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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고되었던 것처럼 이번 무한도전은 5월 가족의 달을 기념해 '창작 동요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올챙이 송'으로 국민 동요로까지 불리웠던 이 곡의 작곡가인 윤현진씨를 불러 감수와 지도, 더불어 멤버들의 작사와 작곡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주었지요. 멤버들 각자가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려 작사를 하는 시간들도 가졌습니다.
뭐 당연히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엉성한 작사가 이어지지요. 뚱보 정준하의 뚱보 에찬은 먹는것으로 시작해 먹는것으로 끝이나버리지요. 압권은 역시 박거성이 작사, 작곡(?)한 '여드름 송'이었습니다. 어린이들보다는 청소년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여드름에 관한 곡인데...글쎄요 표절(곡에 대한)이라고는 하지만 제법 완성도도 높았다고 보이던데요.^^
정작 이번 '창작 동요제편'에서 가장 좋았었던 것은 이제는 잊혀져가는 과거의 놀이를 재현하는 것이었지요.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추억의 놀이를 그들은 어린이 분장을 하고 재현을 합니다.
얼음 땡, 첫째 따라하기, 왕자와 거지(왕게임)
이 놀이들을 알고 해봤던 이들은 아마도 30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요즘 어린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즘 무리를 지어 하는 놀이라는게 한정적이거나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지요. 컴퓨터 게임이 유일한 어린이들의 놀이의 전부인 상황이 당황스럽기 까지한 지금이기도 합니다) 80년대에 어린시절을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들이었을 듯 합니다.
이런 놀이들을 통해 웃음뿐만이 아닌 추억까지 선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얼음과 땡이라는 단순한 논리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놀 수 있었던 '얼음 땡' 놀이. 첫째로 칭해진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들을 따라서 해보는 '첫째 따라하기', 거지가 왕자가 되어보는 과정속에서 다양한 놀이기능이 생겨나는 '왕자와 거지(왕게임)'등 정말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되살아나게 만드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 놀이들의 백미는 역시 박거성 혹은 찮은이 형이었지요. 특히나 '왕자와 거지'에서의 찮은이 형이 보여준 열정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공병 줍느라 놀지도 못했다는 찮은이 형은 거지가 되어 벌이는 그의 살신성인(?) 몸동작들은 언덕위에서 늑대 울음을 내는 상황까지 만들어 내면서 대미를 장식 했지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줬던 추억의 놀이 재현만으로도 이번 주 무한도전은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소통 부재한 <창작 동요제> 자체 표절을 위한 방송인가?
마지막으로 이번 '무한도전'의 주제이기도 한 <창작 동요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초반에 그들이 작사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각자 직접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었지요. 이들의 노래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는 윤현진씨와 어린 연기자인 이영유, 그리고 유재석이 가장 좋아하는 둘리도 참석했습니다. 물론 둘리는 CG를 통해 탄생한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진행된 결과 정준하가 부른 '자장면 송'이 대상에 올랐지만 역시 핀잔만 받게 되지요. 이렇게 5월 가정의 달을 위한 무한도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무한도전'은 박명수 특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거성에 대해 많은 부분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방송 분량도 박거성의 몫이 많았고 초점도 많이 모아졌었지요. 소년명수 분장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박거성의 동심으로 돌아가기로 인해 많은 웃음들을 선사한 '무한도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둘리의 등장으로 어색한 리액션들과 아이들을 앉혀놓고 의도적인 액션들을 만들어내는 등의 모습들은 결과물로서는 좋은 일일 듯 하지만 현장에서는 짜증이 났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번 주에는 소통과는 상관없이 그들만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창작 동요제>라고는 했지만 형식을 띤 방식이었을뿐 진정한 의미의 <창작 동요제>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저 아이들 몇 모아 놓고 방송 프로그램 만드는데 치중하기만 했었지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억지스럽기까지한 <창작 동요제>는 실패한 프로그램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지요.
이미 '강변북로'등을 통해 진행해왔었던 방식의 표절에 가까운 따라하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강변북로'와 비교해도 말도 안될 정도로 형식적이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조급하게 쫓기듯이 편성되어지고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방송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은 좀 더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의문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하지 않나요. 어느 순간 떠나기 시작한 팬들은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얼마나 힘들다는 것은 제작진들이나 출연진들이 더더욱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혼란의 시기라면 빠른 시간안에 '무한도전'스러운 그들의 모습을 찾아 줄 수 있기를 팬으로서 바란답니다.
(추억의 놀이 재현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추억으로 돌아가 그때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부분들이 어색하게 진행이 되었지만 말이죠. 위기의 계절을 잘 타파해 '무한도전'의 힘을 다시 보여주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뭐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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