은 수확은 노홍철의 장윤주에 대한 마음만은 아니었습니다. 집들이에서 짓궂은 손님들이 신혼부부에게 뽀뽀를 시키기 위해 꾸민 게임에서 벌어진 의도하지 않은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노홍철과 장윤주를 위해 벌인 유재석과 김태호 피디의 뽀뽀는 역사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왕게임에서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이들이 눈을 질끈 감고 뽀뽀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아무리 예능을 위한 시도라고는 하지만 담당 피디와 출연자의 뽀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자체가 이번 '만약에'에 흐르고 있는 리얼이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단했습니다.
유재석과 김태호 피디에 이어, 박명수와 달명 촬영감독의 과감하고 과격한 뽀뽀까지 이어지면 무도 만약에 특집은 출연진들만의 '만약에'가 아니라 제작진들까지 '만약에'라는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경계를 과감히 무너트리고 모두가 그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런 과감성은 그래서 많은 이들이 무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노홍철과 장윤주의 가상 결혼이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마무리 된 후 이어진 박명수의 만약에는 만년 2인자인 그가 1인자라면 이라는 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8년 연속 연예대상을 차지한 박명수의 삶을 다룬 이 가상의 상황이 흥미롭게 재미있었던 것은 박명수로 인해 만들어진 상황극 때문이었습니다.
결코 1인자가 될 수 없는 그가 1인자가 되어 벌이는 상황은 그 자체로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이라는 상상이 더해진 상황이었지만, 그 상상마저 무색하게 하는 2인자의 1인자가 되기는 힘겹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박명수의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고, 모든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80층 옥상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귀결되었습니다.
박명수의 이런 가상이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무엇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의문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박명수만의 몫이 아닌 제작진들과의 상의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 극이었겠지만, 이들이 제기한 '리얼 버라이어티란 무엇인가?'에 질문은 그래서 우리에게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영재 피디가 박명수에게 다가와 새롭게 만들 프로그램에 출연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보인 박명수의 일갈은 흥미로웠습니다. '아빠 어디가'의 성공으로 유사한 예능이 넘쳐나는 것에 대한 충고로 이어지는 그 장면은 '만약에' 특집의 의미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박명수의 행동은 현재 방송계에서 일고 있는 무한 복제 시대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창의적인 상상보다는 현실에 대한 안주와 편승을 고민하는 현직 피디들의 안일함을 꼬집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제영재 피디가 이야기를 하듯, 창의력만 앞세울 수 없는 방송의 현실은 어쩌면 무도가 처하고 있는 현실과 닮아 있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시청률은 중요한 자대로 작용하고, 그런 굴레 속에서 완전히 탈피할 수 없는 그들에게 창의적인 도전이란 그래서 힘겨울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부름이라는 이유로 무한 복제가 가능한 당위성이 부여된 현장에 대한 따끔한 충고는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성공한 프로그램이 나오면 이를 중심으로 수많은 가지를 치는 현상에 대한 무도만의 경고는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무한도전 '만약에'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80층 건물에서 가진 줄다리기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게임을 제안한 박명수로 인해 가상의 상황이 주어지고, 미국 팀과 대결을 벌이는 무도 팀들의 살신성인은 말 그대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미래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거대한 힘을 가진 미국과 상징적인 대결을 벌인다는 설정도 흥미로웠지만 그 보다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은 80층 높이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지 않으면 안 되는 리얼 예능의 미래가 너무 적나라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리얼 버라이어티들이 조금씩 발전하며 그 '리얼'에 방점이 찍힌 버라이어티는 점점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도에서 시작된 흐름은 여행을 떠나고, 가상을 상황들을 만들어 리얼로 보여주더니, 정글에 이어 소방서를 찾기도 합니다. 이런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화는 이제 더욱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극이기는 하지만 박명수가 제안한 80층 줄다리기는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허상과 극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결정판이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마지막은 죽음 외에는 없다는 이 강렬한 경고는 결국 리얼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버라이어티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는 점에서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극이었지만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이 상황은 결과적으로 과열되고 있는 '리얼'이라는 이름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걸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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